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가 이날 공개한 수천장 분량의 자료에 따르면 닉슨 전 대통령은 케네디 의원이 겪은 이른 바 '차파퀴딕(Chappaquiddick)'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FBI에 자료요청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케네디는 차파퀴딕 사건으로 알려진 자동차 사고를 기점으로 대통령의 꿈을 포기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그는 젊은 여성과 차를 타고 가던 중 차파퀴딕 다리에서 엔진 역화로 자동차가 추락하는 사고를 겪었다.
향년 77세로 타계한 후 발간된 케네디의 회고록 '진실한 나침반' 에서 "심지어 지금도 나는 갑작스러운 소음에 놀라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1961년부터 1985년까지 케네디에 대한 FBI의 2352쪽의 자료는 이 사건과 사건에 대해 닉슨 전 대통령이 보인 반응이 기록되어 있다.
닉슨 전 대통령 측은 차파퀴딕 사건의 경위를 밝혀내고자 FBI에 관련 자료를 청구하고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FBI는 "닉슨 정부의 법률고문을 지낸 법무부 장관 보좌관 존 딘이 차파퀴딕 사건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당시 케네디 의원의 차에 동승한 메리 조 코페니라는 여성에 관한 정보를 요청했다"며 "딘은 이 문제를 제대로 조사하기 위해 여러번 시도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딘은 "차파퀴딕 사건이 있기 전까지 닉슨은 자신이 에드워드 케네디의 경쟁상대가 된다고 믿었지만, 그 사건 후 닉슨은 이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다"며 "닉슨은 차파퀴딕 사건으로 케네디를 옭아매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FBI는 케네디의 1961년 8월 라틴아메리카 방문을 주의깊게 관찰한 사실 등이 공개됐다. FBI는 케네디 의원이 펜 아메리카 월드에어웨이 항공편에 흘리고 간 다이어리를 보관해왔으며 이 사실을 5년이 지난 후에야 언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