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020원의 지지력을 강화하며 하룻만에 다시 상승했다.여름 휴가 시즌이 막판에 접어들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재료와 모멘텀보다는 수급에 따른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국내에서는 M&A를 통해 투자이익을 극대화하는 소버린자산운용이 LG 관련 지분을 매각하면서 진로 이후 수요력을 재충전시키고 있다.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엿새째 6,7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해외 역송금용 달러 수요가 견조하게 유입되고 있다.수출업체 네고가 출회되면서 상승폭을 제한하고는 있으나 국제 고유가에 따른 결제 수요 역시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1,020~1,022원의 20일 및 6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바탕으로 1,030원대 고점 저항에 접근하는 양상이 진행되고 있다.시중은행의 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소버린 등의 수요 기대감이 지속되는 등 수요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며 "수요요인이 지속돼 상승 마인드가 크나 1,030원의 저항 또한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27.30으로 전날보다 4.70원 상승했다. 달러/원 선물 9월물은 1,027.50으로 5.00원 올랐다.이날 달러/원 환율은 해외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밀렸으나 역외 NDF시장에서 선물환이 1,023원선으로 다소 견조한 가운데 1,023.00으로 상승 출발했다.이후 1,022.50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저가 매수와 함께 소버린 기대감 등이 퍼지면서 매수쪽이 앞서는 양상을 보이며 전날 종가인 1,025원대에 접근했다.그렇지만 달러/엔이 109선대에서 약보합권에 머물고 수출업체 네고 등으로 1,026~1,027원선에서 상승폭이 제한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규모가 점차 커지고 선물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증가하면서 역외 매수가 레벨을 다소 뜯어 올리며 상승폭을 확대, 장중 고점이 1,029.30까지 높아진 뒤 장후반 롱청산 등으로 1,027원대로 밀리며 마쳤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68억3,200만달러로 전날보다 14억달러 가량 급증했다. 서울외국환중개에서 42억5,7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는 25억7,500만달러가 체결됐다. 24일(수요일) 기준환율은 1,026.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소버린의 LG 지분 매각 관련 수요가 구체화됐는 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 매수가 올라오며 레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종합지수는 기관 매수로 버티며 1,115.84로 전날보다 0.84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외국인은 현물에서 1,675억원, 선물시장에서 2,400여계약을 순매도했다.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까지 엿새 연속 6,7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단기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특히 국내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강세를 보이다가 고점선에서 일시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차익을 실현한 뒤 여유롭게 향후 장을 보자는 시각으로 평가된다.또 국내 유동성이 아직은 뒷받침되는 상황이고 해외자금의 아시아 지역 및 한국 관련 펀드 내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자본이탈성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삼성증권의 이경수 스트래티지스트는 "외국인 순매도가 증가하고는 있으나 뚜렷한 이유를 가려내기는 힘들다"며 "그러나 자금이탈성이라기보다는 단기 이익실현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해외 자금이 지속 유입되는 상황이고 하반기 일부 실적 약화 경계감이 작용하는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해외자금 동향이 다소 후행적이어서 이번주 이후 자금동향을 봐야겠지만 국내 시장 상황이 괜찮은 상태이고 자금흐름도 나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달러 역시 일단 수급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강세를 보이긴 했으나 미국쪽 지표가 견조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급락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달러/엔 환율은 109선대를 지지력을 삼아 111선대에서 장중 수급에 따라, 일부 투기 매매에 따라 장중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일본 닛케이지수는 오늘은 20.42포인트, 0.16% 오르는 데 그치며 1만2,472.92를 기록했다. 오는 9월 11일 총선거에서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승리 가능성이 있고 외국인들의 자본유입도 지속되고 있으나 급락 재료는 별로 없는 상태이다.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뉴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모멘텀도 별로 없다"며 "일본 주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나 중간중간 투기수요 등으로 109-111선에서 반전 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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