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차입 어려워 자금중개도 위축 불가피
[뉴스핌=원정희 기자]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을 촉발하면서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실물로의 파급 확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당장 리먼브라더스 등의 사태로 또다시 급격히 국제금융시장이 위축되자 은행의 외화차입 길이 막히면서 자금중개 기능 즉 기업에 대한 대출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또 이미 경기침체에 따른 리스크확산으로 은행들은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출을 조이기 시작했다. 일부 기업들의 은행 차입은 이미 어려워진 상태라는 것이다.
'글로벌 경색->국내 금융기관 자금조달난->대출 조이기, 자산선별->기업 경영악화->한계기업 부도'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이같은 국내외 금융불안은 주가하락, 환율급등으로 나타나고 있어 가계 소비나 기업 투자심리 위축은 말할 것도 없고 물가부담 교역조건악화 등으로 번져 내수와 외수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 금융 불안 뇌관 곳곳에
해외쪽 자산 투자에 그나마 보수적이었던 은행들은 해외 투자은행들이 넘어가는 것 만큼이나 당장 부동산PF 부실 혹은 건설사들이 도산될까 좌불안석이다.
여신 혹은 리스크관리담당 임직원들은 "부동산PF가 가장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감원에서 집계된 은행권의 부동산PF대출 잔액은 총대출의 4% 수준이지만 지난 6월말 기준으로 47조9000억원으로 50조원에 육박한다. 은행별로는 많게는 10조원에 달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자칫 큰 부실을 떠안을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6월말 개인 금융부채 잔액은 78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23조1000억원이나 늘어났다. 1년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1인당 개인 빚도 1606만원으로 늘어났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7, 8월에 이자를 갚지 못하는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 상반기보다 연체율이 0.1%포인트 이상 높아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계대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내수둔화 요인이 되지만 과거처럼 위기를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고 다만 잠재적인 리스크요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LTV(담보인정비율)규제 등으로 집값의 60%까지만 대출이 나가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최악의 경우 개인들이 원리금을 갚지 못했을 때엔 경매로 집을 처분하게 되는데 경매로 낙찰되는 가격이 80% 이상은 되기 때문에 은행이 돈을 떼일 염려는 크지 않다고 은행 담당자들은 전했다.
◆ 외화차입 어려워 자금중개도 위축 불가피
리먼브라더스, 메릴린치 등의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은행들은 외화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 한 자금담당자는 "외화자금이 어려운 상태로 시장에 단기물도 초단기물만 나오고 한달, 열흘짜리 기간물은 아예 나오지 않고 있다"며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은행계 금융지주사 고위관계자는 "은행 해외차입이 어려워지니 결국 기업들에 돈을 빌려주기 어렵다"며 "이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은행산업 경쟁도 평가'에 따르면 은행들의 기업대출이 늘면서 회사채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직접금융으로 인한 조달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은행간 경쟁으로 간접금융 비중이 크게 올라간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조이면 곧바로 실물경기 급락이라는 도미노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즉 '글로벌 경색->국내 금융기관 자금조달난->대출 조이기, 자산선별->기업 경영악화->한계기업 부도' 등의 실물파급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신용평가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쇼크(미국발 금융위기)가 오고 있으니 아직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심리적으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에 영향을 주고, 이는 곧 자금사정이 안좋은 건설사 등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 이한득 연구위원은 "기업들의 자금조달에서 신용경색이 나타나고 있어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특히 지금까진 괜찮았지만 앞으론 북미시장 유럽쪽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수출에 지장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도 "미국의 금융불안이 우리나라 주가하락 환율급등 등으로 나타나고 있어 투자심리, 소비심리 위축은 당연하고 앞으로 물가부담, 교역조건 악화 등 외수와 내수 양쪽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리먼브라더스 등의 사태로 또다시 급격히 국제금융시장이 위축되자 은행의 외화차입 길이 막히면서 자금중개 기능 즉 기업에 대한 대출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또 이미 경기침체에 따른 리스크확산으로 은행들은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출을 조이기 시작했다. 일부 기업들의 은행 차입은 이미 어려워진 상태라는 것이다.
'글로벌 경색->국내 금융기관 자금조달난->대출 조이기, 자산선별->기업 경영악화->한계기업 부도'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이같은 국내외 금융불안은 주가하락, 환율급등으로 나타나고 있어 가계 소비나 기업 투자심리 위축은 말할 것도 없고 물가부담 교역조건악화 등으로 번져 내수와 외수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 금융 불안 뇌관 곳곳에
해외쪽 자산 투자에 그나마 보수적이었던 은행들은 해외 투자은행들이 넘어가는 것 만큼이나 당장 부동산PF 부실 혹은 건설사들이 도산될까 좌불안석이다.
여신 혹은 리스크관리담당 임직원들은 "부동산PF가 가장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감원에서 집계된 은행권의 부동산PF대출 잔액은 총대출의 4% 수준이지만 지난 6월말 기준으로 47조9000억원으로 50조원에 육박한다. 은행별로는 많게는 10조원에 달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자칫 큰 부실을 떠안을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6월말 개인 금융부채 잔액은 78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23조1000억원이나 늘어났다. 1년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1인당 개인 빚도 1606만원으로 늘어났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7, 8월에 이자를 갚지 못하는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 상반기보다 연체율이 0.1%포인트 이상 높아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계대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내수둔화 요인이 되지만 과거처럼 위기를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고 다만 잠재적인 리스크요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LTV(담보인정비율)규제 등으로 집값의 60%까지만 대출이 나가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최악의 경우 개인들이 원리금을 갚지 못했을 때엔 경매로 집을 처분하게 되는데 경매로 낙찰되는 가격이 80% 이상은 되기 때문에 은행이 돈을 떼일 염려는 크지 않다고 은행 담당자들은 전했다.
◆ 외화차입 어려워 자금중개도 위축 불가피
리먼브라더스, 메릴린치 등의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은행들은 외화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 한 자금담당자는 "외화자금이 어려운 상태로 시장에 단기물도 초단기물만 나오고 한달, 열흘짜리 기간물은 아예 나오지 않고 있다"며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은행계 금융지주사 고위관계자는 "은행 해외차입이 어려워지니 결국 기업들에 돈을 빌려주기 어렵다"며 "이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은행산업 경쟁도 평가'에 따르면 은행들의 기업대출이 늘면서 회사채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직접금융으로 인한 조달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은행간 경쟁으로 간접금융 비중이 크게 올라간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조이면 곧바로 실물경기 급락이라는 도미노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즉 '글로벌 경색->국내 금융기관 자금조달난->대출 조이기, 자산선별->기업 경영악화->한계기업 부도' 등의 실물파급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신용평가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쇼크(미국발 금융위기)가 오고 있으니 아직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심리적으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에 영향을 주고, 이는 곧 자금사정이 안좋은 건설사 등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 이한득 연구위원은 "기업들의 자금조달에서 신용경색이 나타나고 있어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특히 지금까진 괜찮았지만 앞으론 북미시장 유럽쪽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수출에 지장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도 "미국의 금융불안이 우리나라 주가하락 환율급등 등으로 나타나고 있어 투자심리, 소비심리 위축은 당연하고 앞으로 물가부담, 교역조건 악화 등 외수와 내수 양쪽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