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 영세 디저트 카페 업주들이 24일 계란값 급등과 수입 식자재 품절로 경영난을 호소했다.
- 계란·버터 등 핵심 재료비가 크게 뛰고 품절·구매제한까지 이어지며 체감 물가 부담이 커졌다.
- 단골 위주 골목상권 특성상 가격 인상은 어렵고 카페들은 마진 축소를 감수하며 커피·음료로 손해를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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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초콜릿·버터는 공급 지연…"한 달 전부터 구매 제한"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 "식자재비 오르는 게 제일 힘들죠. 1만5000원에 계란 두 판 샀는데 지금은 2만원대 초까지 올랐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조정민 씨는 치솟는 재료비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씨는 "단골 장사라서 가격을 올릴 수도 없고 다시 내려갈 것이라 믿고 그냥 버팁니다"라고 말했다.
수입 식자재 수급 불안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영세 디저트 카페 업주들이 이번에는 '계란값 폭등'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맞았다. 주택가와 대학가 등 단골손님 비중이 높은 골목상권 특성상 메뉴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워 업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 일주일에 2만 원이던 계란값이 3만 원으로…체감 물가 '비상'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이달 특란 10구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5232원으로 전월(4476원) 대비 16.7% 올랐다. 특란 10구 소비자 가격이 월평균 기준 5000원을 넘어선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란 10구 가격은 2022년 3월부터 3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400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에는 50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시내 식자재마트 등 계란 코너에서는 30구 한 판이 8000~1만원, 10구 팩은 4700~8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디저트 베이킹에서 계란은 전체 재료비 지출의 40~50%를 차지한다. 계란 값이 오를수록 영세 카페 업주들의 체감 재료비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서울 양천구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A(32·여) 씨는 "전체 재료비 지출 중 계란이 40~50%를 차지한다"며 "원래는 일주일에 계란값으로 2만원 정도 썼다가 이제는 3만원씩 쓴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숭실대 인근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윤모(40·여) 씨 역시 "일주일에 한 번꼴로 계란 150구를 구매하는데 원래 3만원 정도 하던 지출이 최근 4만원을 훌쩍 넘었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 베이커리처럼 수입산 계란이나 액상 계란을 대안으로 삼기도 어렵다. A씨는 "수입산은 신선도 등 상태를 보증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대량으로만 판매해 소규모 매장에서는 살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조씨는 "단골 장사라 손님 신뢰가 중요한데 수입 계란이나 계란물 팩은 신선도가 믿음이 가지 않아 비싸더라도 국산 생란을 고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수입 버터·초콜릿은 '품절대란'…"한 달 전부터 구매제한"
계란값 상승에 더해 수입 식자재 수급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조씨는 "수입 초콜릿은 가격도 올랐지만 2주 전부터 계속 품절 상태라 구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무화과 등 수입 과일도 품절돼 다른 업체를 알아봐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부터는 커피 원두 공급가도 인상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A씨 역시 "버터값이 450그램에 5000원 선이었는데 최근 500원이 더 올랐고 한 달 전부터는 아예 구매 제한까지 걸렸다"며 "밀가루, 설탕 등 다 가격이 내려간다고 하는데 체감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가격 올리면 손님 끊길라"…고육지책으로 버티는 영세 상인들
영세 업주들은 주택가나 대학가 등 골목상권은 단골 손님 비중이 높아 가격 인상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가격을 올렸다가는 손님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원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버티고 있다.
서울 동작구 중앙대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명섭(36·남) 씨는 "대학가 특성상 음료 6000원, 빵 5000원만 돼도 비싸다는 소리가 나온다"며 "여기서 가격을 더 올리면 손님이 받아들이는 저항감이 너무 커 마진 감소를 그냥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 역시 "수입 식자재 물가가 너무 뛰어 지난 2월 초콜릿이 들어가는 디저트 가격을 200~300원 정도 겨우 올렸다"며 "상권이 지금보다 더 받아야 하는 상권인데 단골 장사라 가격 올리기가 쉽지 않다"라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조씨는 "그나마 마진이 되는 커피나 음료로 손해를 메우며 참는 것 외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대응은 없다"고 말했다.
jason1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