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제지업계가 펄프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폭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 지난해 무림페이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감소하는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 종이 포장재와 뷰티기기 등 신사업 추진 중이지만 재무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펄프·해상 운임 덩달아 상승...중동 정세 불안에 '비명'
종이 포장재·뷰티 기기까지...신제품 출시로 반등 모색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제지업계가 펄프와 해상운임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요 제지기업의 수익성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도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종이포장재나 뷰티 기기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사업 준비 과정에서 되려 재무 상황이 나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비용 급등에 수익성 악화"...제지업계, 줄줄이 영업이익 감소
10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작년 주요 기업들이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는데, 올해도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생산비용 상승이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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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던 국제 활엽수 표백화학펄프(SBHK) 가격은 이후 7개월 연속 올랐다. 해당 기간 펄프 가격은 톤당 645달러(한화 약 95만7000원)에서 760달러(약 112만7500원)로 17.82%(115달러) 급증했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해상운임 부담도 폭등하고 있다. 이달 3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854.96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전인 지난 2월 27일(1333.11p) 대비 40%가량 오른 수치다.
한솔, 깨끗한나라, 유한킴벌리 등 국내 대다수 제지사는 펄프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국제 펄프 가격 상승과 운송비 상승이 곧바로 제조원가 부담으로 전가되는 셈이다.
자연스레 제지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지난해 주요 제지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서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지난해 무림페이퍼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9억5094만원으로, 이는 직전 연도(893억9368만원)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동기간 유한킴벌리의 영업이익도 4914억4715만원에서 4687억1847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비록 깨끗한나라의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지난 2023년 이후 이어진 적자 행진을 끊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종이의 핵심 원료인 펄프 가격의 변동성이 수익성을 직격하고 있다"며 "중동 분쟁 격화 이후 해상운임도 가파르게 오르며 제지업계가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종이 포장재·뷰티 기기까지...업계, 신제품 출시로 실적 반등 노린다
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종이 포장재다.
최근 한솔제지는 기존 플라스틱 연포장을 대체할 수 있는 종이 기반 2차 포장재 '프로테고 HS(Heat Sealable)' 시리즈를 출시했다. 인쇄, 가공, 충전 등 주요 패키징 공정에 대한 사전 테스트를 완료해 별도의 설비 변경 부담을 최소화하며 제품 전환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무림도 브랜드 '네오포레'를 론칭하면서 종이 포장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제지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글로벌 탈플라스틱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포장폐기물규정(PPWR)은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의 55% 재활용 의무화 및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제한을 포함하며, 해당 기준에 미달한 제품에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종이와는 전혀 무관한 뷰티기기 사업 분야로 진출한다. 최근 깨끗한나라는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헬스케어 기기와 미용기기(뷰티 디바이스) 도·소매(유통·판매), 전자상거래 판매, 무역, 고객 서비스 대행 및 관련 컨설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다만 업계의 신사업 릴레이가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신사업 투자 과정에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미 악화된 재무 상황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을 뿐더러,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지기업의 신사업 행보는 디지털화·AI 확산으로 종이 시장이 구조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위기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하지만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과도한 투자는 기업의 장기 안정성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