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030세대가 1일 서울 동대문 완구시장에서 말랑이 등 장난감을 대거 구매했다
- 말랑이 유행에 완구시장과 주변 상가가 몇 십년만에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 전문가는 말랑이 인기가 불황 속 저렴한 가격과 심리적 안정욕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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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각 심리적 안정과 연결...경기 불황 저렴한 가격 쇼핑 선호"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와! 이거 느낌 엄청 좋다. 사장님, 얼마예요?"
가판대 위에 놓인 알록달록한 장난감들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손바닥만한 '말랑이', 왁뿌볼(왁스 부시기 볼) ' 등 완구들이 2030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평일 오전부터 서울 동대문 완구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손님들은 촉감을 확인하듯 만지작거리며 가격을 물었다.
1일 오전 11시경, 서울 종로구 동대문 문구·완구시장 골목에는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모여 물건을 구경하고 있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온 학부모들도 있었지만 친구 혹은 연인끼리 시장을 찾은 20·30대가 훨씬 많았다.
저출생과 불경기 여파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말이 무색하게, 골목 곳곳에서는 웃음소리와 흥정이 오갔다. 상인들은 "몇 십년만에 처음"이라며 분주하게 손님을 맞이하며 계산기를 두드렸다.

◆ 상가도 모처럼 활기…"몇 십년만에 처음"
완구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대부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유행하는 '말랑이'를 구매하러 왔다. '말랑이'는 손으로 만지면서 말랑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완구 제품이다. 크기나 모양, 촉감 등이 제품마다 다르다.
몰리는 손님들에 상인들 역시 몇 십년만의 활기라고 입을 모았다. 가방이나 등산용품 상점 등 원래 완구류를 팔지 않던 곳들 역시 말랑이를 진열하고 있었다.
30년 동안 가게를 운영했다는 50대 상인 노시내 씨는 "두 달전부터 말랑이를 사러 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었다"며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성인 여성들까지 많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노씨는 "말랑이 자체가 가격이 저렴하긴 하지만 매출에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다"며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몇 십년만에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60대 상인 김모 씨는 "평일도 사람이 많은데 주말은 사람들이 밀려 다닐 정도"라며 "20년 전에는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에 사람이 붐볐지만 요즘은 손님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기 더 오래 있었던 상인들 말로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게 처음이라던데 지방에서도 많이 온다"고 전했다.
이날 완구시장에서는 가게들마다 다양한 종류의 말랑이 제품을 가판대에서 팔고 있었다. 가격은 2000~6000원 정도다. 인기가 많은 비누 모양, 감자 모양 제품 등은 여러 가게에서 볼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가판대에서 제품들을 직접 만져 보면서 구매를 결정했다. 시장 특성을 고려해 현금을 뽑아온 소비자들도 눈에 띄었다.
◆ '장난감' 열광하는 2030..."불황에 저렴한 쇼핑 즐겨"
방학을 맞아 놀러 나온 20대 박모 씨와 조모 씨는 손에 구매한 비누 모양 말랑이를 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인스타에서 영상을 많이 봐서 (유행을) 알게 됐다"며 "20대 여자들 사이에선 확실히 인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번에 왔을 때 이미 감자 말랑이를 구매했는데 오늘은 놀러 나온 김에 다시 들렸다"며 "여기서는 만져보고 살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2030 세대 완구 유행은 카드 결제에서도 나타난다. NH농협은행·NH농협카드 고객 상반기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30 세대 완구 관련 지출은 2024년 대비 224% 늘었다.
30대 직장인 정모 씨는 "SNS에 말랑이를 갖고 노는 시청각적으로 만족스러운 영상이 많고 어디서든 갖고 놀 수 있어 인기인 것 같다"며 "또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만지고 있기도 좋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경기 불황 등에도 2030 사이 완구 제품들의 유행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심리적인 안정감과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꼽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촉각이 무의식과 연결 돼 심리적인 안정감에 영향을 준다"며 "말랑이는 그런 효과도 있고 모양도 예쁘니 소비자가 좋아하는 여러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불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걸 구매할 수 있는 소비 형태가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gdy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