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M&A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는데 힘입어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인수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에너지 자원확보와 설비투자 증대를 위해 해외 직접 투자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세계 인수합병(M&A) 확대요인과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세계 인수합병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41% 급증한 1조8000억달러로 세계 주식시가총액 대비 6%로 확대됐다. 지난 2003~2004년 국제 M&A비중이 30%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36%에 이어 올 상반기에만 41%로 급증하고 있는 것. 지역별로는 서유럽과 북미 지역의 M&A가 활발히 진행, 지난 2002년 이후 최근까지 3배가량 늘고 아시아 태평약 지역도 2배규모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원자재 금융 등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 원자재 및 에너지 업종의 M&A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4%, 60% 늘었다. 대형 M&A와 적대적 M&A도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100억달러를 상회하는 대형 M&A 거래는 31건으로 지난해 연간 30건을 초과했다. 건당거래금액도 1억4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적대적 M&A도 급증, 올 상반기에만 204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전체 1500억달러보다 커졌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대형 M&A는 금융 통신 유틸리티 원자재 업종에서 성행했으며 적대적 인수합병은 사모펀드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사모펀드가 주도한 M&A는 지난해 연간 규모와 비슷한 2520억달러로 전체 인수합병의 1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이 M&A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기업의 수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의 기업수익 증가율은 지난 2002-2005년 연평균 16%에 달한데 이어 올 1/4분기에는 29%로 확대됐다. 또한 각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완화정책으로 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 가운데 주가가 다시 상승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90년대 중반이후 선진국의 설비투자율이 높아진 가운데 신규투자와 병행해 M&A를 통한 기존설비 매입이 증가한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세계화 등으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면서 경쟁력 제고, 비용절감 규모확대 등을 위한 기업의 M&A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런 세계적 추세에 부응해 국내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M&A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업수익및 현금흐름이 양호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확대가 긴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국제 M&A비중은 약 40%로 세계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나 해외기업 인수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국내 M&A의 대부분이 외자유치및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매각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노동시장 유연화 등 인수합병 활성화를 위한 여건및 제도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장확대및 경쟁력 제고 수단으로 M&A 인수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위험회피 성향및 보수적 경영행태 확산으로 기업이 신중한 투자자세를 견지하기 때문에 인수합병에 대한 제대로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 향후 에너지 관련 투자 확대를 위해 국제 M&A를 포함한 해외직접투자 등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종수 김동희 기자 rha1116@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