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말 전체 생보사 임직원 중 비정규직 6.7% 차지
- 지난 2008년 이래 지속 하락
- 정규직 전환 등 비정규직 운영부담이 주요 요인인 듯
[뉴스핌=송의준 기자] 생명보험업계에서 비정규직 인력이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의 비정규직 줄이기 노력, 차별금지 등의 사회적 분위기 등으로 생명보험사들의 인력운영 방식 등이 변화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생명보험업계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 임직원 2만 7277명 중 6.7%인 184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의 경우 설계사와 대리점 등을 제외한 전체 임직원 중 2100명, 7.6%를 기록해 2008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 줄었었다.
이어 올해 다시 251명, 0.9%포인트가 줄면서 정규직이 늘어나는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회사별로는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우리아비바생명으로 전체 임직원 중 21.9%였으며, 교보생명이 17.7%, 알리안츠생명이 10.3% 등의 순이었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1400명의 임직원 중 비정규직이 한 명도 없었다.
대형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4.2%, 대한생명 1.8%의 수준을 보였다. 이는 교보생명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은 840명의 비정규직원에 콜센터 상담원 400명이 포함돼 있는데 반해, 다른 대형사의 경우 콜센터의 분사로 비정규직에 포함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품, 계리, 언더라이팅 등의 분야에 고연봉이면서 고용이 보장돼 있는 전문직 계약직원이 포함돼 있는 것은 한 이유라는 입장이다.
외국사 중에서는 알리안츠생명 10.3%에 이어, 라이나생명 8.3%, 푸르덴셜생명 6.0% 등의 순이었다.
생보업계는 이 같이 생보사들의 비정규직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우선 사회적인 비정규직 줄이기와 차별해소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 2007년 이들에게 차별대우 등 불이익을 주는 것을 금지하는 비정규직 차별시정제도가 마련돼 현재는 5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생보사 입장에서는 근로자 인정 논란이 여전한 설계사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 본사 임직원까지 비정규직이 많을 경우 사회적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은 운영방식을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일각에서는 통계상 비정규직 인력들이 감소한 것이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이 아니라 비정규직을 정리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일부 생보사의 경우 ‘사업가형 점포장제도’를 도입하면서 지점장을 계약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또 구조조정 후 업무공백을 메우고 해당 직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차원에서 계약직을 운영하기도 해 비정규직을 운영하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도 하나의 시각이다.
생명보험협회의 소순영 인사팀장은 “우선 정책적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하지만 경제가 안정돼 생보사들의 수익이 향상되면서 정규직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소 팀장은 “비정규직 운영이 꼭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비용적인 측면에서 각 생보사들이 적절히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