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악화 뚜렷…대손상각비 증가
- KB카드 등 전업계와 달리 연체율 가파른 상승세
- 지나친 혜택 앞세운 마케팅이 건전성악화도 초래
"카드대란은 다시 없다"는 장담은 설득력 잃은 대신 "유동성과 수익성 악화가 커지고 있다"는 걱정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은행계카드의 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극심한 과당경쟁을 불어 일으킨 주역으로 꼽히는 하나금융지주 주력자회사 하나은행 카드부문(하나카드) 우리금융 주력자회사 우리은행 카드부문(우리카드) KB금융의 국민은행 카드브랜드인 KB카드 등의 건전성지표 악화는 당연한 귀결이라는 지적의 소리마저 들린다.
연체율 상승은 물론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떨어내 버리는 대손상각비 증가세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차원의 금융경제환경이 급격악화 탓을 하기 이전에 제살깎기식 부가서비스 등을 앞세워 회원유치에 나섰던 경쟁이 극심했던 만큼 부정적 영향도 클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은행계 건전성 악화 뚜렷…전업계는 양호
“업계 전체적으로 연체율 등이 유난히 상승하는 모습을 지금까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라는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말처럼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경기둔화, 가계의 구매력 감소에도 불구 연체율은 당장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전업계는 안정적인 반면 은행계는 그렇지 못했다.
삼성카드의 일반상품자산 연체율은 1/4분기 1.6%, 2/4분기, 1.8%, 3분기 1.8%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카드는 1/4분기 3.39%에서 3/4분기 3.09%로 오히려 낮아지는 추세다.
현대카드는 3/4분기 연체율이 불과 0.52%에 불과했다.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배드자산을 줄여왔기 때문에 연체율에 큰 변동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KB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에는 불안한 징후가 나타났다.
감독당국이 우려할 정도로 부가서비스확대로 회원확보 경쟁을 유발, 비용상승을 주도한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KB카드는 줄곧 보합세를 유지하던 연체율이 3/4분기 1.29%로 전분기(1.18%)보다 0.1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1.11%, 1분기 1.12% 등 소폭의 증가세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크게 늘어 3/4분기 394억원으로 2/4분기 184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10~12월) 2.14%에서 올 1분기(1~3월) 1.75%로 떨어졌던 카드 연체율이 3분기 2.28%까지 치솟았다. 6개월만에 연체율이 0.53%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4분기 1.92%였던 외환은행 카드 연체율은 올 1분기 2.05%에서 2분기 2.03%로 줄었다가 3분기 2.20%까지 증가했다. 하나은행 역시 1분기 1.49%에서 3분기 1.60%까지 증가했다.
문제는 이 같은 연체율 상승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점이다.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 신규회원을 받고 9개월이 지나면 연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즉, 올초까지 신규회원확보를 주도했던 은행계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시간상 발생할 시점이란 것이다.
◆ “미리 털고 가자” 대손상각비 증가
회수가 불가능할 때 비용으로 처리하는 대손상각비가 작년만해도 감소세였지만 올해 들어 카드사를 가릴 것 없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올해 1/4분기 1180억원, 2/4분기 1520억원, 3/4분기 1670억원 등 4370억원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작년 1/4분기 1470억원 2/4분기 1380억원, 3/4분기 1470억원, 4/4분기 910억원 등 총 523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KB카드도 1/4분기 773억원, 2/4분기 837억원, 3/4분기 914억원 등 증가세로 작년 1/4분기 927억원, 2/4분기 869억원, 3/4분기 862억원 등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2005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였지만 채권잔액이 증가하면서 대손상각비가 증가했다. 올 2/4분기만 놓고 비교해도 47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36억원을 크게 앞서는 규모다.
삼성카드는 올 1/4분기에 1470억원으로 한꺼번에 많은 금액을 대손상각처리하는 등 2/4분기 360억원, 3/4분기 437억원 등을 비용처리했다. 이는 작년 전체 대손상각비 1414억원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손상각이 늘어난 것은 업계의 취급액이 늘어났기 때문에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소비 둔화와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대손비용이 심각하게 자산건전성을 훼손시키지 않더라도 건전성 악화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지나친 혜택 앞세운 마케팅이 건전성악화도 초래
"카드대란은 다시 없다"는 장담은 설득력 잃은 대신 "유동성과 수익성 악화가 커지고 있다"는 걱정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은행계카드의 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극심한 과당경쟁을 불어 일으킨 주역으로 꼽히는 하나금융지주 주력자회사 하나은행 카드부문(하나카드) 우리금융 주력자회사 우리은행 카드부문(우리카드) KB금융의 국민은행 카드브랜드인 KB카드 등의 건전성지표 악화는 당연한 귀결이라는 지적의 소리마저 들린다.
연체율 상승은 물론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떨어내 버리는 대손상각비 증가세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차원의 금융경제환경이 급격악화 탓을 하기 이전에 제살깎기식 부가서비스 등을 앞세워 회원유치에 나섰던 경쟁이 극심했던 만큼 부정적 영향도 클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은행계 건전성 악화 뚜렷…전업계는 양호
“업계 전체적으로 연체율 등이 유난히 상승하는 모습을 지금까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라는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말처럼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경기둔화, 가계의 구매력 감소에도 불구 연체율은 당장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전업계는 안정적인 반면 은행계는 그렇지 못했다.
삼성카드의 일반상품자산 연체율은 1/4분기 1.6%, 2/4분기, 1.8%, 3분기 1.8%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카드는 1/4분기 3.39%에서 3/4분기 3.09%로 오히려 낮아지는 추세다.
현대카드는 3/4분기 연체율이 불과 0.52%에 불과했다.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배드자산을 줄여왔기 때문에 연체율에 큰 변동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KB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에는 불안한 징후가 나타났다.
감독당국이 우려할 정도로 부가서비스확대로 회원확보 경쟁을 유발, 비용상승을 주도한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KB카드는 줄곧 보합세를 유지하던 연체율이 3/4분기 1.29%로 전분기(1.18%)보다 0.1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1.11%, 1분기 1.12% 등 소폭의 증가세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크게 늘어 3/4분기 394억원으로 2/4분기 184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10~12월) 2.14%에서 올 1분기(1~3월) 1.75%로 떨어졌던 카드 연체율이 3분기 2.28%까지 치솟았다. 6개월만에 연체율이 0.53%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4분기 1.92%였던 외환은행 카드 연체율은 올 1분기 2.05%에서 2분기 2.03%로 줄었다가 3분기 2.20%까지 증가했다. 하나은행 역시 1분기 1.49%에서 3분기 1.60%까지 증가했다.
문제는 이 같은 연체율 상승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점이다.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 신규회원을 받고 9개월이 지나면 연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즉, 올초까지 신규회원확보를 주도했던 은행계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시간상 발생할 시점이란 것이다.
◆ “미리 털고 가자” 대손상각비 증가
회수가 불가능할 때 비용으로 처리하는 대손상각비가 작년만해도 감소세였지만 올해 들어 카드사를 가릴 것 없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올해 1/4분기 1180억원, 2/4분기 1520억원, 3/4분기 1670억원 등 4370억원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작년 1/4분기 1470억원 2/4분기 1380억원, 3/4분기 1470억원, 4/4분기 910억원 등 총 523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KB카드도 1/4분기 773억원, 2/4분기 837억원, 3/4분기 914억원 등 증가세로 작년 1/4분기 927억원, 2/4분기 869억원, 3/4분기 862억원 등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2005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였지만 채권잔액이 증가하면서 대손상각비가 증가했다. 올 2/4분기만 놓고 비교해도 47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36억원을 크게 앞서는 규모다.
삼성카드는 올 1/4분기에 1470억원으로 한꺼번에 많은 금액을 대손상각처리하는 등 2/4분기 360억원, 3/4분기 437억원 등을 비용처리했다. 이는 작년 전체 대손상각비 1414억원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손상각이 늘어난 것은 업계의 취급액이 늘어났기 때문에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소비 둔화와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대손비용이 심각하게 자산건전성을 훼손시키지 않더라도 건전성 악화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