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대처할만해…특별한 의미 두지 않아"
[뉴스핌=홍승훈기자] 대폭락장의 시위를 당겼던 지난 9월위기설에 이어 3월위기설이 또 한차례 한국경제를 초긴장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여전히 높은 환율, 나아진 것 없는 은행 건전성, 부도 우려에 처한 잇단 기업군 등 제반여건을 감안하면 9월위기설 당시와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최근 확산되고 있는 3월위기설에 대해 다소 '인위적'이란 판단을 내리고 있다. 정황상 내년 상반기가 경기 최악의 시점이긴 하나 한미 통화스와프 등 견뎌낼 체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일본발 채권회수 우려가 위기설 촉발
위기설의 발단은 3월에 도래하는 외채 만기에서 촉발됐다. 당장 3월에 만기도래하는 외채규모는 확실치 않지만 우리나라 외채규모는 41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중 1년이하 단기외채는 2000억달러 규모다.
이에 반해 전일 발표된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2005억달러. 일시에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충분히 대처할 만한 수준이지만 최근 시장 유동성 공급추세를 감안하면 가용 외환보유고는 수백억달러 정도일 것이란 관측이 있어 위기설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특히 3월은 일본은행들의 결산시점과 맞물려 그러잖아도 자산회수에 나서는 일본 금융기관들이 한국내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된 변수였다.
최근 일본의 가계 및 자산 부실화 상황을 고려하면 디레버리징의 필요성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일정부분 팔고나갈 여지가 높은 게 사실.
내년 3월 전후로 국내경기가 최악의 시점일 것이란 전제도 위기설을 부추겼다. 올 4분기부터 급격하게 나빠진 경기가 반년 정도 지나다보면 저축한 자금도 상당부분 소진될 것이고, 수출증가율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마이너스가 점쳐지는 상황.
여기에 더해 기업들 또한 경기침체 상황에서 늘어나는 재고가 정점을 맞는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어 과민반응을 보이며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미네르바'와 경제평론가 '시골의사' 등의 비주류 논객들이 2~3월 최대 고비 가능성을 언급함과 동시에 위에 언급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3월위기설이 확산돼 온 것이다.
◆ 차분한 증권가 "대처할만한 수준"
이에 대해 증권가 전문가들은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9월위기설이 돌았던 당시와는 달리 차분한 모습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외채가 4100억달러인데 매달 200억달러씩 나가고 있고 일본의 3월결산 시점 때문에 위기설이 돈 것 같은데 한미 통화스와프, 한중일 통화스와프 등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추진중인 한중일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800억달러, 한미 통화스와프 300억달러를 합치면 1100억달러이고, 현재 외환보유고를 더하면 3100억달러 규모. 때문에 단기외채 규모 2000억달러가 한꺼번에 다 빠져나가지 않는 이상 위기까지 번질 상황은 아니라는 논리다.
김 센터장은 "물론 국내서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모르겠지만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분양, 중기부실, 가계부실 등은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파악돼 시스템 붕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미분양 또한 보수적으로 잡아도 15조원 정도이기 때문에 건설사 자기자본(47조원)의 3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시간효과가 크다보니 내년 3~4월 체감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맞을 가능성은 높지만 이같은 상황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미 위축된 상황에서의 위기설은 이미 위기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홍 센터장은 이어 "채권의 대규모 만기가 몰려 촉발된 9월위기설도 결국 예상밖의 리만브러더스 파장으로 폭락세로 돌아섰지 애초 우려됐던 부분은 큰 문제가 안됐다"며 "특히 지금은 당시와는 달리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채권담당 전문가는 "지금이야 헤지펀드가 어찌될 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미국 등에서 넘쳐나는 유동성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결국 은행들의 롤오버도 내년부터 시작된다고 보는데 이럴 경우 현재의 3월위기설은 일각의 '수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왔다.
그는 "환율도 그 수준이고, 은행 또한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얼마전 9월위기설과 3월위기설의 다른 점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이며 곧 이 중 상당부분의 자금이 유입돼 수급을 원활히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높은 환율, 나아진 것 없는 은행 건전성, 부도 우려에 처한 잇단 기업군 등 제반여건을 감안하면 9월위기설 당시와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최근 확산되고 있는 3월위기설에 대해 다소 '인위적'이란 판단을 내리고 있다. 정황상 내년 상반기가 경기 최악의 시점이긴 하나 한미 통화스와프 등 견뎌낼 체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일본발 채권회수 우려가 위기설 촉발
위기설의 발단은 3월에 도래하는 외채 만기에서 촉발됐다. 당장 3월에 만기도래하는 외채규모는 확실치 않지만 우리나라 외채규모는 41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중 1년이하 단기외채는 2000억달러 규모다.
이에 반해 전일 발표된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2005억달러. 일시에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충분히 대처할 만한 수준이지만 최근 시장 유동성 공급추세를 감안하면 가용 외환보유고는 수백억달러 정도일 것이란 관측이 있어 위기설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특히 3월은 일본은행들의 결산시점과 맞물려 그러잖아도 자산회수에 나서는 일본 금융기관들이 한국내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된 변수였다.
최근 일본의 가계 및 자산 부실화 상황을 고려하면 디레버리징의 필요성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일정부분 팔고나갈 여지가 높은 게 사실.
내년 3월 전후로 국내경기가 최악의 시점일 것이란 전제도 위기설을 부추겼다. 올 4분기부터 급격하게 나빠진 경기가 반년 정도 지나다보면 저축한 자금도 상당부분 소진될 것이고, 수출증가율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마이너스가 점쳐지는 상황.
여기에 더해 기업들 또한 경기침체 상황에서 늘어나는 재고가 정점을 맞는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어 과민반응을 보이며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미네르바'와 경제평론가 '시골의사' 등의 비주류 논객들이 2~3월 최대 고비 가능성을 언급함과 동시에 위에 언급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3월위기설이 확산돼 온 것이다.
◆ 차분한 증권가 "대처할만한 수준"
이에 대해 증권가 전문가들은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9월위기설이 돌았던 당시와는 달리 차분한 모습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외채가 4100억달러인데 매달 200억달러씩 나가고 있고 일본의 3월결산 시점 때문에 위기설이 돈 것 같은데 한미 통화스와프, 한중일 통화스와프 등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추진중인 한중일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800억달러, 한미 통화스와프 300억달러를 합치면 1100억달러이고, 현재 외환보유고를 더하면 3100억달러 규모. 때문에 단기외채 규모 2000억달러가 한꺼번에 다 빠져나가지 않는 이상 위기까지 번질 상황은 아니라는 논리다.
김 센터장은 "물론 국내서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모르겠지만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분양, 중기부실, 가계부실 등은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파악돼 시스템 붕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미분양 또한 보수적으로 잡아도 15조원 정도이기 때문에 건설사 자기자본(47조원)의 3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시간효과가 크다보니 내년 3~4월 체감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맞을 가능성은 높지만 이같은 상황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미 위축된 상황에서의 위기설은 이미 위기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홍 센터장은 이어 "채권의 대규모 만기가 몰려 촉발된 9월위기설도 결국 예상밖의 리만브러더스 파장으로 폭락세로 돌아섰지 애초 우려됐던 부분은 큰 문제가 안됐다"며 "특히 지금은 당시와는 달리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채권담당 전문가는 "지금이야 헤지펀드가 어찌될 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미국 등에서 넘쳐나는 유동성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결국 은행들의 롤오버도 내년부터 시작된다고 보는데 이럴 경우 현재의 3월위기설은 일각의 '수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왔다.
그는 "환율도 그 수준이고, 은행 또한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얼마전 9월위기설과 3월위기설의 다른 점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이며 곧 이 중 상당부분의 자금이 유입돼 수급을 원활히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