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달러화는 2월 美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감으로 3주만에 처음으로 유로화 및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美 블룸버그 통신(Bloomberg News)이 지난 주말 80명의 국제외환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유로화 대비 달러화 매수를 권고한 입장이 44%로 한 주 전 29%에 비해 급격히 증가, 2월 첫째 주 이후 달러매수 의견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이번 서베이에서는 엔화 대비 달러매수 의견도 44%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블룸버그는 독일과 일본 등 상대국 경제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 해 4/4분기 미국경제가 활발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모멘텀이 올해 1/4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상대적인 낙관론이, 최근 다시 달러화를 압박하고 있는 달러자산 수요의 위축 전망을 누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지난 주초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소식이 전해지자 美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6주래 최대 폭 약세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해외 중앙은행들의 이러한 외환보유액 다변화 움직임은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해야 하는 미국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구조적 위기감이 다시 불거지게 했다고 지적했다.참고로 지난 주 美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1.3%, 엔 대비로는 0.3% 각각 내렸고, 2월 한달간으로는 유로화 대비 2.3%, 엔화 대비 2.5% 각각 내렸다. 한편 올해 들어 美 달러화는 美 경제 호조 및 금리인상 전망을 토대로 유로 및 엔화 대비 각각 2.3% 반등한 상태다.◆ 고용지표 강세 전망은 美 달러 반등의 결정적인 카드이번 서베이에서 HSBC는 이번 주 유로/달러가 1.30달러 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주말 발표되는 2월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수가 22만5,000개로 급격히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해 美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던 날 유로/달러의 하루 변동 폭은 평균 1.5%를 넘었다고 한다.한편 화요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독일의 2월 실업률은 2차세계대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적이 전망이 나와있는 상태고, 이미 발표된 프랑스 2월 실업률은 5년래 최고치인 10%를 기록한 바 있다.전문가들은 미국경제가 "2005년에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진입했다"는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연준리 의장의 언급을 새삼스럽게 상기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스펀 의장은 3월 2일(현지시간)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경제전망에 대한 증언 일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말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미국과 여타 지역간의 금리격차는 그 동안 달러화 반등의 주요한 배경이 됐다. 美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 4.27%를 기록, 獨 분트채 10년물 금리와의 격차가 57bp까지 확대됐다. 미국과 유럽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6개월 평균 39bp에 달한다. 한편 지난 주말 현재 2년물 국채의 경우 미국과 독일간 스프레드가 103bp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번 주에도 美 국채금리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일부 서베이 결과가 나와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외환보유액 다변화' 재료는 달러반등 억제 요인한편 통신은 이번 주 달러 강세전망이 주로 고용보고서 강세 전망에 기댄 것이며,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의 기대치가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들은 고용지표 결과가 신규일자리 수 30만개를 넘기는 '서프라이즈'가 아닌 이상 보고서 결과 발표 이후 달러화 강세가 일시적인 랠리에 머물 것이란 전망을 제출했다.이런 입장을 나타낸 전문가들은 해외중앙은행들의 달러보유액 감소 및 유로화 비중 확대 전망을 고려할 때 달러화가 다시 약세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을 제출하고 있는 중이다. IMF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해외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내 달러화 비중은 63.8%로, 2년전 66.9%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 사실이다.달러화 약세 재개 전망이 되살아나면서 외환선물 시장에서는 유로화 대비 달러 약세 전망이 역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현재 달러화 대비 유로 강세 순 포지션(유로 넷 롱)이 4,024계약으로 한 주 전 245계약 유로화 약세 순 포지션과 대조를 이루었다. 한편 엔 대비 달러 매도 포지션(넷 숏)은 한 주 전 2만3,693계약에서 2만5,935계약으로 더욱 크게 확대되었다.이런 선물시장의 동향에서 보이듯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日 경제전망에 대해 상당히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저금리 때무에 해외 고금리를 찾는 민간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도 엔화 약세전망에 일조하는 중이다.◆ 블룸버그 서베이 결과▷ 유로: 매수 27..... 매도 35..... 보유 18▷ 엔: 매수 23..... 매도35..... 보유 21▷ 파운드: 매수 29..... 매도 27..... 보유 ▷ 스위스프랑: 매수 28..... 매도 31..... 보유 17▷ 호주달러: 매수 25..... 매도 32..... 보유 22▷ 유로/엔: 매수 20..... 매도 24..... 보유 22[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