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그리스 채무 위기는 유로화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그런데 일부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유로의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현재 그리스 채권 가격은 어땠을까"라고 자문하면서, 시나리오별로 다르겠지만 전문가들은 "유로존 가입이 아니었다면 상황은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유럽통화동맹(EMU) 가입 자체가 무조건 저주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스는 이번 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다른 회원국들과 상대적인 저금리 자금 조달이라는 혜택을 누렸다. 최소한 이론상으로는 유로존의 채권 및 채무 관련 규칙을 지키면 정부 지출이 통제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재정 위기가 닥치면서 유로가 그리스의 구속복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스는 경기 부양을 위해 평가절하를 단행할 수도 완화 통화정책을 구사할 수도 없고 또한 필요할 경우 채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방식으로 물가를 올리거나 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그리스 국채의 독일 분트채(Bund) 대비 스프레드는 3.4%포인트나 되는 막대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WSJ는 만약 그리스가 유로를 버리고 유로존을 떠난다고 가정한다면 이는 그리스의 '디폴트' 혹은 '채무 조정'으로 귀결될 것이며, 급격하게 평가절하된 드라크마(drachmas)화로 인해 막대한 상환 부담을 지게되면서 그리스 국채 가격은 폭락하고 수익률이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평가절하와 함께 채권단의 협조없이 비자발적 디폴트 사태가 될 경우 채권보유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된다. 무디스가 과거 발생한 국가 디폴트 사태를 조사한 결과 채권 회수율은 평균 38%에 불과했다.
나이트리베르타스(Knight Libertas)의 채권분석 담당 이사는 채권단의 자발적인 채무조정 협력에 따라 유로존을 탈퇴하게 되는 경우는 상당히 높은 회수율을 달성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10% 초반 수준에 거래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제시했다. 현재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5% 수준이다.
한편 WSJ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면 사정은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그리스와 유사한 재정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비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은 그리스보다 낮다. 일례로 인접국인 불가리아의 9년물 국채는 그리스보다 등급이 두 단계 낮은 'BBB'이지만 수익률은 6.0%에 호가되고 있다. 그리스와 등급이 같은 체코공화국의 국채 수익률은 4.5% 미만이다.
바로 이런 극명한 현실이 유로가 실은 그리스에 저주였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유로화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그리스는 좀 더 정책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크레디스스위스의 채권분석 담당 이사는 "유로화를 도입한 이래 분트채와의 스프레드가 줄어들자 그리스의 레버리지 늘리기는 매우 수월해졌다"면서, "유로존의 규칙이 아니더라도 유로화를 도입이 아니었다면 그리스의 적자가 지금보다는 낮았을 것이며, 따라서 유로화 도입으로 인해 시스템에 도덕적 해이가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현재 그리스 채권 가격은 어땠을까"라고 자문하면서, 시나리오별로 다르겠지만 전문가들은 "유로존 가입이 아니었다면 상황은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유럽통화동맹(EMU) 가입 자체가 무조건 저주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스는 이번 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다른 회원국들과 상대적인 저금리 자금 조달이라는 혜택을 누렸다. 최소한 이론상으로는 유로존의 채권 및 채무 관련 규칙을 지키면 정부 지출이 통제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재정 위기가 닥치면서 유로가 그리스의 구속복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스는 경기 부양을 위해 평가절하를 단행할 수도 완화 통화정책을 구사할 수도 없고 또한 필요할 경우 채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방식으로 물가를 올리거나 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그리스 국채의 독일 분트채(Bund) 대비 스프레드는 3.4%포인트나 되는 막대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WSJ는 만약 그리스가 유로를 버리고 유로존을 떠난다고 가정한다면 이는 그리스의 '디폴트' 혹은 '채무 조정'으로 귀결될 것이며, 급격하게 평가절하된 드라크마(drachmas)화로 인해 막대한 상환 부담을 지게되면서 그리스 국채 가격은 폭락하고 수익률이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평가절하와 함께 채권단의 협조없이 비자발적 디폴트 사태가 될 경우 채권보유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된다. 무디스가 과거 발생한 국가 디폴트 사태를 조사한 결과 채권 회수율은 평균 38%에 불과했다.
나이트리베르타스(Knight Libertas)의 채권분석 담당 이사는 채권단의 자발적인 채무조정 협력에 따라 유로존을 탈퇴하게 되는 경우는 상당히 높은 회수율을 달성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10% 초반 수준에 거래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제시했다. 현재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5% 수준이다.
한편 WSJ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면 사정은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그리스와 유사한 재정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비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은 그리스보다 낮다. 일례로 인접국인 불가리아의 9년물 국채는 그리스보다 등급이 두 단계 낮은 'BBB'이지만 수익률은 6.0%에 호가되고 있다. 그리스와 등급이 같은 체코공화국의 국채 수익률은 4.5% 미만이다.
바로 이런 극명한 현실이 유로가 실은 그리스에 저주였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유로화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그리스는 좀 더 정책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크레디스스위스의 채권분석 담당 이사는 "유로화를 도입한 이래 분트채와의 스프레드가 줄어들자 그리스의 레버리지 늘리기는 매우 수월해졌다"면서, "유로존의 규칙이 아니더라도 유로화를 도입이 아니었다면 그리스의 적자가 지금보다는 낮았을 것이며, 따라서 유로화 도입으로 인해 시스템에 도덕적 해이가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