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뉴스핌이 16일 청년 취업 기획에서 창업 사례를 조명했다.
- 이민지 호롱잡화점 대표와 이승욱 뉴라이즌 대표가 학생 시절 창업에 성공했다.
- 창업 관심 높으나 문턱과 안전망 부족으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관심도 높지만 실제 창업률은 들쑥날쑥…자본·학업 부담에 허덕
"'실패해도 괜찮아' 안전망 절실…학업 복귀·취업 연계 제도 구축 필요"
청년들이 겪는 일자리 문제는 단순한 취업난이 아니라 직무 미스매치와 지역 격차, 높은 구직 비용과 불안이 겹친 구조적 문제로 볼 수 있다. 뉴스핌은 이번 기획에서 청년 설문과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청년들의 취업 현실을 짚고, 교육·고용·산업 정책의 한계를 함께 점검한다. 아울러 청년 세대가 왜 첫 일자리에서 막히고 어디에서 좌절하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송주원·황혜영 기자 = #. "하고 싶은 일은 고민말고 시작해봐. 뭐든 잘할거야"는 부모님의 말을 늘 마음에 품고 살았다. 정해진 일만 수행하기보다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 큰 성취를 느꼈다. 특히 환경과 전통을 연결하는 일은 기존 기업이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영역이라 직접 시장을 개척하고 가치를 입증해보고 싶었다. (이민지 호롱잡화점 대표)
#. 대기업의 정해진 경로를 따르며 한정된 업무를 수행하기보다 다소 험난하더라도 딥테크 기술의 상용화를 주도해 환경·에너지 문제 같은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 갈증이 창업이라는 도전으로 이어졌다. (이승욱 뉴라이즌 대표)
#2. 정보기술(IT) 기업 인사 담당자 B씨는 직원을 새로 뽑을 때 AI 활용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 B씨는 AI를 이용한 단순 기획이나 아이디어가 아니라 "AI를 활용해 끝까지 완주한 경험을 중요시 본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구현하고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을 평가한다는 취지다.
[청년 취업 대란] 글싣는 순서
1. 중고 신입에 밀려 서류 '광탈'…막막한 준비생
2. '취업률 70%' 착시…청년 고용시장 한파 원인은 일자리 '양'보다 '질'
3. '자격증은 다다익선'…스펙 쌓기 비용에 '한숨'
4. "지방·3600만원도 OK"…눈 낮춰도 문턱 높인 기업
5. 겉도는 AI 교육…취준생도 기업도 '답답'
6. 회사만이 전부는 아니다…창업을 '대안' 아닌 정식 커리어로
7. AI가 바꾼 채용시장…대학 교육은 아직도 '이론형'
8. 대기업만 취업?…지역·중소·제조업이 여는 새 통로와 '정착 인재'
9. 4년제 대학이 너무 많다…"연구대학·전문대학 역할 다시 짜야"
자기소개서 대신 사업계획서를 쓰고, 신입사원 대신 '대표'로 사회에 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있다. 한복 업사이클링·리폼 업체 호롱잡화점의 이민지 대표와 클린테크 기업 뉴라이즌의 이승욱 대표처럼 대학생 시절부터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구조에서 청년 창업은 취업난 해소·신시장 개척의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이른바 '정해진 루트'를 벗어나 새로운 길에 나선 청년들을 떠받칠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한 시점이다.

◆ 캠퍼스에서 한땀한땀 이은 꿈…학생 창업자가 키우는 내일
이민지 대표는 대학 입학 직후 작은 액세서리 쇼핑몰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내 창업동아리 활동을 거쳐 호롱잡화점을 세상에 내놨다. 수명을 다한 한복을 현대적인 잡화로 재탄생시키는 국내 유일의 한복 업사이클링 전문 기업으로 온라인 스토어와 대구 중구 소재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제품은 지역 시니어 재봉사와 청년들이 협업해 만들고, 업사이클링 기업답게 환경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승욱 대표는 대기업 산하 연구소에 재직하면서 부산대 박사과정을 밟던 중 기술보증기금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며 창업에 나섰다. 부산 수영구에 본사를 둔 뉴라이즌은 부산의 고성장 유망기업인 '부니콘'으로도 선정됐다. 뉴라이즌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마스크 폐기물 문제에서 출발했다. 이승욱 대표는 필터 소재 수명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 개발에 집중했고 초극세 섬유 기반 나노융합소재 '듀라필텍스'로 글로벌 필터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학생 신분으로 창업에 도전한 이민지·이승욱 대표처럼 대학생들의 창업 관심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4년 창업강좌 수는 1만845개로 전년보다 14.1% 늘었고 창업강좌 이수자 수도 36만3457명으로 7.2% 증가했다. 정부의 '학생 창업유망팀 300+' 프로그램 지원팀 역시 지난해 1508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학도 창업을 새로운 진로로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서울과기대)는 학생 창업의 가능성과 위험이 공존하는 현장이다. 캠퍼스 내 상상관 1층에는 이동식 책상이 놓인 강의실과 각종 장비를 갖춘 메이커 워크룸 '이노베이션 팩토리'가 마련돼 있다. 2·3층에는 창업지원단과 전담 인력이 상주하며 예비·초기 창업팀을 관리한다.
정경희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상임단장은 "과거 창업이 취업 실패 후 선택하는 차선책이었다면 이제는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적 커리어로 봐야 한다"며 "대학의 역할은 창업을 취업 실패의 대안이 아닌 하나의 진로 트랙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 관심만큼 높은 창업 문턱…"안전망·초기지원 보강 필요"
학교와 학생 모두 창업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창업률은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2023년 신규 학생 창업기업 수는 1951개로 전년 대비 23.4% 늘었지만 2024년에는 1825개로 감소했다.
창업 선배들은 실무 경험 부족과 초기 자본 조달의 어려움, 학업 부담을 주요 애로로 꼽는다. 이민지 대표는 "창업에 대한 기초 지식이 전혀 없어 교내 강의 목록에서 '창업'이 들어간 수업을 모두 찾아 들으며 맨땅에 헤딩하듯 공부했다"며 "학생 신분으로 사업 공간과 초기 자본을 마련하는 일도 큰 벽이었고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며 체력적·시간적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지켜내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승욱 대표 역시 "하드웨어 기반 클린테크 기업은 소프트웨어 창업과 달리 초기 설비 투자가 필수적이어서 연구개발과 경영, 투자 유치와 제조라인 구축을 동시에 감당해야 했다"며 "학생 창업자에게 따라붙는 '경험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실제 양산 성과와 기업 고객 확보로 스스로를 입증해야 했다"고 말했다.
학교 입장에서도 학생 창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정 단장은 "등록금과 생계 부담, 상대평가에 따른 학점 압박이 학생들이 정해진 코스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렵게 만든다"며 "창업 교과목이 팀 프로젝트 중심으로 많은 시간을 요구하면서도 국립대는 상대평가가 적용돼 학점 부담까지 커지는 점 역시 장벽"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이 성과 중심으로 개편되며 대학이 맡아오던 예비·초기 창업 지원 일부가 투자 기능을 가진 민간으로 이동한 점도 부담이다. 정 단장은 "대학이 수익성과 무관하게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훈련시키는 초기 인큐베이팅을 맡고 민간이 투자와 스케일업을 담당하는 상생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도 학생 창업을 가로막는 요소다. 김영은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 팀장은 "청년들이 창업에 관심은 많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실패가 경력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심리적 공포와 사회적 인식"이라며 "재창업 지원, 실패 후 학업 복귀와 취업 연계, 사업화·투자 유치 중심의 실전형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창업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역량이 채용 시장에서도 정당하게 평가받는 구조를 만들어 실패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