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재 내성 키워…'연기금' 안전판 역할
[뉴스핌=김성덕 박민선 기자] 어제(6월 30일) 오전 8시 30분, 주식거래를 위해 일찌감치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을 켠 투자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개장 전 코스피 예상지수가 전일대비 무려 40포인트 가까이 빠진 1670선대로 나왔기 때문.
전날 중국 증시 급락에 간밤 뉴욕 다우지수 1만선 붕괴 소식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약세가 예상됐지만, 예상지수가 알려준 하락폭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컸다.
약 보름 가까이 1720선대를 유지하며 견조한 횡보세를 보여 온 코스피 지수가 일거에 1670선까지 주저앉는다면 1700선 회복에 재차 시간이 걸릴뿐더러 박스권 상단인 1750선 돌파는 당분간 요원한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개장과 함께 외국인은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은 3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런데 개인과 기관, 그리고 연기금이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순매수 행렬에 합세했다. 개인은 2600억, 기관은 980억 그리고 기금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물을 거둬들였다.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을 줄인 코스피 지수는 이날 9.47포인트 내린 1698.29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 주변에서는 “이것 봐라!” “한국 증시 강해졌네”, “놀라운 회복력”이라는 등의 찬사가 흘러 나왔다.
월별 기준으로 6월 코스피 지수는 전달대비 3.5%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2.6% 내렸고, S&P500지수가 4.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적표다.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한국 증시는 악재에 내성을 키워온 반면 글로벌 증시는 4월까지 올라 악재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내성을 키워왔다는 것은 주가의 거품이 거의 없고 국내 기업들이 탄탄한 실적으로 무장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국내 증시만이 갖고 있는 차별화 된 무기가 존재하는데 바로 연기금이다.
주가가 급락한다 싶으면 어김없이 등장해 국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오 팀장은 “이달 들어서만 연기금이 9300억원 가량 주식을 샀는데 이는 순수 국내 증시만의 차별화 된 요인”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이 판 것은 디스카운트 요인이었지만 연기금이 사는 것은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의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증시의 하락세가 컸지만 국내 증시가 미국과 같은 큰 하락폭을 보이지 않은 것은 현재 장이 모멘텀 둔화에서 오는 장이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모멘텀 둔화는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고 지수에 이미 반영돼 조정 받았다”며 “모멘텀 둔화로 급락할 요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유럽, 중국 등의 경기모멘텀 둔화가 확인될 것이기 때문에 지수 상승폭에 탄력을 높이기는 힘들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괜찮다”고 했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펀더멘털이 좋은 것도 한국 증시가 강해질 수 있는 요인이다.
오태동 팀장은 “한국은 지난해 9월 전고점을 기록한 후 9개월째 횡보중인데 9개월 간 좋은 펀더멘탈임에도 한국 증시가 해외 경기에 민감하다는 특성 때문에 더 오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세계 증시의 도움 없이 ‘나홀로 강세장’을 이어나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나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결국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오태동 팀장도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 한국 증시가 따로 놀지는 못하므로 다른 시장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고 1800대로 진입하는데 국내 요인이 발목을 잡을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런 면에서 대세장으로 가기 위한 필요조건은 갖춰진 상황이고, 이제 해외 증시라는 충분조건이 필요한 때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날 중국 증시 급락에 간밤 뉴욕 다우지수 1만선 붕괴 소식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약세가 예상됐지만, 예상지수가 알려준 하락폭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컸다.
약 보름 가까이 1720선대를 유지하며 견조한 횡보세를 보여 온 코스피 지수가 일거에 1670선까지 주저앉는다면 1700선 회복에 재차 시간이 걸릴뿐더러 박스권 상단인 1750선 돌파는 당분간 요원한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개장과 함께 외국인은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은 3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런데 개인과 기관, 그리고 연기금이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순매수 행렬에 합세했다. 개인은 2600억, 기관은 980억 그리고 기금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물을 거둬들였다.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을 줄인 코스피 지수는 이날 9.47포인트 내린 1698.29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 주변에서는 “이것 봐라!” “한국 증시 강해졌네”, “놀라운 회복력”이라는 등의 찬사가 흘러 나왔다.
월별 기준으로 6월 코스피 지수는 전달대비 3.5%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2.6% 내렸고, S&P500지수가 4.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적표다.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한국 증시는 악재에 내성을 키워온 반면 글로벌 증시는 4월까지 올라 악재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내성을 키워왔다는 것은 주가의 거품이 거의 없고 국내 기업들이 탄탄한 실적으로 무장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국내 증시만이 갖고 있는 차별화 된 무기가 존재하는데 바로 연기금이다.
주가가 급락한다 싶으면 어김없이 등장해 국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오 팀장은 “이달 들어서만 연기금이 9300억원 가량 주식을 샀는데 이는 순수 국내 증시만의 차별화 된 요인”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이 판 것은 디스카운트 요인이었지만 연기금이 사는 것은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의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증시의 하락세가 컸지만 국내 증시가 미국과 같은 큰 하락폭을 보이지 않은 것은 현재 장이 모멘텀 둔화에서 오는 장이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모멘텀 둔화는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고 지수에 이미 반영돼 조정 받았다”며 “모멘텀 둔화로 급락할 요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유럽, 중국 등의 경기모멘텀 둔화가 확인될 것이기 때문에 지수 상승폭에 탄력을 높이기는 힘들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괜찮다”고 했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펀더멘털이 좋은 것도 한국 증시가 강해질 수 있는 요인이다.
오태동 팀장은 “한국은 지난해 9월 전고점을 기록한 후 9개월째 횡보중인데 9개월 간 좋은 펀더멘탈임에도 한국 증시가 해외 경기에 민감하다는 특성 때문에 더 오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세계 증시의 도움 없이 ‘나홀로 강세장’을 이어나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나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결국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오태동 팀장도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 한국 증시가 따로 놀지는 못하므로 다른 시장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고 1800대로 진입하는데 국내 요인이 발목을 잡을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런 면에서 대세장으로 가기 위한 필요조건은 갖춰진 상황이고, 이제 해외 증시라는 충분조건이 필요한 때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