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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20원대 급락, "당국 개입강도 지속되나"

기사입력 : 2008년06월18일 08:19

최종수정 : 2008년06월18일 08:19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거의 20원 가까이 급락하며 1020원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정부 당국의 물가안정 정책의지가 강하게 투영되면서 달러 매도개입으로 환율의 하향 안정화가 강제되고 있다.

(이 기사는 17일 오후 4시 52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23.20으로 전날보다 15.10원 급락하며 마감, 지난 6월 4일 1017.30원 이래 2주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17.80원이 떨어졌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7월물도 1025.50으로 15.50원 급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0원 오른 1040.00에 출발했으나 이를 고점으로 당국 개입 경계감 속에서 장초반 1040원을 하회했다.

이후 외환당국의 물가 안정 '조치' 발언과 달러 매도개입으로 장중 1021.40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장후반 반발 및 저가 매수 등으로 낙폭을 소폭 줄이며 1023원선에 마쳤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105억6500만달러로 증가했으며, 오는 18일 기준환율은 1030.20으로 전날보다 10원 이상 낮아졌다.

정부가 달러 매도개입에 나선 것은 국제 원유 및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 수입 원재료부터 소비자물가에 이르는 물가 급등 상황이 재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소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이 국내 자체 힘으로 컨트롤할 수 없다면 환율상승으로 인한 추가 상승을 막아야 한다는 것으로 표현된다.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는 '쇠고기 파동'에 따른 민심 이반까지 확산된 상태여서 정책당국의 정책기조를 지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민심 이반 상황에서는 물가안정이 없고는 어떠한 정책도, 특히 노동계의 파업이나 임금인상 요구를 담지해 낼 수 없다는 판단이 절박하게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경기 하강이 지속되고 경상수지 적자 상태가 되면서 경제 펀더멘탈이나 외환수급상 수요우위 현상 속에서 달러 강세-원화 약세 기조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외환당국이 개입을 통해 '고환율 정책'을 포기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해도, 펀더멘탈 약화나 달러 매수우위, 그리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을 막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 당국의 달러 매도개입 강도가 크기 때문에, 또 추가 개입 가능성으로 시장 흐름이 1010원대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

좀더 심층적으로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나서서 '외채문제에 우려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외채 불안에 따른 달러 매수세력에 경고를 보낸 것도 달러 매수 일변도의 시장심리가 바뀔 수 있는 중기 기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국고채를 다시 직매입함으로써 채권금리 상승을 제한해, 기대인플레를 차단하고자 하는 것도 정책당국의 물가안정을 위한 '확실한 조치' 중의 하나로 읽힌다.

이날 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은 "외환시장 흐름이 물가안정정책과 조화될 수 있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전날 "환율 흐름이 물가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길 희망한다"는 발언보다 강도높은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이어 달러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은 전날 종가대비로 15원 이상 급락했고, 장중으로는 1044.00원에서 1021.40까지 저점을 낮추는 등 무려 22.60원이나 급락하게 됐다.

또 한국은행 이광주 부총재보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외채 문제에 대해 우려할 바 없다"고 대내외적으로 공개 발언을 함으로써 시장 불안을 해소하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시장에서는 정부 당국의 달러 매도개입 규모를 최소 7억-8억원, 대략 10억달러 가량은 되지 않겠느냐고 추정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 등 정부 및 외환당국의 양 당사자가 시장에 발언을 내놓음으로써 환율 안정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는 평가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환율이 1010원대로 내려갈 수는 있다고 보면서도, 기본적인 달러 수요를 잠재우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정부 당국의 달러 매도개입이 이틀째 지속되면서 물가안정 의지가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이렇다면 원/달러 환율은 1010원대로 내려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딜러는 "1020원대 초반에서는 정유사 등 결제수요가 득달같이 달려들면서 1025원선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며 "환율이 내려가자 저가 매수세들이 여기저기서 아우성치며 달러 매수 기회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들 정유사 등 달러 매수세 입장에서는 여전히 환율이 크게 빠질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환율이 급락할 때를 매수기회로 포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기본적으로 정유사 등 매수세가 서두르는 상황이고 역외 세력들도 아직은 포지션을 매수쪽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며 "환율이 1010원선으로 내려갈수록 매수의 힘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KB선물의 이탁구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당국의 강력한 달러 매도 개입으로 환율이 15원 이상 놀랄 정도로 급락했다"며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개입이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탁구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펀더멘탈 약화나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달러 매수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 당국의 힘에 의해 하락해도 다시 반등하는, 반복된 행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플레 리스크가 아시아 통화 약세, 그리고 원화 약세 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당국의 매도개입은 달러를 바겐세일(bargain sale)하는 것인데, 언제까지 외환보유액을 줄이면서 개입에 나설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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