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가치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이 미국 최대규모 철도회사 중 하나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를 인수키로 하면서 그의 가치투자 신화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이는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선구자 벤자민 그레이엄이 지난 1940~50년대 미국 철도 주식과 채권투자에 수십년 동안 투신했던 것과도 연관되는 부분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 철도 업종에 대한 남다른 관심
버핏은 젊은 시절, 그레이엄의 투자회사인 그레이엄-뉴먼 사에서 주식 분석 애널리스트로 처음 일할 당시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최대 36%를 철도 업종에 투자하도록 평가한 바 있다.
버핏은 이번 벌링턴 노던 인수에서 버크셔 헤더웨이 주식으로 지불키로 했다. 버크셔 주식을 내준다는 것은 그가 오랫동안 금기시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더 미묘해진다. 그레이엄은 버핏에게 주주와 경영진간의 복잡한 관계를 가르쳤다.
그레이엄은 경영진은 항상 경영이 잘못될 경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내에 현금을 쌓아두려한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모아진 현금은 경영진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주를 위해서 쓰여져아 한다는 것이 그레이엄의 주장이었다.
그레이엄은 또한 역설적으로 숙련된 경영진이 늘어날수록 회사의 이익은 늘어나지만 불필요한 현금이 쌓인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 "너무 많은 현금은 부담스러워"
하지만 버핏은 스스로 이같은 가르침에 대해 불편하게 느껴야만 할 정도로 버크셔 헤더웨이에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자신이 생산적이라고 인식하는 수준보다 더 많은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투자수익을 올림으로써 그레이엄의 역설을 부정하는 살아있는 증거가 되어왔다.
지난 1998년에는 버크셔는 140억달러의 현금과 122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너무 많은 자산이 부담스러웠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우리가 항상 인식하는 바와 같이 너무 많은 돈을 버는 것은 투자의 세계의 선택의 폭을 줄인다"고 쓴 바 있다.
불과 몇백만달러 수준의 투자는 버크셔의 자산에 큰 변동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2006년 버크셔의 현금이 370억달러로 늘어났을 때 버핏은 "현금이 남아도는 것은 좋지 않다"며 "남아도는 현금이 100억 달러만 있었다면 더 행복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달에도 "사이즈가 항상 문제가 된다"며 "소액 투자로는 큰 돈을 벌수 있지만 고액 투자는 대부분의 경우 물린다"고 밝힌 바 있다.
◆ 버크셔 주식으로 잔금 지급.. "이례적 결정"
버핏은 주주에게 잉여 현금을 배당금 형태로 지급하는 가장 간단한 해결책을 따르려 하지 않는다.
버핏은 버크셔 주식의 약 26%를 소유하고 있다. 만약 현금 배당을 하게되면 그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 소득세 납부자로 뛰어오르게 될 것이다.
버핏은 이같은 방면에서 뛰어난 기록을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버핏이 현금 배당을 꺼리기 때문에 결국 그 돈으로 기업들을 사들일 수 밖에 없다.
버핏은 벌링턴 노던의 인수자금을 버크셔 주식으로 지불키로 했다. 이는 그가 가장 꺼리는 것 중 하나다.
지난 1993년 버핏은 신발업체인 덱스터를 인수하면서 인수자금 4억3300만달러를 버크셔 주식으로 지불했다. 이때 지불한 주식은 현재 최소 35억달러가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버크셔 주식 2500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오크밸류펀드의 데이비드 카 펀드매니저는 "버핏이 버크셔 주식으로 지급했다는 것은 그가 이번 투자에 완벽한 확신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80대 거인의 새로운 도전
우리 나이로 80세인 버핏에게 은퇴 계획은 없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사라진 뒤에도 버크셔가 수 십년 동안 계속 유지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는 어떤 새로운 기술이 나온다고 해도 철도 운송을 퇴출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 막대한 재산을 베팅한 것이다.
버핏은 때로 어떤 비즈니스는 영속적일 수 있다는 잘못된 판단을 한다. 최근 버핏은 신발산업과 신문업, 백과사전 출판업체 등에 투자해 손실을 봤다.
하지만 버핏의 투자 원칙은 모든 투자자들에게 교훈을 준다. 그 교훈은 어떤 사업에 투자하기 전에 그 사업이 기술혁신이나 정당한 가격경쟁에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지를 먼저 확인하라는 원칙이다.
벌링턴 노던의 인수로 인해 버크셔의 클래스B 주식은 다시 50분의 1로 분할된다. 이에 따라 주당 가격도 3300달러에서 65달러로 나뉠 전망이다.
이같은 계획이 실행되면 버크셔 주식이 워낙 고가여서 매수를 꺼렸던 일반투자자들도 충분히 매수를 고려할 수 있는 가격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벌링턴 노던 인수 결정에서 볼 수 있듯이 버크셔 주식이 대단히 저평가된 것은 아니다. 버핏은 다만 충분한 수익성 전망이 있다고 판단되는 회사에 수십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다. 즉 시장이 저평가되지 않았다면 그는 다른 방법으로 눈길을 돌린다.
버핏은 스스로 투자의 아성을 구축했고 그의 손짓만으로 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거성이 됐다. 하지만 버크셔가 어떤 풍랑에도 살아남고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투자성공을 지속할 것인지는 또다른 이야기로 남게 될 것이다.
이는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선구자 벤자민 그레이엄이 지난 1940~50년대 미국 철도 주식과 채권투자에 수십년 동안 투신했던 것과도 연관되는 부분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 철도 업종에 대한 남다른 관심
버핏은 젊은 시절, 그레이엄의 투자회사인 그레이엄-뉴먼 사에서 주식 분석 애널리스트로 처음 일할 당시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최대 36%를 철도 업종에 투자하도록 평가한 바 있다.
버핏은 이번 벌링턴 노던 인수에서 버크셔 헤더웨이 주식으로 지불키로 했다. 버크셔 주식을 내준다는 것은 그가 오랫동안 금기시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더 미묘해진다. 그레이엄은 버핏에게 주주와 경영진간의 복잡한 관계를 가르쳤다.
그레이엄은 경영진은 항상 경영이 잘못될 경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내에 현금을 쌓아두려한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모아진 현금은 경영진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주를 위해서 쓰여져아 한다는 것이 그레이엄의 주장이었다.
그레이엄은 또한 역설적으로 숙련된 경영진이 늘어날수록 회사의 이익은 늘어나지만 불필요한 현금이 쌓인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 "너무 많은 현금은 부담스러워"
하지만 버핏은 스스로 이같은 가르침에 대해 불편하게 느껴야만 할 정도로 버크셔 헤더웨이에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자신이 생산적이라고 인식하는 수준보다 더 많은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투자수익을 올림으로써 그레이엄의 역설을 부정하는 살아있는 증거가 되어왔다.
지난 1998년에는 버크셔는 140억달러의 현금과 122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너무 많은 자산이 부담스러웠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우리가 항상 인식하는 바와 같이 너무 많은 돈을 버는 것은 투자의 세계의 선택의 폭을 줄인다"고 쓴 바 있다.
불과 몇백만달러 수준의 투자는 버크셔의 자산에 큰 변동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2006년 버크셔의 현금이 370억달러로 늘어났을 때 버핏은 "현금이 남아도는 것은 좋지 않다"며 "남아도는 현금이 100억 달러만 있었다면 더 행복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달에도 "사이즈가 항상 문제가 된다"며 "소액 투자로는 큰 돈을 벌수 있지만 고액 투자는 대부분의 경우 물린다"고 밝힌 바 있다.
◆ 버크셔 주식으로 잔금 지급.. "이례적 결정"
버핏은 주주에게 잉여 현금을 배당금 형태로 지급하는 가장 간단한 해결책을 따르려 하지 않는다.
버핏은 버크셔 주식의 약 26%를 소유하고 있다. 만약 현금 배당을 하게되면 그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 소득세 납부자로 뛰어오르게 될 것이다.
버핏은 이같은 방면에서 뛰어난 기록을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버핏이 현금 배당을 꺼리기 때문에 결국 그 돈으로 기업들을 사들일 수 밖에 없다.
버핏은 벌링턴 노던의 인수자금을 버크셔 주식으로 지불키로 했다. 이는 그가 가장 꺼리는 것 중 하나다.
지난 1993년 버핏은 신발업체인 덱스터를 인수하면서 인수자금 4억3300만달러를 버크셔 주식으로 지불했다. 이때 지불한 주식은 현재 최소 35억달러가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버크셔 주식 2500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오크밸류펀드의 데이비드 카 펀드매니저는 "버핏이 버크셔 주식으로 지급했다는 것은 그가 이번 투자에 완벽한 확신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80대 거인의 새로운 도전
우리 나이로 80세인 버핏에게 은퇴 계획은 없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사라진 뒤에도 버크셔가 수 십년 동안 계속 유지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는 어떤 새로운 기술이 나온다고 해도 철도 운송을 퇴출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 막대한 재산을 베팅한 것이다.
버핏은 때로 어떤 비즈니스는 영속적일 수 있다는 잘못된 판단을 한다. 최근 버핏은 신발산업과 신문업, 백과사전 출판업체 등에 투자해 손실을 봤다.
하지만 버핏의 투자 원칙은 모든 투자자들에게 교훈을 준다. 그 교훈은 어떤 사업에 투자하기 전에 그 사업이 기술혁신이나 정당한 가격경쟁에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지를 먼저 확인하라는 원칙이다.
벌링턴 노던의 인수로 인해 버크셔의 클래스B 주식은 다시 50분의 1로 분할된다. 이에 따라 주당 가격도 3300달러에서 65달러로 나뉠 전망이다.
이같은 계획이 실행되면 버크셔 주식이 워낙 고가여서 매수를 꺼렸던 일반투자자들도 충분히 매수를 고려할 수 있는 가격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벌링턴 노던 인수 결정에서 볼 수 있듯이 버크셔 주식이 대단히 저평가된 것은 아니다. 버핏은 다만 충분한 수익성 전망이 있다고 판단되는 회사에 수십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다. 즉 시장이 저평가되지 않았다면 그는 다른 방법으로 눈길을 돌린다.
버핏은 스스로 투자의 아성을 구축했고 그의 손짓만으로 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거성이 됐다. 하지만 버크셔가 어떤 풍랑에도 살아남고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투자성공을 지속할 것인지는 또다른 이야기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