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2004년 1월 외환시장에 대한 외국계 은행 딜러들의 전망을 담아 게재합니다. 외국계은행 딜러로는 ABN암로 윤종원, 크레디리요네 이병협, CSFB 박안식, DBS 박용일, 도이치 임현욱, HSBC 이주호, JP모건체이스 이성희, 스탠다드챠타드 안희준, 도쿄미쓰비시 정인우 딜러 등 9명(회사 ABC순)이 참가했습니다. 1월중 외환시장에 대한 판단과 경영․정책 의사결정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2004년 1월 외국계 은행 딜러 환율전망 종합 ▷ ABN암로 윤종원 딜러 : 달러/원 1,180~1,200원 전망1월에는 달러/원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달러/엔이 약세 상황이고 유로/달러도 더 올라갈 여지는 있는 등 전세계 달러 약세 국면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유독 원화만은 상승하고 있다. 수급상은 공급우위이나 정부의 의지가 첫 번째 요인이고 정치변수는 또다른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픽싱의 영향은 감퇴될 것으로 보인다. 또 1월중에는 역외의 참여가 다시 커지면서 공격적인 되사기(buy-back)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 크레디리요네 이병협 딜러 : 1월 달러/원 1,180~1,200원 전망달러/원 환율은 전적으로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서 정책당국의 개입이 있더라도 아래쪽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환율의 방향(Trend)은 아래쪽이나 개입 속에서 레인지는 유지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 CSFB 박안식 딜러 : 달러/원 1,185~1,200원 전망정책당국의 의지가 강해 엔화 강세를 쫓기가 버겁다는 생각이다. 유로나 엔화의 강세를 반영되고 아시아시장에 외국인 유동성 유입도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여 시장포지션은 무겁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지만 대세는 달러/엔의 하락을 쫓아갈 상황이나 정부의 조절개입(Smoothing)이 문제다. 엔/원 환율 역시 11 대 1 이하로 가기 힘들 것 같다. ▷ DBS 박용일 딜러 : 달러/원 1,170~1,200원 전망1월중 달러/원 환율은 아래쪽으로 흐를 것으로 본다. 전체 박스권 방향은 혼조국면이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연초 먼저 환율 하락쪽으로 보고 그 뒤에는 위로 넓히는 과정도 예상된다. 달러/엔은 하락하다가 일정 수준에서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중에는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다. 현재의 개입이 강도 높은 상황에서 시장에 대한 시각(view)를 가져가기 힘들다. 오히려 자기 시각(view)가 있으면 딜링(dealing)에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 문제는 뷰가 아니라 상승 하락 속에서 딜링 성과가 좋은가 여부이다. ▷ 도이치 임현욱 딜러 : 달러/원 1,180~1,200원 전망정책당국의 연말 환율 관리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 달러/원 환율을 1,200원대로 올려 하락할 여지를 만들었다. 1월중에도 12월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력한 개입의지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 설날 전에 네고물이 본격 출회되면 1,180원대로 하락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레인지 트레이딩이 유효하다고 본다. 포지션을 짧게 가져가고 시장상황에 맞춰 매수냐 매도냐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연초 우선 달러 약세쪽으로 1,200원대 위로 가기는 힘들어 보여 일단 매도를 설정하면서 정책리스크에 대응하는 게 낫다고 본다. ▷ HSBC 이주호 딜러 : 달러/원 환율 1,180~1,200원 전망1월은 다시 1,180~1,200원대의 범위(band)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연말을 지나면서 정책당국도 위로 올리는 시도는 크지 않을 것 같다. NDF 픽싱 매물이나 정책당국의 만기이월(roll-over)도 이어질 것이다. 연초 외평채(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포함)의 발행 한도 등을 좀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달러/엔이나 위안화가 관건인데, 달러/엔이 급락하거나 위안화 평가절상이 이뤄진다면 국내시장에서도 환율하락을 막는 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매수개입이 이어지면서 환율변동폭은 관리될 것으로 예상해 스팟딜러들이 갑갑증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이 106.50대 이하로 떨어지면 바로 100엔대로 떨어질 수 있고, 달러/원도 1,180원 이하로 빠지면 급락 양상도 빚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나 한국의 정책당국도 그런 상황에서 매도공격 등으로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차단하고자 개입강도를 높이는 게 아닌가 한다. 지난해 정부가 원하는 레벨로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고, 앞으로도 정부의 조절 역할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딜링은 여전히 힘겨울 것 같다. ▷ JP모건체이스 이성희 딜러 : 1월 1,180~1,210원 전망전망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1월은 달러/엔의 추가 하락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위쪽으로 상승할 요인도 있다는 생각이다. 일단 정부의 개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핵 문제와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능성을 봐야할 것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의 강도가 커지면 달러/원도 좀더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스탠다드챠타드 안희준 딜러 : 달러/원 환율 1,182~1,200원 전망1월 달러/원 환율은 하락했다가 다시 올라가는 양상이 될 것 같다. 지난 연말 이래 1,209원대에서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분위기인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1,200원선에서 막힐 것으로 본다. 국내 펀더멘털 상으로는 원화 약세 분위기도 있으나 대외적으로 달러 약세가 크게 작용해 하향 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도쿄미쓰비시 정인우 딜러 : 달러/원 환율 1,180~1,200 전망달러/원 환율 방향은 하락쪽이다. 1월에도 달러/엔 환율의 추가 하락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 달러/엔은 105대를 먼저 봐야할 것이다. 달러/원 1,200원선이면 매도해야 된다고 본다. 골드만삭tm 등 역외세력도 일단 재정비하면서 하향 테스트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금 수요가 있기 전까지는 연초 정부의 개입 강도가 테스트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정부와 시장간 서로 리스크를 확인하면서 힘도 확인했다고 본다. 고점 매도 전략이 유효하지만 무리하게 숏을 갈 경우는 피하는 게 좋다고 본다. 정책당국의 개입이 강력해질 경우 스탑로스(stop-loss)에 따른 손실을 본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 정부나 시장이나 무리할 경우 시장리스크나 정책리스크가 증폭, 큰 손실을 본다는 현실을 경험했다. 물론 이런 가운데 시장이나 정부나 리스크 대응력이 상당히 강화된 점은 긍정적이다. 시장과 정부간 감정적인 대립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상생(win-win)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가능영역도 커지고 있는 점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