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2004년 6월 첫째주(5.31~6.4) 외환시장에 대한 국내 및 외국계 은행 딜러들의 전망을 담아 둘로 나눠 게재합니다. 이번주 뉴스핌의 환율예측 컨센서스에는 기업은행 김성순, 산업은행 이정하, 신한은행 홍승모, 우리은행 황정한, 하나은행 조휘봉, BNP파리바 박준근, 깔리옹 윤종원, CSFB 박안식, HSBC 이주호, JP모건체이스 이성희 등 10명(회사 가나다 ABC순)의 외환딜러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상황을 점검하고 투자와 경영, 정책 등 의사결정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6월 첫째주 외환전문가 환율전망 종합 ▷ 기업은행 김성순 과장 : 달러/원 환율 1,158∼1,170원 전망, 공급우위+국제유가 조정 속 하향 테스트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하향세 속에서 1,160원 이하로 하향 테스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매도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시아 통화가 국제유가와 연동성이 강해 고유가가 될 경우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오는 6월 3일 OPEC 회의가 예정된 상황에서 국제적인 압력 등도 있어 이번주 유가는 다소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공급 우위 속에서 유가가 조정을 보일 경우 달러/원 환율은 하향 테스트 여지가 생겨날 것이다. 물론 환율이 하락할수록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더욱 커져 '가두리 환율'이 될 소지도 있다. 그렇지만 매물이라는 힘에 의해 밀렸고 쉽게 상승할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하락쪽 시도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산업은행 이정하 과장 : 달러/원 환율 1,160∼1,170원 전망, 글로벌 달러 약세 재개 가능성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1,160∼1,17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엔은 당분간 밑쪽으로 트라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약세가 재개되는 느낌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도 하향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자금이 예상외로 덜 출회됐고, 다음주의 경우 달러/엔이 밀리면서 100엔/원 환율이 1,050원에서 1,070원이나 1,080원까지 오를 여지도 있다. 물론 달러/원이 1,150원에 접근한다면 진바닥권이기 때문에 급락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하락속도가 완만해지면서 맥없는 시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상승 재시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도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런 판단은 사실 재료가 나와서 확인한 뒤에 접근하는 게 맞는 접근법이다.▷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 : 달러/원 환율 1,155∼1,170원 전망, 공급 우위, 美 금리인상 시기 지연 가능성달러/원 환율이 이번주에도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가 공격은 하지 않고 있으나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섰고 경상수지 흑자도 만만치 않다. 4월에는 12억달러라고 했으나 이는 배당금 때문에 감소한 것이고 5월에도 25억달러가 예상되는 등 달러 공급은 여전히 강화되고 있다. 중공업 등의 장기 헤지물량은 줄었으나 수출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1,170원을 단기바닥으로 보고 매수플레이를 한 것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단기 지지선을 지키지 못했던 것은 공급력에 밀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달러/엔 역시 110선을 하향해 109, 108선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100엔/원 환율이 1,070원으로 오르면 달러/원은 1,160원, 1,170원으로 가지 못가면 1,150원대도 가능할 것이다. 일단 단기적으로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쪽으로 보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주 주된 변수는 여전히 달러/엔이 될 것이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좋지 않다면 6월 조기 금리인상설은 물건너 갈 것이다. 그렇다면 달러/엔이 110선을 하향 돌파하고, 저금리에 기댄 캐리트레이딩에 따른 불안감이 완화될 것이다. 최근의 달러 강세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서 발원됐다면 금리인상 시기가 뒤로 밀린다면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 우리은행 황정한 대리 : 달러/원 환율 1,155∼1,170원 전망, 수출 네고 부담 지속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로 하향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1,160∼1,170원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지만, 수출업체 네고 등 물량 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말 장세에서 네고가 출회되고 있으나 외화예금계좌에 여전히 업체들의 달러 잔고가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수출이 잘되는 상황이다. 또 달러/엔이나 유로/달러의 경우에도 달러 약세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원도 하락 쪽이 우세하다는 판단이다. 물론 급락보다는 완만한 하락세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 고유가와 관련해 오는 6월 3일 OPEC 회의가 있으나 일단 달러 강세 분위기가 희석되면서 물량 위주의 장세가 예상된다.▷ 하나은행 조휘봉 과장 : 달러/원 1,155∼1,170원 전망, 점진적 하향 예상, 고점 매도 전략 이번주에는 미국의 고용지표나 OPEC의 회의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정체양상을 빚자 달러/엔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수급상 공급우위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주초반까지 물량에 따른 하향세가 예상된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어 어느 한쪽 방향만 보고 가기는 힘들다. 방향성을 잡고 가기보다는 조정 장세라는 기본 인식 속에서 접근하는 게 좋을 듯하다. 주변 여건상 숏마인드를 가지고 가지만 개입에 기댄 롱플레이도 존재하고 있어 점진적인 하향 속에서도 공방이 예상된다. 물론 달러/원이 1,160원이 하향될 경우 다음 타겟레벨은 1,140원까지 낮춰 잡아야 할 것이라고 본다. 반대로 달러화가 추가 하락하지 않고 저점을 굳힌 뒤 반등한다면 위로로 여전히 튈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는 달러/엔이 110선으로 하향한 상황이고 추가로 밀릴 여지가 있는 만큼 점진적인 하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싶다. 달러/엔의 경우 110선이 하향 돌파되면 이전의 저점인 105선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 일본의 경제지표가 좋기 때문에 미국지표가 기대치를 밑돈다면 하락 조정이 연장될 소지가 있다. 물론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 과도한 숏플레이보다는 고점에서 짧게 치는 숏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