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고위 참모 회의에서 이란 하르그섬 점령과 곡괭이 산 지하 요새 타격 등 군사작전 확대를 논의했다.
- 그러나 지상군 투입은 미군 피해와 여론 악화, 중간선거 부담 등 현실적 장벽으로 가능성이 낮고 공습 목표 확대가 보다 현실적인 확전 카드로 거론됐다.
- 트럼프는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면서도 강경 발언과 새로운 군사 옵션 검토로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리려는 압박술을 구사했고 미군은 15일 이란에 두 차례 공습과 해상 봉쇄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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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며칠 고위 참모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확대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현지시간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검토 중인 옵션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하르그섬 등을 장악하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 ▲공습의 강도를 더 끌어올리는 방안 ▲비밀 핵 활동에 사용될 수 있는 지하 요새를 공격하는 방안이 들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저녁 회의를 열어 미군을 동원한 이란의 호르무즈 해안 주요 요충지와 이란의 에너지 허브이자 전략 요충지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논의했다. 아울러 아직 공격 대상이 된 적 없는 핵 관련 잠재 시설, 일명 곡괭이 산(피캑스 마운틴, Pickaxe Mountain)의 지하 터널 요새를 공격하는 방안도 저울질했다. 발전소 등을 포함해 이란 내 공습 목표를 확대하는 방안 역시 선택지로 남아있다.
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고위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는 최근 며칠 트럼프가 진행한 여러 공식·비공식 회의 중 하나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실적 장벽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재차 흘러나왔지만 현실적 장벽은 높다.
개전 초였던 지난 3월2일, 트럼프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다른 대통령들은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나는 지상군 투입을 망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3월 7일 에어포스원 기내에서도 기자들에게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하며 해당 옵션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후로도 백악관 관계자들로부터 "지상군 투입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발언이 심심찮게 오르내렸다.
다만 하르그섬이나 호르무즈 해안 요충지를 점령하기 위해 지상병력을 투입하는 작전은 미사일과 드론, 공군 폭격에 의존한 공습 작전에 비해 미군 병력의 사망과 부상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이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한창 입에 올리던 지난 3월, CNN의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 성인 60%는 지상군 파병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답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군의 희생 위험이 높고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도 키우는' 지상군 투입은 정치적으로도 자책골에 가깝다. 공화당 내부 반발도 상당할 것이다. 워싱턴 정가에선 "지상군 파병을 언급해 상대를 겁박할 수는 있지만 실제 전개하기에는 장벽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런 작전이 현실화할 경우 이란은 주변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뿐만 아니라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덩달아 국제유가와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솟구쳐 오를 테니 미국내 여론은 더 나빠질 것이다.
지난 3월에도 감행하지 못했던 지상군 투입을 가을선거가 더 가까워진 시점에, 그것도 개전 초기 대비 미군의 무기가 많이 소진된 시점에 단행하려면 상당한 후폭풍을 각오해야 한다. 처음에는 단발성 작전으로 지상군을 투입한다 해도 숱한 변수가 도사리는 전장(戰場)에선 일회성 작전만큼 영구적인 작전도 없다(장기 작전으로 돌변하고 한다). 이 경우 대통령 잔여 임기 내내 이란 전쟁이 트럼프의 발목을 잡게 된다.

◆ 자주 봤던 압박술?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확전 카드는 이란내 공습 목표물 및 지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곡괭이 산의 지하 요새를 파괴하는 작전의 경우, 최근 트럼프가 여러 차례 입에 올렸다. 곡괭이 산 정상 아래에는 약 90~145 미터 깊이의 화강암층에 구축된 터널로 이루어진 지하 요새가 자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폭격한 나탄즈 및 포르도 핵시설보다 깊이가 훨씬 깊다. 이 시설은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
곡괭이 산의 요새가 땅속 깊은 곳에 자리해 미군의 벙커버스터 폭탄으로도 직접 타격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건설 중인 시설인 만큼 전력 공급과 장비 운송 등을 노리는 우회 타격도 가능하다.
트럼프는 지난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이 곡괭이 산을 실제 핵시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우리는 즉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그들이 실제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군의 벙커버스터 폭탄이 "깊이 침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는 아직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사적으로도 공개적으로도 이란과의 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호르무즈 통제권을 둘러싼 무력충돌이 빈번해지면서 이란으로부터 해협 내 상선 공격 중단이라는 약속이라도 얻어내야 할 판이다. 신문은 이런 상황이 '보다 강경한 군사적 옵션을 참모들에게 요구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트럼프는 최근 새로운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 신문은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이러한 공개 발언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술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군은 현지시간 15일 이란에 대해 두 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의 운항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미군의 이란 해상 봉쇄도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새벽 5시)를 기해 이뤄졌는데, WSJ에 따르면 하르그섬으로 향하던 퀴라소 국적 선박이 미군의 경고를 무시하며 계속 운항하다 헬파이어 미사일에 피격돼 항해 불능 상태가 됐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