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특파원

속보

더보기

[이란전쟁 80일] ④ '대서양 동맹'의 종말…"미국은 약탈적 패권국"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와 이란전쟁, 관세 압박으로 유럽과 갈등을 키워 전후 80년 대서양 동맹이 균열됐다.
  • 유럽은 이란전에서 미군 기지 제공을 거부하며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내세웠지만 군사력과 방산에서 미국 의존이 여전하다는 한계가 드러났다.
  • 트럼프 이후에도 트럼피즘과 동맹의 상업화 흐름은 지속되고 유럽 각국에 반EU·극우 세력이 급부상하며 미·유럽 간 가치 동맹이 약화되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1세기 들어 국제사회를 휩쓰는 '정글의 법칙'
유럽, '노우'라고 말하지만 전략적 자율성은 가물가물
가치·철학·전략 공유는 사라지고 동맹은 상업화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지난 1월 그린란드 미래를 놓고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 3자가 벌인 '워싱턴 담판'은 애당초 결렬이 불가피했다. 남의 나라 땅을 억지로 갖겠다는 미국 주장과 내 땅, 내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덴마크·그린란드 입장은 조율이 불가능했다.

전선은 유럽으로 넓어졌다. 덴마크를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8개국이 그린란드에 파병하고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들 국가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6월 25%로 높이겠다"고 했다. 덴마크는 추가 파병을 공언했고, 독일·프랑스 등은 유럽 최강의 무역 무기인 통상위협대응조치(ACI), 일명 '무역 바주카포' 발동을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가 며칠 뒤 관세 부과를 철회해 정면 충돌은 피했지만 양측 사이 골은 깊어졌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잦은 이견, 러시아 등 독재 정권과의 관계, 유럽 민주주의에 대한 비아냥, 반복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겁박 등으로 누적된 불신과 상처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이 됐다.

국제 외교가에선 트럼프 시대의 미국을 '약탈적 패권국(스티븐 월트 미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이라고 했다. 영국 가디언은 "전후 대서양 동맹 질서의 종말을 알리는 조종(弔鐘)"이라고 했다.

80일째를 맞은 이란전쟁은 그 울림을 키우는 기폭제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후 80년 '대서양 동맹'의 종말

트럼프의 재등장과 미국의 패권적 행태는 2000년대 들어 국제사회를 관통하는 핵심 조류와 맥을 같이 한다. 한마디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정글 법칙'이다.

러시아가 신호탄을 쐈다. 러시아는 2014년 초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 2022년 2월에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작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연설에서 "역사의 종말은 결국 환상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 진영을 더욱 큰 충격과 불안에 빠뜨린 것은 트럼프와 미국의 행보였다. 트럼프는 작년 4월 세계를 상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 이날을 "해방의 날"이라고 했다.

외교·안보에서도 공격의 날을 세웠다. 유럽을 향해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나토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작년 3월 백악관에서 "그들(유럽)이 돈을 내지 않으면 나는 그들을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나토의 심장인 집단방위 조항(5조)을 준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선언이었다. 

이란 전쟁 국면에서도 위협은 멈출 줄 몰랐다. 지난 3월말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난 후 나토 회원국 유지를 재검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Absolutely). 재검토할 단계도 넘어섰다"고 했다.

트럼프 공세의 특징은 기존 적대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동맹을 향해서도 총구를 들이댄다는 것이다.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이자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질서를 구축하고 주도해 온 미국이 이제 그 질서를 해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의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특권적 지위를 이용해 동맹국과 적대국 모두로부터 양보와 아첨, 복종을 얻어내고 제로섬 게임이라고 여기는 세상에서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논객 로버트 케이건은  정책 전문지 애틀랜틱 3월호에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세계는 1945년 이전의 세계와 매우 유사할 것"이라고 썼다.

덴마크 방송 DR이 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미국을 적대세력이라고 했다. 동맹이라고 한 응답은 17%에 불과했다.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펄럭이는 덴마크 국기.[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 미국을 향해 "노우(no)"라고 말하다

이란 전쟁을 기점으로 미국을 대하는 유럽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다. 트럼프는 "유럽과 나토가 미국을 돕지 않는다"며 화를 내며 보복을 경고하기도 했지만 유럽은 꿈쩍하지 않았다.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이란 공격에 투입되는 미국 항공기들의 기지 이용이나 급유를 거절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 전쟁은 유럽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는 불법 전쟁이다"라고 했다. 

걸프 전쟁(1990~1991)과 코소보 전쟁(1999), 아프가니스탄 전쟁(2001~2021), 이슬람국가(IS) 격퇴전(2014) 등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던 미군과 유럽 동맹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애틀랜틱은 "유럽은 미국이 더 이상 자신들의 안보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했다.

올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종이 호랑이'… 아직은 멀고 먼 '전략적 자율성'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 9월 소르본 대학 연설에서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언급했을 때만해도 40세 젊은 대통령의 객기 정도로 여겨졌다. 그로부터 10년. 이는 유럽 정치와 외교, 국방의 저변을 흐르는 핵심 어젠다가 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언 EU 집행위원장은 "오늘날의 분열된 세계에서 유럽은 더 독립적이 되어야 한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며 "안보와 무역, 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자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은 실존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유럽은 작년 3월 재무장에 돌입했다. 독자적 방위 역량을 갖추기 위해 8000억 유로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다시는 무기 부족을 겪지 않겠다며 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방산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재무장의 시대. 지금은 유럽의 순간"이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유럽의 현실은 이 같은 큰소리와는 거리가 너무 멀다는 진단이다. 최근 미국이 독일 주둔 병력 5000명 감축과 함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배치 계획을 전격 취소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이 이란에 굴욕을 당했다"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발언이 알려지자 격분한 트럼프 행정부는 2년 전  결정된 토마호크 미사일의 독일 배치를 취소했다. 토마호크는 사거리가 최대 1700㎞에 달하는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이다. 러시아의 유럽 침략 야욕을 억지할 수 있는 무기 중 하나로 꼽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독일은 "토마호크 배치가 안되면 팔기라도 해달라"고 구매 요청을 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응답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유럽은 '지상발사' 장거리 미사일이 아예 없다. 영국과 프랑스가 보유한 스톰 섀도와 스칼프EG,  독일과 스페인이 갖고 있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비행기 발사 순항미사일이며 사정거리도 최대 500㎞ 정도에 불과하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는 지난해 3월 보고서를 통해 "유럽의 방산은 여전히 미국의 기술과 부품, 공급망에 깊게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이 아직 뚜렷한 한계를 갖고 있다고 했다. 

나토를 대신할 마땅한 집단안보체제가 없다. 일각에서는 'EU의 헌법'이라고 불리는 리스본 조약의 42조 7항이 강제성 차원에서 나토 5조보다 더 강력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EU 차원의 군대도, 무기도 없고 작전을 계획·수행·지휘할 사령부도 없어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트럼프는 이런 나토를 '종이 호랑이'라고 조롱했다. 

[티라나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지난해 5월 16일(현지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열린 제6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유럽 정상들이 함께 모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2025.05.21. ihjang67@newspim.com

■ 트럼프는 가도 '트럼피즘은 남는다'… 동맹의 상업화

"미국과 유럽은 더 이상 같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

작년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유럽을 향해 충격적 발언들을 쏟아냈다. 유럽 각국 정상들과 고위 외교·안보 관계자들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유럽 언론들은 "미·유럽 동맹의 가치 기반이 흔들렸다" "트럼프 진영의 세계관이 드러났다"고 했다. 

10개월 뒤 미국은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했다. "미국이 세계 질서를 떠받치는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유럽에 대해 '문명 소멸'도 언급했다.

트럼프가 대변하는 이념과 철학, 전략은 일회성이 아니다. 그는 미국 사회를 지배하는 큰 흐름의 대변자일 뿐이다. 그가 사라진다해도 트럼피즘은 사라지지 않는다. 미국 외교·안보를 대표하는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는 "NSS는 밴스의 유럽 비판 연설을 확장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브론웬 매덕스 소장은 "트럼프의 충동성과 군사력 사용에 대한 선호, 국제법 거부는 일종의 혁명에 해당한다"며 "동맹국은 이제 (예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것, 즉 무역과 안보 양 측면에서 미국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포린어페어스는 "더 이상 대서양 동맹은 없다"며 세계가 가치와 전략 공유가 아닌 철저한 '이익' 중심의 관계로 변질됐다"고 진단했다. 뉴욕외교정책센터는 이를 "동맹의 상업화·상품화"라고 정의했다.

유럽도 근본적 변화를 겪고 있다. 트럼프식의 반이민·반EU 철학과 전략을 추구하는 세력들이 주요국에서 주류 정치권으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이끌었던 영국개혁당(Reform UK)은 지난 7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노동당과 보수당을 참패의 늪에 빠뜨리고 압승을 거뒀다. 지금 상태라면 2029년 총선 승리로 집권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라섰다.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내년 대선에서도 결선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사진
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