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CEO] 류장수 회장 인터뷰
- 류장수 코닉시스템 회장 인터뷰
[뉴스핌=홍승훈기자] "문어발식 경영이 생존 비법이다"
과거 70~80년대 대기업 총수의 얘기같지만 코스닥 상장사인 코닉시스템 류장수 회장의 말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코스닥기업 CEO로선 상당히 파격적인 듯하다. 하지만 이면을 들춰보니 일리가 있다.
류 회장은 "기술은 좋은데 너무 집중만해서 어려워진 회사들을 많이 봤다"며 "정보통신사업의 경우 사이클이 워낙 빨라 품목을 다양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만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혹은 LCD 한 가지만 했다면 어땠을까요. 어려웠을 것입니다. 한 우물만 팠던 레인콤과 팬텍의 결과가 어땠나요"
물론 그의 주장에는 창조성이란 전제조건이 있다. 류 회장은 "한 분야에서 오랜기간 1~2등을 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다"며 "창조성이 전제된다면 비즈니스 품목을 다양화한 곳들이 성공을 오래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차별화된 사업아이템을 갖고 재정적으로 건전한 회사는 어느 곳이라도 인수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금 회장 직함으로 살지만 10여년 전만해도 국책연구소 연구원이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시작된 그의 연구원으로서의 경력은 한국항공우주연구소 등을 거치며 국책연구소에서만 24년여. 그러다 40대 후반의 나이에 뜬금없이 국내 벤처기업인 '아태위성산업'을 창업, 사업에 뛰어든다.
'위성' 하나에만 수십 년을 매달렸던 그가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코닉시스템과 합병하며 국내 자본시장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00년 창업한 아태위성산업은 지난 2005년 들면서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지난해 7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코닉시스템과의 합병을 통해 지난해 매출의 두 배에 가까운 13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합병효과가 컸다.
한양증권 정진관 연구원은 "협소한 위성관련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인 만큼 올해 1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일상적 시장이 아니고 대중의 관심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위성쪽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고 전해왔다.
아리랑1, 2호의 개발 총책을 맡았던 류장수 박사. 국내 위성업계에선 최고봉으로 꼽히는 만큼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상당하다.
특히 국가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라 정부는 10년간 우주기술 개발사업에 총 3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 개발된 인공위성의 경우 올해부터 민간기업이 주관해 제작하는 방향으로 나가게 된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흐름에 맞춰 류 회장은 관련업계와 함께 이 시장 파이를 키우고 위성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책무를 갖는다. 시장변화에 대한 자신감도 충만해 있었다.
류 회장은 "이제 위성산업은 민간기업이 본격적으로 나서야할 때"라며 "위성관련 수요가 점차 커지면서 수주가 이어지는 등 시장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과연 반도체관련 장비업체인 코닉시스템과 최근 합병한 아태위성산업이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위성산업분야의 미래는 밝기만 한 것일까. 연구원 출신의 그가 주주를 위한 경영실적을 제대로 펼쳐보이며 사업가로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낼까. 위성산업 최고의 전문가인 류장수 박사(사진)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 국내 위성산업의 현주소는 어떤가. 그 안에서 코닉시스템의 역할과 사업적인 비전을 말해달라.
▲ 예전엔 미국이나 유럽에서 위성기술을 많이 전해줬는데 이젠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하지만 독자 기술개발로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섰고, 점차 위성관련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사실 기상청, 해양수산부, 군부대 등 앉아있어도 수주가 들어올 정도다.
본래 위성산업은 대기업이 해야하는 사업이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그래왔다. 하지만 한국과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만이 정부 주도로 해왔다. 항공우주연구원 중심으로 관련기술이 발전해왔지만 이젠 똑같은 위성을 제작해야하는 시기가 됐고 기업이 나서야할 때다.
쎄트렉아이 등 관련 위성업체들이 국내에 일부 있는데 우리들은 서로 경쟁도 하지만 컨소시엄 등을 통해 협력해나가는 상황이다. 우리는 실용급위성, 복제위성 제작에 강점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위성산업을 위해 매진해왔고, 이제 이 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의무가 우리에겐 있다.
- 코닉시스템과 합병한 주된 이유는.
▲ 알짜기업을 찾았는데 정답이 코닉시스템이었다. 위성을 제작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클린룸이 필요한데 코닉시스템은 반도체 등 장비업체로 이미 클린룸을 갖추고 있었다. 추가부담 없이 제작에 돌입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또한 반도체, LCD, 태양광 장비 등 품목이 다양했고 이들 장비의 소프트웨어를 장악하고 있었다. 시장에서 현금장사가 되는 조건이 충분했다. 한쪽이 힘들때 기댈 수 있는 장점도 있어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기존 코닉시스템은 장비를 수입해서 팔고, 위성산업은 수출을 하는 구조여서 환 헤지문제 또한 저절로 해결됐다.
- 기존 아태위성산업의 주 매출처인 위성휴대폰분야를 다각화할 계획은.
▲ 전용단말기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전용단말기는 지상휴대폰이 안터지는 곳에서만 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위성통신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 일반휴대폰에 위성기능을 탑재하면 통신이 두절되는 위급상황시 활용이 가능하다. 일단 일반폰에 앞서 테트라(TRS)폰에 위성기능을 넣을 계획이다. 현재 테트라폰은 글로벌시장에서 모토로라와 EADS가 경합중인데 우리가 뛰어들 것이다. 일단 테트라폰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중이고 위성과 테트라겸용 단말기는 2~3년정도 걸릴 예정이다.
- 위성휴대폰을 독점공급하는 아랍에미리트 투라야(Thuraya)와는 어떤 인연이 있었나.
▲ 2000년 아태위성산업을 만들어 연구개발에 매진하던 2003년초 우연한 계기로 투라야사와 인연을 맺었다. 투라야는 인공위성을 올려서 전세계 인공위성 서비스를 하는 업체로 자본금 1조 2000억원의 글로벌 회사다. 미국의 휴즈사로부터 위성휴대폰을 공급받던 투라야가 당시 한국이 휴대폰 강자로 부상하면서 삼성전자를 찾지만 협상이 결렬됐고 귀국하기 직전 우연히 우리측과 만나게 됐다. 그게 첫 인연이었다.
위성휴대폰은 일반휴대폰과는 전혀 다르다. 통신 프로토콜을 개발해야 하는 극도의 기술력이 필요했다. 당시 위성휴대폰의 공급규모가 제한적이었던 탓에 한국서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던 투라야가 우리로선 아주 좋은 기회였다. 당시 계약에 대한 욕심이 났지만 우리는 신중한 검토뒤 결정하자고 제안했고 바로 우리측 핵심 연구원들을 데리고 중동으로 넘어가 그쪽 위성자료를 검토했다. 중동사람들은 사람을 잘 떠보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측이 신중하게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쪽이 신뢰를 가졌던 것 같다. 결국 2003년 10월 7200만불짜리 첫 계약을 따내게 됐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 이를 통해 우리는 GMR이라는 프로토콜을 개발할 수 있었다. 한국에선 통신 프로토콜을 외부에서 사오지 않고 직접 개발해서 갖고 있는 경우는 삼성의 와이브로 외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 위성이동통신 기간통신사업자 선정이 임박했는데.
▲ 본래 12월로 예정된 발표시기가 1월로 미뤄졌지만 사실상 선정이 확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800메가대역을 갖고 있고 KT가 1.5기가대역을 갖고 있다. 우리가 이번에 선정되면 1.6기가대역을 받게 된다. 지난해 7월 불허 결과 이후 이를 수정보완해서 재신청했고 이번 선정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이번에 선정되면 올해 가입자는 1만명 수준을 예상하며 이를 통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0억원, 30억원 수준이 될 것이다.
- 기관과 외국인 등 현재의 지분구도 변화 가능성은.
▲ 개인들은 단기 트레이딩에 주력하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별로 안 따지는 것 같다. 때문에 기관투자자 자금을 끌어들일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일단 자사주 170만주 가량이 있는데 이를 기관들에 넘기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외국인 지분은 현재 1% 남짓밖에 안되는데 5%선까지 확대할 것이다. 또한 정기로 대표이사가 연내 2~3% 가량의 지분을 추가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외에 대주주 지분변동은 한동안 없을 것이다.
- 연구원으로 24년, 기업 CEO로 8년를 보냈는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망하지 않고 고용창출하고 직원들에게 월급 많이 주는 것 아니겠나(웃음). 최근 10여년 사업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중소기업 모임엘 가면 최근 중소기업인들이 주장하는 것이 상속세 면제건인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자식이라도 재산을 물려줄 순 있지만 경영권을 물려줘선 안된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해야한다. 나 또한 전문경영인보다 못하면 물러날 것이다. 또 오히려 재벌기업의 경우 자식들에게 경영수업을 잘 시킨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다. 주식 등의 재산과 경영은 확실히 분리해 생각해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 최근 딜로이트 선정 고속성장기업500 선정에 이어 미래성장동력산업위원장에 선임됐는데.
▲ 여야 54명의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미래성장동력산업연구회가 있다. 최근 이 연구회에서 8개분야를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정했다. 그 안에 우주항공산업분야가 포함됐고, 이 분과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위성, 로케트, 항공 등 몇가지 분야를 기능별, 분야별로 나눠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아 산업발전을 위해 뛸 계획이다. 우주항공분과 전문위원에는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 이소연 우주인, 김승조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박성동 쎄트렉아이 대표 등 국내의 저명한 우주항공 전문회원들이 활약하고 있다.
[뉴스핌=홍승훈기자] "문어발식 경영이 생존 비법이다"
과거 70~80년대 대기업 총수의 얘기같지만 코스닥 상장사인 코닉시스템 류장수 회장의 말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코스닥기업 CEO로선 상당히 파격적인 듯하다. 하지만 이면을 들춰보니 일리가 있다.
류 회장은 "기술은 좋은데 너무 집중만해서 어려워진 회사들을 많이 봤다"며 "정보통신사업의 경우 사이클이 워낙 빨라 품목을 다양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만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혹은 LCD 한 가지만 했다면 어땠을까요. 어려웠을 것입니다. 한 우물만 팠던 레인콤과 팬텍의 결과가 어땠나요"
물론 그의 주장에는 창조성이란 전제조건이 있다. 류 회장은 "한 분야에서 오랜기간 1~2등을 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다"며 "창조성이 전제된다면 비즈니스 품목을 다양화한 곳들이 성공을 오래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차별화된 사업아이템을 갖고 재정적으로 건전한 회사는 어느 곳이라도 인수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금 회장 직함으로 살지만 10여년 전만해도 국책연구소 연구원이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시작된 그의 연구원으로서의 경력은 한국항공우주연구소 등을 거치며 국책연구소에서만 24년여. 그러다 40대 후반의 나이에 뜬금없이 국내 벤처기업인 '아태위성산업'을 창업, 사업에 뛰어든다.
'위성' 하나에만 수십 년을 매달렸던 그가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코닉시스템과 합병하며 국내 자본시장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00년 창업한 아태위성산업은 지난 2005년 들면서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지난해 7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코닉시스템과의 합병을 통해 지난해 매출의 두 배에 가까운 13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합병효과가 컸다.
한양증권 정진관 연구원은 "협소한 위성관련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인 만큼 올해 1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일상적 시장이 아니고 대중의 관심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위성쪽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고 전해왔다.
아리랑1, 2호의 개발 총책을 맡았던 류장수 박사. 국내 위성업계에선 최고봉으로 꼽히는 만큼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상당하다.
특히 국가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라 정부는 10년간 우주기술 개발사업에 총 3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 개발된 인공위성의 경우 올해부터 민간기업이 주관해 제작하는 방향으로 나가게 된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흐름에 맞춰 류 회장은 관련업계와 함께 이 시장 파이를 키우고 위성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책무를 갖는다. 시장변화에 대한 자신감도 충만해 있었다.
류 회장은 "이제 위성산업은 민간기업이 본격적으로 나서야할 때"라며 "위성관련 수요가 점차 커지면서 수주가 이어지는 등 시장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과연 반도체관련 장비업체인 코닉시스템과 최근 합병한 아태위성산업이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위성산업분야의 미래는 밝기만 한 것일까. 연구원 출신의 그가 주주를 위한 경영실적을 제대로 펼쳐보이며 사업가로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낼까. 위성산업 최고의 전문가인 류장수 박사(사진)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 국내 위성산업의 현주소는 어떤가. 그 안에서 코닉시스템의 역할과 사업적인 비전을 말해달라.
▲ 예전엔 미국이나 유럽에서 위성기술을 많이 전해줬는데 이젠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하지만 독자 기술개발로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섰고, 점차 위성관련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사실 기상청, 해양수산부, 군부대 등 앉아있어도 수주가 들어올 정도다.
본래 위성산업은 대기업이 해야하는 사업이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그래왔다. 하지만 한국과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만이 정부 주도로 해왔다. 항공우주연구원 중심으로 관련기술이 발전해왔지만 이젠 똑같은 위성을 제작해야하는 시기가 됐고 기업이 나서야할 때다.
쎄트렉아이 등 관련 위성업체들이 국내에 일부 있는데 우리들은 서로 경쟁도 하지만 컨소시엄 등을 통해 협력해나가는 상황이다. 우리는 실용급위성, 복제위성 제작에 강점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위성산업을 위해 매진해왔고, 이제 이 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의무가 우리에겐 있다.
- 코닉시스템과 합병한 주된 이유는.
▲ 알짜기업을 찾았는데 정답이 코닉시스템이었다. 위성을 제작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클린룸이 필요한데 코닉시스템은 반도체 등 장비업체로 이미 클린룸을 갖추고 있었다. 추가부담 없이 제작에 돌입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또한 반도체, LCD, 태양광 장비 등 품목이 다양했고 이들 장비의 소프트웨어를 장악하고 있었다. 시장에서 현금장사가 되는 조건이 충분했다. 한쪽이 힘들때 기댈 수 있는 장점도 있어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기존 코닉시스템은 장비를 수입해서 팔고, 위성산업은 수출을 하는 구조여서 환 헤지문제 또한 저절로 해결됐다.
- 기존 아태위성산업의 주 매출처인 위성휴대폰분야를 다각화할 계획은.
▲ 전용단말기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전용단말기는 지상휴대폰이 안터지는 곳에서만 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위성통신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 일반휴대폰에 위성기능을 탑재하면 통신이 두절되는 위급상황시 활용이 가능하다. 일단 일반폰에 앞서 테트라(TRS)폰에 위성기능을 넣을 계획이다. 현재 테트라폰은 글로벌시장에서 모토로라와 EADS가 경합중인데 우리가 뛰어들 것이다. 일단 테트라폰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중이고 위성과 테트라겸용 단말기는 2~3년정도 걸릴 예정이다.
- 위성휴대폰을 독점공급하는 아랍에미리트 투라야(Thuraya)와는 어떤 인연이 있었나.
▲ 2000년 아태위성산업을 만들어 연구개발에 매진하던 2003년초 우연한 계기로 투라야사와 인연을 맺었다. 투라야는 인공위성을 올려서 전세계 인공위성 서비스를 하는 업체로 자본금 1조 2000억원의 글로벌 회사다. 미국의 휴즈사로부터 위성휴대폰을 공급받던 투라야가 당시 한국이 휴대폰 강자로 부상하면서 삼성전자를 찾지만 협상이 결렬됐고 귀국하기 직전 우연히 우리측과 만나게 됐다. 그게 첫 인연이었다.
위성휴대폰은 일반휴대폰과는 전혀 다르다. 통신 프로토콜을 개발해야 하는 극도의 기술력이 필요했다. 당시 위성휴대폰의 공급규모가 제한적이었던 탓에 한국서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던 투라야가 우리로선 아주 좋은 기회였다. 당시 계약에 대한 욕심이 났지만 우리는 신중한 검토뒤 결정하자고 제안했고 바로 우리측 핵심 연구원들을 데리고 중동으로 넘어가 그쪽 위성자료를 검토했다. 중동사람들은 사람을 잘 떠보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측이 신중하게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쪽이 신뢰를 가졌던 것 같다. 결국 2003년 10월 7200만불짜리 첫 계약을 따내게 됐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 이를 통해 우리는 GMR이라는 프로토콜을 개발할 수 있었다. 한국에선 통신 프로토콜을 외부에서 사오지 않고 직접 개발해서 갖고 있는 경우는 삼성의 와이브로 외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 위성이동통신 기간통신사업자 선정이 임박했는데.
▲ 본래 12월로 예정된 발표시기가 1월로 미뤄졌지만 사실상 선정이 확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800메가대역을 갖고 있고 KT가 1.5기가대역을 갖고 있다. 우리가 이번에 선정되면 1.6기가대역을 받게 된다. 지난해 7월 불허 결과 이후 이를 수정보완해서 재신청했고 이번 선정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이번에 선정되면 올해 가입자는 1만명 수준을 예상하며 이를 통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0억원, 30억원 수준이 될 것이다.
- 기관과 외국인 등 현재의 지분구도 변화 가능성은.
▲ 개인들은 단기 트레이딩에 주력하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별로 안 따지는 것 같다. 때문에 기관투자자 자금을 끌어들일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일단 자사주 170만주 가량이 있는데 이를 기관들에 넘기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외국인 지분은 현재 1% 남짓밖에 안되는데 5%선까지 확대할 것이다. 또한 정기로 대표이사가 연내 2~3% 가량의 지분을 추가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외에 대주주 지분변동은 한동안 없을 것이다.
- 연구원으로 24년, 기업 CEO로 8년를 보냈는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망하지 않고 고용창출하고 직원들에게 월급 많이 주는 것 아니겠나(웃음). 최근 10여년 사업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중소기업 모임엘 가면 최근 중소기업인들이 주장하는 것이 상속세 면제건인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자식이라도 재산을 물려줄 순 있지만 경영권을 물려줘선 안된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해야한다. 나 또한 전문경영인보다 못하면 물러날 것이다. 또 오히려 재벌기업의 경우 자식들에게 경영수업을 잘 시킨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다. 주식 등의 재산과 경영은 확실히 분리해 생각해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 최근 딜로이트 선정 고속성장기업500 선정에 이어 미래성장동력산업위원장에 선임됐는데.
▲ 여야 54명의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미래성장동력산업연구회가 있다. 최근 이 연구회에서 8개분야를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정했다. 그 안에 우주항공산업분야가 포함됐고, 이 분과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위성, 로케트, 항공 등 몇가지 분야를 기능별, 분야별로 나눠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아 산업발전을 위해 뛸 계획이다. 우주항공분과 전문위원에는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 이소연 우주인, 김승조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박성동 쎄트렉아이 대표 등 국내의 저명한 우주항공 전문회원들이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