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유진그룹 등 '대출규제' 영향 받을까 주목
물가급등을 막기위해 유동성을 줄일 필요가 있어서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가 이런 방침을 밝히자 최근 공격적으로 M&A를 한 기업들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M&A를 적극적으로 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고 회사채시장에서는 일부 기업들의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최근 M&A를 통해 덩치를 키웠거나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금호그룹 유진그룹 STX그룹 두산그룹 동원그룹 한화그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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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들은 대체로 5대기업만큼 자기자금이 풍부한 곳은 아니다.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과 재무적 투자자(투자수익을 목적으로 컨소시움 형태로 참여한 투자자)의 의존도가 컸다.
정부의 M&A 자금 규제가 어떻게 구체화될지에 따라 이들 기업들의 주가와 채권가격에 대한 영향이 달라질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를들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많이 받아 기업을 인수한 경우 차입금중 일부를 상환하라고 한다면 이들기업들은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밖에 없다. 그 방법은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이다.
유상증자를 하게되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회사채발행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 특히 주목하는 M&A관련 기업은 금호그룹과 유진그룹이다. 이들기업은 기업을 인수한 후 신용등급이 떨어졌거나 투자의견이 부정적으로 바뀐 경험이 있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했고, 유진그룹은 하이마트와 서울증권을 인수했다.
이들 기업의 경우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투자를 기피하거나 자제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의 본부장은 “금호그룹의 경우 대우건설 인수로 신용등급이 하락해 금호타이어가 발행한 회사채 가격이 떨어지는 바람에 손절을 하고 판 적이 있다”면서 “금호타이어 채권은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타이어가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재무적 참가자에게 기대수익률을 맞춰주는 조건을 달았을 가능성이 있는데 대우건설 주가가 당시보다 하락했기 때문에 향후 회복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2009년 12월 14일까지 3개월간 대우건설 가중평균주가가 기준가격(주당 3만3085원)을 하회하면 재무적 투자자들의 보유주식을 매입해야 한다는 조건-풋백옵션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의 3일 종가는 1만48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