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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②의회정치 언어로 들여다 본 일본 민주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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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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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토 다카아키가 1925년 제50회 제국의회에서 국민 참여와 책임정치를 강조했다.
  • 1925년 보통선거와 치안유지법이 함께 제정돼 민주주의의 확장과 통제가 병행했다.
  • 1930년대 일본 의회는 정책 논쟁이 충성 논쟁으로 바뀌며 책임정치가 약화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근대국가의 성장과 의회언어의 변질

'국민'과 '책임'의 언어가 살아 있던 의회

이 변화는 1925년 제50회 제국의회에서 매우 분명하게 드러난다. 3월 4일 귀족원 본회의에서 가토 다카아키(加藤高明) 총리는 남성 보통선거 도입을 설명하면서 헌법정치의 의미를 국민의 정치참여와 연결했다.

"헌법 제정의 궁극적인 취지는 널리 국민으로 하여금 국정에 참여하게 하고, 국민 전체가 국가의 발전을 떠받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대일본제국헌법에서 주권자는 국민이 아니라 천황이었다. 그럼에도 총리가 국민을 단순히 통치받는 신민이 아니라 '국정에 참여하는' 존재로 설명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당시 의회에서 '국민'은 국가가 동원해야 할 집단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선거를 통해 정부를 평가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주체라는 의미가 상당 부분 살아 있었다.

필자가 2026년 오타와 국제회의에서 발표한 제국의회 말뭉치 분석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확인된다. 1920~31년의 '국민'은 선거와 의회를 통해 정부를 판단하는 정치적 주체로, '법'은 절차와 권리를 지키는 장치로, '책임'은 정부가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고 결과를 감당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향이 강했다.

제1회 제국의회 개원식(코스기 미세이 작).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그 다음 날 귀족원에서 가토가 한 답변은 당시 정치언어의 성격을 더욱 잘 보여준다. 정부가 충분한 '결심과 각오'를 가지고 법안을 추진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깊이 숙고한 끝에 이것이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고 적절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법안을 제출한 것입니다. 충분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 정치가의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결심과 각오'라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배라도 가르라는 말입니까."

훗날 일본 군국주의의 언어를 지배하게 될 '각오', '결단', '희생'이라는 비장한 말과 정치적 책임을 분리한 발언이다. 가토에게 정치인의 책임은 자신의 의지를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숙고하고 의회에 설명하며 그 결과를 감당하는 일이었다. 오타와 국제회의에서 제시한 장기 말뭉치 분석에서도 바로 이 차이가 일본 민주주의 언어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1925년에 보통선거법과 치안유지법이 함께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다이쇼 민주주의의 모순을 상징한다. 만 25세 이상 남성에게 선거권을 확대하면서 한편으로 국체의 변혁과 사유재산제 부정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운동을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했다.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국민의 범위는 넓어졌지만, 정당한 정치적 사상의 범위에는 새로운 경계가 만들어진 셈이다. 1925년은 이런 의미에서 일본 민주주의의 가능성과 한계가 같은 해에 제도화된 해였다. 정치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국민의 범위는 넓어졌지만, 그 안에서 허용되는 정치적 사상의 범위에는 동시에 새로운 경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928년 첫 남성 보통선거로 정당은 농민과 노동자, 도시 봉급생활자에게까지 정책을 확대해야 했다. 이 때부터 농촌부채, 쌀값, 노동조건, 실업과 교육이 정치의 언어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그 무렵 1927년 금융공황과 1929년 세계대공황이 일본을 강타했다. 선거에 참여한 국민은 이제 의회가 자신의 생활을 실제로 개선할 수 있는지 묻기 시작했다. 민주주의가 참여의 확대를 넘어 성과와 정당성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로 들어간 것이다.

하마구치 오사치 일본 총리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정책의 논쟁이 충성의 논쟁으로

1930년 런던해군군축조약은 일본 의회언어가 달라지는 중요한 경계였다. 하마구치 오사치(浜口雄幸) 정부는 해외전쟁과 국방력에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국방의 안정', '국민부담의 경감', 열강과의 '평화친교 증진'을 함께 제시했다. 군함의 숫자와 국민이 부담할 세금, 미국·영국과의 관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군사정책도 다른 정책처럼 비용과 효과를 비교하고 타협할 수 있다는 의회정치의 언어였다.

그러나 해군 군령부와 야당 정우회, 우익세력은 정부가 군령부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지 않은 채 군축조약에 합의한 것을 천황의 '통수권' 문제로 바꾸어 공격했다. 이른바 '통수권 간범' 논쟁이다. 여기에서 질문은 "정부의 군축정책이 옳은가"에서 "정부가 천황의 권한을 침해했는가"로 이동한다.

전자는 정책의 적절성에 관한 질문이지만 후자는 정부의 정당성과 충성에 관한 질문이다. 정책은 바꿀 수 있고 예산 숫자는 타협의 대상이지만 충성심은 타협하기 매우 어렵다. 정치적 상대를 잘못 판단한 경쟁자가 아니라 국가의 근본질서를 침해하는 사람으로 보기 시작하면 설득해야 할 이유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그렇다고 당시 의회의 격렬한 대립 자체를 민주주의의 쇠퇴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 박수와 야유, 고함은 의회정치의 자연스러운 일부다. 중요한 것은 고함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가였다.

1920년대에는 정부의 예산과 정책효과를 놓고 야유가 터졌다면, 1930년대에는 그 말을 한 사람이 국가에 충실한지를 의심하는 언어가 점점 강해지기 시작했다. 민주주의가 위험해지는 순간은 갈등이 커질 때가 아니라 정책적 갈등이 존재의 정당성에 대한 갈등으로 변할 때다.

1931년 만주사변은 그 변화를 가속했다. 이전까지 의회는 군비와 외교정책을 심의하고 정부가 먼저 결정을 내린 뒤 책임을 져야 했다. 그런데 관동군이 먼저 행동하고 정부와 의회가 그 행동을 뒤따라 설명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군인이 이미 전선에서 싸우는데 군사작전을 비판하는 것이 애국적인가, 군사비를 문제 삼는 것이 정상적인 예산심사인가 아니면 국가안보를 약화시키는가라는 질문이 정치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1925년의 국민이 '국정에 참여하는 국민'이었다면 이제 '국가의 위기 앞에서 단결하는 국민'이 앞에 나오기 시작했다.

일본 정치사학자 무라이 료타(村井良太)는 『政党内閣制の展開と崩壊 一九二七~三六年』, 『정당내각제의 전개와 붕괴 1927~1936』(2014)에서 이 과정이 군부의 일방적인 정변 하나로 끝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정당 간 경쟁과 경제위기, 외교정책에 대한 불신, 군부의 독립성, 궁중과 관료제, 그리고 정치폭력이 몇 년에 걸쳐 정당내각의 규범을 침식했다는 것이다.

이누카이 쓰요시(犬養毅) 일본 총리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1932년 5·15 사건으로 이누카이 쓰요시(犬養毅) 총리가 암살된 뒤 본격적인 정당내각이 다시 구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중요한 전환이었다. 오타와에서 발표한 비교연구에서는 이 시점을 일본 의회언어의 중요한 전환기로 보았다. 정당은 더 이상 국민의 다양한 이해를 조직하는 당연한 제도로만 인식되지 않았고, '거국일치'라는 말이 힘을 얻으면서 정당 간 경쟁 자체가 국가적 분열을 만들어내는 원인처럼 묘사되기 시작했다.

고든 M. 버거(Gordon M. Berger)는 『Parties Out of Power in Japan, 1931–1941』(1977)에서 이 점을 더 세밀하게 보여준다. 1932년 이후 정당은 사라지지 않았다. 중의원 의석도 가지고 있었고 법안심사도 계속했다.

그러나 정부를 구성하는 중심세력에서 밀려났고 군부·관료·천황의 힘을 의식하면서 자신들의 행동반경을 점차 축소했다. 민주주의는 정당이 없어졌기 때문에만 약화된 것이 아니라 정당이 존재하면서도 정권을 견제하고 통제할 수 없게 될 때 급속히 약화된다.

1933년 국제연맹 탈퇴에서는 '명예'의 언어가 강해졌다. 복잡한 외교협상을 "국제협조를 계속할 것인가"가 아니라 "일본의 명예를 지킬 것인가"로 바꾸면 선택의 폭은 좁아진다. 양보는 협상이 아니라 굴욕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1935년 천황기관설 논쟁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미노베 다쓰키치(美濃部達吉)가 천황을 국가의 최고기관으로 설명한 기존 헌법학설이 '국체'에 반한다는 공격을 받기 시작했고, 1935년 3월 12일 중의원 본회의에서는 오카다 게이스케 총리가 자신이 법률에는 밝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국체에 대한 신념을 강조했다.

답변 뒤에는 박수가 기록되어 있었다. 다른 의원들이 재차 법리적 설명을 요구했다는 사실은 의회가 아직 살아 있었음을 보여주지만, 토론의 무게중심이 법리에서 신념과 충성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1936년 2·26 사건 뒤에도 정부와 군부를 비판하는 의원들은 존재했다. 정부가 '불온문서'를 단속하려 하자 일부 의원들은 군의 반란을 문서 탓으로 돌리지 말고 진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군부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발언도 있었다.

따라서 1930년대 일본을 '군부가 말하고 정치인은 모두 침묵한 시대'라고 단순화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문제는 의원이 말할 수 있는가만이 아니었다. 그 말이 실제 권력을 움직일 수 있는가였다. 군부가 내각의 성립과 유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는 의회의 말이 남아 있더라도 책임정치의 힘은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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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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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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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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