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가가 급락조정을 받으면서 주식형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반면, 채권형펀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꾸준히 내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장점이 부상하고 있다. 투신사의 채권형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연 5.0%에 근접해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를 다소 웃돌고 있고 1개월 수익률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6%를 넘어서고 있다. 8일 채권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300억원 이상 공모 채권형펀드를 팔고 있는 17개 투신사의 86개 채권형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은 0.53%, 3개월 수익률은 1.23%를 각각 나타냈다. 이를 연간수익률로 환산하면 1개월수익률은 6.3%, 3개월 수익률은 4.88%이다. 이는 연 4%대 초반의 은행 정기예금금리를 다소 웃도는 것이다. 투신사 별로는 PCA자산운용 산은자산운용 KB자산운용 도이치자산운용 등이 상대적으로 좋았다. 대부분의 투신사들의 수익률이 좋은 편이었다.회사채를 편입하는 공사채형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0.54%로 국채와 공사채만을 편입하는 국공채펀드 수익률 0.52%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별 차이가 없었다.전체적으로 고른 수익률을 보인 가운데 PCA자산운용의 수익률이 좋아 눈길을 끌었다.그 비결은 듀레이션 확대에 있었다. 지난해에는 리스크관리가 화두였지만 올해는 듀레이션을 적당히 늘린 곳이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 채권시장은 딜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채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캐리이자와 롤링이펙트를 감안한 투자전략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달리 말해 티끌 모아 태산 전략이 맞을 것 같다. (표 참조)PCA투신운용 김성현 채권운용팀 부장은 "작년 금리상승기에는 보수적으로 운용하다가 지난해 12월 부터 벤치마크 수준까지 듀레이션을 확대하기 시작해 올해들어서는 벤치마크보다 약간더 듀레이션을 늘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작년에는 금리 상승기에 리스크 헤지를 했지만 콜금리를 두 번 올린 상태에서는 벤치마크 수준으로 듀레이션 확대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콜금리를 추가로 한번 더 올리는 건 시장에 어느정도 녹아있어 한번정도 인상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두 번 인상은 힘든 결정일 수 있고 경제상황 등이 확신을 줘야 한다. 콜금리인상이 한번에서 끝나면 올해는 채권 편이 될 듯하다. 주식펀드의 절대수익률이 낮다는 걸 알게 되면 자금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 채권의 기능은 절대금리를 따먹는게 아니고 자산의 분배기능에 있다. 개인은 너무 주식 쪽으로 가 있는 듯하다. 주식이 3개월정도 조정을 받으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한 자금의 흐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