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모더나는 6월 29일 개인맞춤 암백신 3상을 앞뒀다.
- 한타바이러스 트레이드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 현금 75억달러로 버티나 적자와 규제 리스크가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재무적 여력 바탕으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정치적 불안정성과 순손실 지속 리스크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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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52주 신고가 ① 코로나19 이후 '제2막' 본격화>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진짜 변화를 가져올 변수는 개인 맞춤형 암 백신
다수의 분석가들은 모더나(MRNA)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줄 잠재력이 호흡기 바이러스 분야가 아니라, mRNA 플랫폼을 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모더나는 머크와 협력해 개인 맞춤형 암 백신인 인티스메란 오토진(mRNA-4157)을 개발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환자 자신의 면역체계가 해당 환자의 종양 세포에서만 발견되는 특정 변이를 표적으로 공격하도록 mRNA를 활용해 유도하는 방식이다.

지난 1월 모더나는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5년 추적 임상 2상 데이터를 발표했는데, 키트루다와 병용했을 때 지속적인 효능이 확인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핵심적인 임상 3상(INTERPATH-001)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모더나의 첫 항암제 출시로 이어지면서 회사의 기업가치 평가 방식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는 이벤트로 꼽힌다. 인티스메란 오토진은 현재 키트루다 병용과 단독요법 양쪽 모두 평가 대상이며, 세계 최대 종양학 학회인 ASCO 2026에서도 관련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 '한타바이러스 트레이드'라는 투기적 변수
모더나를 둘러싼 모멘텀 중에는 다소 이례적인 변수도 있다. 지난 5월 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 선상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례를 보고한 이후 모더나 주가가 급등한 일이 있었다. 모더나의 'mRNA 액세스' 프로그램 웹사이트에는 한타바이러스 등이 거의 100여 종에 달하는 다른 병원체와 함께 공동 연구를 위한 사전 승인 대상인 '허용 병원체(permitted pathogens)' 목록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한타바이러스가 코로나19에 준하는 규모로 확산되거나 상당한 매출을 창출할 가능성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모더나가 전염병 발생 때마다 시장의 주목을 받는 '팬데믹 헤지' 성격을 여전히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그 기대감은 순전히 투기적인 성격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함께 따라붙는다.
◆ 재무 현황과 위험 요인
성장 스토리 이면에는 분명한 재무적 부담도 존재한다. 모더나의 1분기 매출은 3억8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했지만, 주당순손실(EPS)은 3.40달러로 전년 동기(2.52달러 손실)보다 확대됐다. 1분기 실적은 8억7800만 달러에 달하는 일회성 소송 손실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를 제외한 조정 주당순손실은 1.18달러로 전년 동기(0.88달러 손실)보다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모더나는 2025년 28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26년에도 수십억 달러대 손실이 예상된다. 다만 회사는 비용 관리를 핵심 과제로 삼아 이미 지속적인 지출을 수억 달러 줄였고, 내년에는 약 5억 달러를 추가로 절감할 계획이다. 제조 공정 효율화와 가장 잠재력이 큰 파이프라인 후보물질로의 연구개발(R&D) 자원 집중이 그 방법이다.
재무 여력 측면에서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모더나는 75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부채는 거의 없다. 올해 약 2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2027년 추가 5억 달러 절감과 신제품 중 최소 한 개의 매출 발생이 맞물리면 손실 규모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더나 경영진은 2028년까지 현금흐름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며, 보유 현금을 다 소진하지 않고도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회사가 순이익을 내기 시작하는 시점은 2029년경으로 더 늦게 잡고 있어, 손익분기점과 순이익 전환 사이에는 여전히 시차가 있다는 점도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다.
모더나는 몇 년 안에 상업화 제품을 현재 4개에서 최대 1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재 30개가 넘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을 고려하면, 가장 유망한 후보물질 일부만 시장에 안착해도 매출이 현재 수준의 여러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mRNA 기술을 둘러싼 정책 환경은 리스크
모더나의 핵심 기술인 mRNA 플랫폼은 인체 세포가 직접 단백질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료들로부터 지속적인 견제를 받아왔다. 케네디 장관은 과거 이 기술이 호흡기 바이러스 대응에 있어 이익보다 위험이 크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으며, 재임 기간 동안 백신 정책을 둘러싸고 자신의 견해에 반대하는 직원들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FDA에서 백신 승인 업무를 총괄했던 피터 마크스는 케네디 장관의 인수팀으로부터 사실상의 사퇴 압박을 받은 뒤 2025년 3월 사직했으며, 몇 달 뒤에는 수전 모나레즈가 백신 정책을 둘러싼 갈등 끝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해임돼 동료들의 잇따른 사퇴를 촉발했다.
비네이 프라사드 전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국장 체제의 FDA는 지난 2월 모더나의 독감 백신을 심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불과 이틀 뒤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올해 초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해 예상치 못한 '심사 거부(Refusal-to-File)' 통지를 받았던 사례도 이러한 불안정한 정책 환경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과학계는 mRNA 기술을 백신 및 치료제용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플랫폼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의 초기 승인 과정이 지나치게 신속하게 진행됐다는 비판은 여전히 모더나의 평판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넘게 뛰었음에도, 모더나가 '수익성이 낮은 코로나19 백신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 기업가치 재평가의 분수령
모더나는 2020년 신속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으로 수백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팬데믹 이전까지 시장에 출시한 제품도, 상업적 매출도 전혀 없었던 회사가 대형 제약사와 정부 기관에 mRNA 플랫폼의 가능성을 파는 능력만으로 버텨왔다는 점을 돌아보면, 2018년 기업공개(IPO) 당시 75억 달러였던 기업가치가 이후 약 267억 달러까지 불어난 것은 상징적인 변화다.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줄곧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재 모더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사실상 앞으로 발표될 임상 데이터와 FDA 승인이 더 넓은 mRNA 파이프라인의 상업적 가치를 입증해줄 것이라는 데 거는 베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매출 규모에 비해 주가매출비율(PSR)이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도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다만 그 베팅의 성격은 분명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8월 5일로 예정된 독감 백신 PDUFA 심사 기한과 호흡기 질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변수이며, 중기적으로는 올해 하반기 발표될 흑색종 3상 데이터와 인티스메란 오토진의 상업화 여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T세포 인게이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그리고 이번 사이언스 데이에서 공개된 생체 내 CAR-T 프로그램 등 호라이즌 2·3 단계의 초기 자산들이 향후 5~10년의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막대한 순손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규제 환경, 한타바이러스 트레이드와 같은 투기적 변수가 뒤섞여 있다는 점은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75억 달러의 현금과 거의 없는 부채, 비용 절감 계획과 2028년 현금흐름 손익분기점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감안하면, 모더나는 당분간의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종양학과 면역학이라는 새로운 전장에서 회사가 코로나19 이후의 '제2막'을 써낼 수 있을지, 시장은 이미 그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