[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물가오름세는 수요요보다는 공급요인에 기인한 것이므로 긴축 등 거시 정책대응보다는 수급안정 등 미시적 대책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한국인플레이션 구조변화 추이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물가오름세 확대는 공급충격에 의한 것임을 감안할 때 급격한 가격변동에 대응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방지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물가는 공업제품 및 서비스 가격 안정에도 불구하고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농산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상승세가 확대됐다.
반면에 경기회복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수요확대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은 가시화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회복세 지속과 풍부한 시중유동성 등으로 물가상승이 유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는데도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은 나타나지 않아 경기 및 유동성과 물가 사이의 상관관계가 약화된 것으로 진단한 것이다.
나아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하는 동안 물가와 여타 경제지표의 관계가 이전과는 달리 괴리현상을 나타내고 있어 인플레이션 구조 변화에 대한 점검 또한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연구소 이은미 수석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구조는 수요측면에서 물가 상승압력은 둔화되는 반면 공급과 해외요인이 물가변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자산가격 변화와 물가간의 상관관계도 크게 약화되는 변화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발 물가변동성을 축소키위해 환율의 변동성을 줄이고, 중장기적으로 자산가격 변화가 보다 더 반영될 수 있는 물가지수를 개발해야 한다"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특히 최근 공급충격에 의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긴축 등 거시적 정책대응보다 수급안정 등 미시적 대책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근거로 "농산물가격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목표 범위 2~4%를 일시적으로 상회하는 것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고 경기상승세 둔화 등으로 수요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은 약화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