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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초점] 1,150원 붕괴 그 이후, “엔 추가 강세 여지, 당국 저지선 재설정”

기사입력 : 2003년12월08일 19:55

최종수정 : 2003년12월08일 19:55


환율이 2주 이상 견고하게 울타리를 치고 있던 ‘1,150원’을 깨고 내렸다. 34개월 보름여 최저 수준까지 내려선 환율은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놓고 의중을 타진하고 있다. 시장의 모멘텀은 예상대로 달러/엔 환율이 제공했다. 달러/엔은 일 외환당국의 저항에도 불구, 3년여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며 핵심 지지선인 110엔이 붕괴됐다. 국내 외환당국의 '환율경비구역(FSA)'하단인 ‘1,150원’은 달러/엔의 급락에 일정부분 영향을 받아 1,140원대로 뒷걸음질쳤다. 시장내 “결국 올 것이 왔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손길에 여전히 촉각을 세운 가운데 당국의 다음 저지선이 어디쯤 설정될 것인지 계산이 한창이다. 무엇보다 국내외적으로 아시아통화 절상 압력과 달러화 약세 기조도 쉽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대기 매물 부담도 만만치 않다. 업체들도 하락 기조의 강화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 그동안 팔지 못한 물량을 적극적으로 시장에 출회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환율 하락을 제한할만한 변수요인은 외환당국의 개입이다. 당국의 입장은 계속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엔 동향과 함께 주목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 “달러화 약세-아시아통화 강세” 기조 불변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하순 선진7개국(G7)회담에서 “환율의 시장주의”를 확인한 이후에도 일 외환당국의 끊임없는 직간접 개입으로 110엔대 붕괴가 계속 막혔다. 2주 이상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110엔을 위협하는 시도가 있었지만 일 당국은 2년여만에 미국 연방준비은행(Fed) 등을 경유한 개입에 나서는 등 엔화 강세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계속 지켜왔다. 그러나 일 정부도 시장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달러 약세 기조에 반기를 들기 보다는 흐름을 인정하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본 경제전망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확산되고 국제 투자자들의 엔화표시자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당국의 개입은 한계를 둘 수밖에 없음을 인식하고 있는 것.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 및 금융상의 발언을 이를 방증한다. 그는 이날 “엔 강세가 부분적으로 일본 주식 매수 움직임에 의해 유발된 만큼 ‘저팬 셀링’보다는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엔 강세를 인정하는 뉘앙스의 발언이다. 또 일본 정부의 정치적인 부담도 있다. 달러 약세 정책을 밀어붙일 태세인 부시 미 대통령이 오는 17일 일본을 방문키로 예정돼 있어 일 정부는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태다. 이달 20일부터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이에 가세한다. 일 당국은 공개적이다시피 시장 개입을 거듭하고 있으나 버티기에도 한계가 있을 지도 모른다. 미국 의회에서도 거듭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물론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강제적인 압력은 아니나 일정부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음달에는 미국의 환율조작국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국제사회의 달러화 약세 바람은 쉬이 걷히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엔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일본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낙관, 미국의 대규모 쌍둥이 적자, 일본의 시장 개입을 반대하는 선진7개국(G7) 성명서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최근 외환시장은 지난 99년 하반기 일본의 시장 개입의 약발이 부실했던 상황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 에너지의 분출 가능성이같은 국제사회의 압력과 함께 내부적으로도 추가 하락의 근거가 제시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가 10월 들어 다시 보폭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 7일까지 사흘동안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합쳐 총 1조431억원의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8일에도 1,000억원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또 ‘1,150원’이 일단 무너짐으로써 그동안 달러를 팔지 못한 채 당국 개입에 의한 반등을 기대했던 업체들도 달러매도를 강화할 여지가 있다. 당국 개입에 대한 실망매물이 시장에 출회되면서 어느 순간 손절매도에 의한 급락 장세가 연출될 수도 있다. 노상칠 국민은행 딜러는 “반등만해도 위로 못 팔았던 것을 ”댕큐 셀, 댕큐 셀“하면서 내놓는다”며 “하락 리스크가 큰 데다 추세 자체도 하락을 가리키고 있어 업체들은 일단 파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서 이를 얼마나 흡수해줄 것인지에 따라 환율 하락의 레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국으로선 방어적인 입장이라 시중 물량을 흡수할 뿐 레벨을 끌어올리기 위한 개입은 난망하다. 특히 최근 당국이 역외선물환(NDF)시장을 통한 개입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당국의 힘이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탄 부족 의혹을 받으며 시간 끌기 작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인우 도쿄미쯔비시 딜러는 “(하락) 모멘텀이 계속 쌓이면서 에너지가 축적돼 있기 때문에 어느날 폭풍이 올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의 둔한 움직임이 연말까지 가리라 생각지는 않으며 에너지가 아래든 위든 분출하면서 환율은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여론은 아래쪽이기 때문에 에너지도 그 쪽으로 분출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 당국의 방어의지는 여전히 ‘강건’당국도 자존심 싸움에서 밀릴 수 없다는 듯 환율 방어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날 개장전 재정경제부는 달러/엔 110엔 붕괴와 달러/원을 연관 지을 필요는 없으며 일본과의 펀더멘털 차이에 따른 원-엔 디커플링(차별화) 입장도 바뀌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환율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의사를 계속 내비친 것. 앞서 당국은 4월 1,200원이 무너진 이후 5월부터 환율 하락 방어전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6월 중순경 3개월만에 1,180원대로 급락한 환율에 메스를 가한 당국의 손길로 여름동안 환율은 1,18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소폭의 범위에서 묶여 있었다. 또 가을바람을 타고 하락 기운이 강화되자 당국은 9월 중순까지는 1,170원을 강하게 막아섰다가 G7회담이후 1,150원을 다시 FSA의 하단으로 지정, 시장과 대치국면을 연출해왔다. 당국은 외부요인에 의해 일단 하락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가운데 엔화와의 디커플링(차별화)는 계속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경기회복의 유일한 단초이자 지렛대인 수출 경쟁력의 약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의 추세를 바꾸는 개입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상준 한미은행 딜러는 “주식순매수 등이 지속되고 달러 약세 트렌드가 이어진다면 하락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와 같은 상황이 유지된다면 개입만으로 시장 흐름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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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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