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근로복지공단,"미안하다...방 빼라!"

기사입력 : 2010년01월06일 15:13

최종수정 : 2010년01월06일 15:13

[뉴스핌=송협 / 채애리 기자] "힘없고 가난한 저소득 근로자들을 위한다는 복지공단이 예산 낭비에 효율성 떨어진다며 멀쩡한 아파트를 매각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언제 쫒겨날지 몰라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1968년 이후 40년만에 쏟아지는 폭설로 눈앞에 보이는 모든 사물이 하얗게 뒤덮힌 서울 금천구 가산동 근로복지공단 구로 아파트 인근 커피숖에서 만난 김모(28세)씨는 차갑게 식어가는 커피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지난 2005년 저소득 미혼 여성 근로자들이 입주한 근로복지공단의 근로복지 임대아파트 매각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들석했던 매각 방침이 오는 2011년말을 시점으로 기정사실화 되면서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근로복지 임대아파트는 근로복지공단이 지난 1986년 '독신여성근로자들의 주거환경개선 및 주거생활비 절약으로 실질소득증대를 통한 근로자의 복지증진을 도모한다'는 목적을 통해 근로복지공단에서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운영하는 복지임대 아파트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설립한 복지 임대 아파트는 서울을 비롯해 부천, 인천, 춘천, 대구, 부산 등 전국 6곳 총 820가구 1800여명이 입주하고 있다.

복지 임대 아파트 입주 기준은 저소득 미혼 여성 근로자면 누구나 입주가 가능하고 입주기간은 기본 2년부터 1회 연장을 포함해 최장 4년까지 임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복지예산과 효율성 난재를 이유로 시설관리를 더이상 하지 않겠다며 매각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오는 2011년말 공단이 관리하는 전국 6곳의 임대아파트를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월수입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 미혼 여성 근로자들은 임대 연장은 물론 입주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공단의 방침에 따라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다.

◆ 2011년 매각 추진위해 신규 입주신청 중단

오는 2011년 매각 추진을 위해 근로복지공단(이하 공단)측은 세입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철거가 어렵다고 판단, 신규 입주 신청은 물론 기존 입주자들의 임대기간 연장도 중단하며 세입자들을 줄이는 이른바'소산대책'을 시행중이다.

그렇다면 저소득 여성 근로자들을 위해 설립된 취지에 맞지 않게 매각을 추진하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공단측은 이에대해 수혜대상자에 반해 예산 비중이 높다는 이유와 국민주택기금 및 지자체 사업과 중복된다고 해명한다.

또 주5일제 근무로 인한 여가생활에 욕구를 부흥하는 복지사업으로 개선이 시급해서라는 궁색한 변명도 빼놓지 않았다.

근로복지공단 복지진흥팀 관계자는"복지 임대아파트가 준공후 2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이다 보니 정기적으로 보수를 통한 리모델링 예산이 적지않게 투입된다"면서"때문에 공단은 복지시설 운영 보다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현재 한국산업공단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단공 역시 1만가구 이상 복지 아파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개선된 조건의 복지 주거 아파트가 설립돼 입주민들의 편의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근로복지공단 구로복지아파트(좌)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 디지털 드림타운]

◆ 근로복지공단, 공기업 대상 매각 추진 합리화 꼼수

근로복지공단측은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 복지 임대아파트 매각 추진 목적은 노후된 건물에 대한 보수 및 리모델링으로 인한 비효율적인 예산 낭비를 이유로 내세웠다.

여기에 1800여명으로 제한된 복지 아파트 수혜자들을 수만 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과 매각 이후 조성된 기금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조성된 기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문제는 복지 아파트 매각 대상이 용도 제한으로 묶여있는 구로공단 특정상 공공지원시설 이외 민간이 개발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복지시설 운영을 하고 있는 공기업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시사했다.

공단측은 전국 6곳에 이르는 아파트 매각과 관련 한국산업단지공단과의 매각 방침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1만가구에 이르는 복지아파트를 운영하고 있는 한단공과의 매각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산업단지공단, 복지 대신 임대사업으로 전락

근로복지공단의 전국 6곳의 복지임대 아파트 매각의 최대 희망자로 부각되고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한단공)은 과거 근로복지공단과 만찬가지로 초원 아파트(복지 임대아파트)를 운영해왔다.

초원아파트는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복지 아파트와 유사한 성격의 저렴한 임대아파트로, 월 임대료 3만~4만원 수준에 머물러 저소득 근로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단공이 운영해왔던 초원아파트는 서울 디지털 드림타운이라는 오피스텔로 용도가 변경되면서 재건축돼 관리비를 제외한 임대료만 26만~33만원선이며, 보증금 역시 평형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 700만~1000만원선을 웃돌고 있다.

또 입주 대상자 역시 당초 저소득 미혼 여성 근로자에서 디지털 단지 내 입주한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면 소득과 상관없이 입주 대상으로 변경되면서 복지 아파트가 아닌 민간 오피스텔로 변질됐다.

한편, 여성인권단체 관계자는"근로자들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 기관이 시설 유지비로 인한 적자를 핑계로 입주 근로자들을 몰아내려고 횡포를 부리고 있다"면서"한국산업단지공단 역시 공공기관이 민간업체들이나 할 수 있는 임대사업을 통해 돈벌이로 전락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괴물 미사일' 현무-5 위력은...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10월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에 탄두 중량이 무려 8t에 달해 '괴물 미사일' 현무-5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초대형 재래식 지대지 미사일인 현무-5는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 행사 중 장비 분열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날 오후 도심 시가 행진에는 공개되지 않는다.  '한국형 3축 체계' 장비 분열 중 바퀴가 9축인 2대의 이동식 발사대(TEL) 캐니스터(발사관)에 탑재된 현무-5가 측면 기동성을 과시하며 처음으로 공개됐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지대지 미사일 현무-5가 분열하고 있다. 2024.10.01 mironj19@newspim.com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자산 중 하나  군(軍) 당국은 이날 행사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초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라고 공식 밝혔다.  군 당국은 "최대 탄두 중량 8t으로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두를 장착한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면서 "북한 전 지역에 대한 초정밀·초고위력 타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무-5는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 전 지역의 핵심 군사시설과 지하 지휘부를 초정밀·초고위력으로 정밀 파괴하고 무력화할 수 있다.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서는 탄두 중량 2t의 현무-4가 공개됐다. 올해는 그보다 4배가 늘어난 8t의 그야말로 세계 최대 수준의 초대형 현무-5가 등장했다. 탄두 중량 8t은 전술핵 위력에 버금간다. 탄두 중량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북한 지휘부와 주요 군사 핵심 시설이 숨어 있는 지하 깊숙한 벙커를 파괴하는 지대지 미사일이다.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의 타격 수단이다. 한국형 3축 체계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KMPR 3축으로 이뤄져 있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지대지 미사일 현무-5가 분열하고 있다. 2024.10.01 mironj19@newspim.com ◆8t 탄두, TNT 3.5t~11.5t 파괴력 추산 현무-5가 이번에 실제로 공개되면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위협과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군 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군의 날에 2년 연속 시가행진을 하는 이유와 관련해, 군의 사기 진작과 대북 억제력 제고 효과, 첨단 무기 홍보에 따른 방산 수출 기여라는 3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현무-5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제원은 아직 군 당국이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23년 최종적으로 개발과 시험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생산되며 정확한 생산 대수도 공개되지 않는 비닉(秘匿) 무기다. 일단 추정되는 제원으로는 2단 고체연료 엔진에 1단 추력 75tf(톤포스), 발사 중량 36t, 길이 16m, 직경 1.6m, 사거리 600~5500km, 최고 고도 1000km, 탄두 중량 1~9t, 이동식 발사대에 콜드런치 발사 방식이다. 최고 속도는 마하 10 이상, 사거리는 8t 탄두 기준 300~3000㎞로 추정된다. 파괴력은 TNT 3.5t~11.5t 사이로 추산된다. 육군 미사일사령부가 최대 200여 발을 배치해 운용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jw8619@newspim.com 2024-10-01 12:04
사진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핵심 변수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공개매수 마감일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권 분쟁 쟁점 중 하나인 '자사주' 취득 관련 법원의 결정이 막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27일 심문을 거쳐 이르면 이날 또는 늦어도 10월 2일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9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정태웅 대표,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공개매수 기간인 다음 달 4일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한 자기주식 취득과 기존에 체결한 신탁계약의 운용 지시를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핵심 쟁점은 고려아연과 영풍이 특수 관계 인지 여부다. 자본시장법 제140조에 따르면 공개매수 기간에 공개매수자와 매수자의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아닌 방법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없다.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사 제공] 2024.09.18 beans@newspim.com MBK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영풍과 지분 관계가 있는 특별관계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의 별도매수 금지 조항에 근거해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특별관계가 해소됐다며 이로 인해 별도매수 금지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고려아연과 영풍이 적대하는 관계가 되면서 특별관계가 해소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고려아연은 지난달 19일 영풍이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됐다는 내용의 공시를 했다. 법원이 어느 측의 손을 들어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공개매수 기간에 자사주 매입을 허용한다면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결론이다. 고려아연은 즉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매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현금을 활용할 수 있어 사모펀드 등 외부 자금을 끌어오지 않아도 된다.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고려아연은 지난 25일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000억원을 확보해놨다. 다만 배임 소지가 있다. 특정 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회사 재산을 통해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것인데 현재 MBK와 영풍이 발표한 공개매수 가격 75만원이 고려아연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라는 점도 부담을 더한다.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오면서 하락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법원이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특별관계자 지위를 인정하는 인용 결정을 내린다면 최 회장 측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가 된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대항 공개매수 등 대응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은 이에 대비한 '플랜B'도 준비중이다. 사모펀드(PEF), 백기사 등과 협력해 대항 공개매수를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 측이 경영권 수성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지분은 최소 6% 수준으로, 주당 80만원에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설 경우 필요 자금은 총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대항 공개매수를 위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탈, 한화그룹, 메리츠금융그룹, 한국투자증권 등과 접촉하며 자금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대항 공개매수를 한다면 마지노선은 10월2일이다.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종료일(10월4일) 이전에 대항 공개매수의 실질적 주체가 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공개매수 자금 예치 및 투자확약서(LOC) 발급 등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 33.1%를, 최 회장은 기존 주주인 한화, 현대차, LG화학 등 우호세력(백기사)을 합해 33.2%를 확보하고 있다.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최소 매수예정 수량은 최소 144만5036주(발행주식총수의 약 7%)며, 최대 매수 수량은 302만4881주(약 14.6%)다. 공개매수가인 주당 75만원으로 목표 지분을 최대치까지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인수 가격은 약 2조270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고려아연 공개매수 진행 과정이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법행위 등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부원장회의에서 "공개매수와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시장 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시장 감시를 실시하고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2024-09-30 16: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