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대구 수성구 삼성 래미안 아파트 주민들의 성토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물산 본사 앞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 2007년 대구 수성구에 래미안 아파트 공급했으나 분양률이 20%밖에 되지 않자 미분양에 대한 대책으로 체험세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고안한 체험세대는 전세와 유사한 개념으로 일정금액을 내고 계약기간동안 살아본 후 그 집에서 계속 살고 싶을시에는 집을 사고 그렇지 않으면 반납하면 된다.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수성구 래미안의 경우 미분양이 발생한 80%가구에 대해 타입에 따라 1억3000만~1억5000만원을 내고 2년간 살 수 있게했다.
오판수 비상대책위원장 "삼성에서 짓는다는 이유만으로 2007년 당시 3.3㎡(평)당 1150만원이란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분양을 받았다"며 "하지만 80%가 체험세대가 되면서 값싼 임대아파트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가구의 대부분이 체험세대가 되면서 6억원이 넘어야 분양 받을 수 있던 아파트가 1억5000만원짜리 전세집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분양 당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으나 78% 분양률이란 홍보를 믿었다"며 "막상 입주해보니 실제 분양을 받은 입주자는 20%밖에 되지 않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삼성물산 홍보팀 관계자는 "심정적으로는 주민들의 상황을 이해한다"며 "하지만 대구의 경우 삼성뿐만 아니라 많은 아파트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상황인데 불꺼진 가구로 두는 것보다는 체험세대 제도를 실시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