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2004년 3월 둘째주(3.8~3.12) 외환시장에 대한 국내 및 외국계 은행 딜러들의 전망을 담아 게재합니다. 이번주 뉴스핌의 환율예측 컨센서스에는 국민은행 노상칠, 기업은행 김성순, 산업은행 이정하, 우리은행 이정욱, 외환은행 구길모, 제일은행 신범수, 조흥은행 김병돈, 한미은행 류현정, 크레디리요네 이병협, 도이치 임현욱, JP모건체이스 이성희, 도쿄미쯔비시 정인우 딜러 등 12명(회사 가나다 ABC순)의 외환전문가가 참여했습니다. 딜러들의 예측 종합을 둘로 나눠 게재합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상황을 판단하고 투자와 경영, 정책 등 의사결정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3월 둘째주 외환딜러 환율전망 종합 ▷ 조흥은행 김병돈 부부장 : 달러/원 1,161~1,180원 전망, 공급 물량 해소가 우선 외국인 주식 매수 자금 등 달러 매물이 넘쳐나는 게 시장 상황이다. 정부도 관망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 올리기보다는 물량을 저가에 흡수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엔이 밀릴 것이냐가 단기적으로 주목된다. 그러나 달러/엔은 일본 당국의 개입이 강화되면서 110선을 돌파해 당분간 쉽게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00엔/원 환율은 1,030원 정도까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 부담도 있고 지난해 정부의 원-엔 디커플링 논리로 11대 1 수준까지 과도하게 오른 점에서 디커를링이 해소되는 국면이다. 그런 반작용으로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1,050원 이하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은행 류현정 부부장 : 달러/원 1,165~1,182원 전망, 수급에 맞춘 거래원칙 바람직달러/엔 환율이 회복되는 와중이지만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상항은 공급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또 해외시장에서 달러/엔 변동성으로 국내 시장은 개장초와 장중, 마감 상황이 시시각각 다른 모습이어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딜링의 기본은 수급에 맟추면서 거래의 기본인 ‘비싸면 팔고, 싸면 사는 원칙’을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 달러/엔의 경우 장기적으로 하락 기조를 예상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장 대세가 꺾이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으나 실제로는 더 올라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아직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엔/원 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엔화 대출 기업이 유리하게 되고 있다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크레디리요네은행 이병협 이사 : 달러/원 1,170~1,185원 전망, 달러/엔 강세 속 물량 여부에 따라 출렁일 듯 달러/엔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도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물량 부담으로 상승세가 제약되고 있다. 달러/엔을 상승폭을 감안하면 달러/원은 좀더 올라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수급상 수요는 외환당국을 빼면 아주 취약하다. 배당금 수요는 좀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달러/엔이 강세를 보여 역외 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정도다. 여전히 수출업체 매도헤지 물량이나 외국인 주식 매수 자금 등 공급우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이 좀더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면 1,170원대에서 출렁이는 시장이 예상된다. 달러/엔이 강세를 유지하고 주식 매수자금이 줄어든다면 상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 도이치방크 임현욱 부지점장 : 달러/원 환율 1,165~1,180원 전망, 물량 공급 속 레인지 트레이딩 유효 전체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1,150~1,200원 범위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 1,170원, 1,160원, 1,150원 등 절대레벨 지지선이 지켜지느냐가 관건이다. 달러/엔은 110~115 수준으로 보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1,150원은 강력한 지지선이고 물량을 감안하면 1,190원 위로 보기는 힘들다. 시장에 픽싱 매물도 상당하지만 당국의 물량 흡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4월로 갈수록 지지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은 장중에는 매물에 따른 하락 압력, 장 마감 뒤 해외시장에서는 달러/엔 강세 패턴이 진행중이다. 일단 달러/엔이 110선이 깨지지 않는다면 추세 베팅은 힘들다. 당분간 레인지 트레이딩 관점에서 공급 강도에 따라 1,170원, 1,165원 등 레벨 지지를 염두에 두고 거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엔/원 환율이 하락하고 있으나 이는 경기회복 때문이 아니다. 정부의 스탠스가 달러/원에 있기 때문에 엔/원 하락은 부차적이라고 생각한다. ▷ JP모건체이스은행 이성희 상무 : 달러/원 환율 1,165~1,185원 전망, 달러/엔 상승 헤게모니 속 물량 해소 국면 해외시장에서는 달러/엔이 강세를 보이나 국내에서는 공급부담으로 하향 압력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은 일본 외환당국(BOJ)가 헤게모니를 쥐면서 레벨 올리기 개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국내의 경우는 물량 부담이 있으나 국내 업체들의 매도헤지나 외국인 주식 매수자금은 소화가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역외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이전까지 아시아통화 매수세에서 다시 되감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강세가 지속되면서 물량 부담이 해소되는 국면에서 힘의 기울기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도쿄미쯔비시은행 정인우 지배인 : 달러/원 1,166~1,178원 전망, 수요 공백기에 따른 고점 매도 전략 유효전체적으로 국내외환시장은 공급이 우세하다는 게 재삼 확인됐다. 역외 매수가 있긴 하지만 달러/엔 상승에 따른 헤지포지션 되감기 차원까지 다다르지는 못한 듯하다. 달러/엔이 112~113대로 올라갈 수 있으나, 일단 112선에서는 고점에 왔다는 생각이다. 수요부분에서는 배당금 수요가 다음주 이후에 나올 것이어서 이번주는 수요공백기이다. 외국인 주식 매수와 수출업체들의 헤지매도 등으로 고점 매도 전략으로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달러/엔은 미국의 고용회복 기대가 반영되면서 예상치 수준이라면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 또 고용회복이 강력하더라도 주말을 거치기 때문에 월요일 시장에서 매수세를 동반하기에는 뉴스 파괴력이 크지 않다. 국제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물가 부담이 있고 결제가 있긴 하지만 크게 못오른 상황에서 당국을 믿고 위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100엔/원 환율은 1,050원 정도면 무난한 수준이라고 본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