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환 중개업무를 양분하고 있는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가 최근 역외선물환(NDF)달러/원 환율과 옵션거래 등의 중개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치거나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외환딜러 출신을 1명씩 영입, 사업영역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외환딜러들이 중개회사에 영입되기는 첫 번째 케이스로 알려져 있다. 그 주인공은 서울외국환중개의 송화성 팀장과 한국자금중개의 한규식 팀장. 두 사람은 이번 여름을 전후로 영입돼 각 회사의 새로운 사업 분야를 맡고 있다.
각 회사는 역외선물환(NDF)달러/원 환율과 옵션거래 활성화 등을 위해 시장에서 직접 거래를 했던 당사자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NDF거래의 경우 국내에 직거래 라인이 없어 현재 해외 브로커 등을 통해 이뤄졌었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원화상품을 국외보다 국내시장에서 할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 현재 거래되는 현물환이나 스왑 등외에도 다양한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을 조성하자는 의도도 가지고 있다. 이의 구축을 통해 달러의 해외유출을 제한하고 수수료 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도록 하자는 대의명분도 내세울 수 있다.
또 외환시장 중장기 발전방안의 하나인 외국환중개회사의 인가제 폐지 등을 앞두고 외국계 중개회사의 진입에 앞서 두 회사가 입지를 다지기 위한 방편중 하나로 풀이된다.
송화성 팀장은 제일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에서 외환딜러를 역임한 바 있으며 최근 8월부터 서울 외국환중개로 영입돼 향후 사업전개를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 외국환중개의 송 팀장은 “NDF거래를 국내에서 할 수 있도록 추진중이며 오는 9월 중순정도면 시스템 구축을 어느정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국외에서 도는 원화상품을 홈그라운드로 유입시켜 국내 중개회사가 주도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단 시스템을 구축한 뒤 현직 딜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비드(달러사자) 오퍼(달러팔자) 등 가격 형성만 제대로 이뤄지면 국내에서도 선물환시장의 부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규식 팀장의 경우 시티뱅크에서 딜러 생활을 거쳐 해외 지점에 있다가 한국자금중개로 영입된 케이스. NDF거래와 옵션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한 팀장은 “지난해부터 NDF거래를 준비해서 현재 하고 있으며 업무 영역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며 “외국환중개회사의 인가제 변경 등에 대비해 국내 중개회사의 파이를 키우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외환시장 중장기 발전방향》을 통해 외국환중개회사의 기능제고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중장기적 방안의 하나로 신규 외국환중개회사의 진입 허용 및 인가제를 폐지할 것을 천명, 2004년도에 등록제를 실행키로 한 바 있었다.
그러나 재경부는 일단 현행 인가제를 내년에도 유지하되 사실상 등록제와 같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내부 방침을 정했다.
김익주 재경부 외환제도과장은 “2004년에 등록제를 시행키로 정하고 외국환거래법 개정소요가 있을 줄 알았다”며 “그러나 그것외에는 법 개정소요가 없어 그 하나만으로 법을 바꾸는 것이 좋지 않아 일정 요건만 갖추면 무조건 인가해주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 요건은 납입자본금 50억원이상과 전산시설과 전문인력 등의 보유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