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유조선 가격 상승…중형 탱커 VLCC 대체재로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해협 관련 해상 물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중소 조선사의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한조선은 1분기 수에즈맥스급(15만톤 규모) 원유운반선 12척을 수주해 3개월 만에 올해 수주 목표액을 조기에 달성하는 등 급성장세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지난달 31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2760억원 규모의 수에즈맥스급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최근 매출액 대비 25.67%에 해당하며 대한조선 창사 이래 해당 선종의 역대 최고 선가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대체재로 우회 항로에 적합한 중형 탱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유조선 신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조선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3월에만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지역 선주들과 15만톤 규모 원유운반선 4척을 수주하는 등 1분기에만 원유운반선 12척을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대한조선이 올 들어 수주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1월 6척, 2월 2척, 3월 4척 등 총 12척으로 약 1조56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중동 전쟁이 발발한 후 대한조선은 연일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수주 잔량은 35척으로 2029년까지 인도 물량을 확보했다.
이석문 대한조선 대표이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1분기 만에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해 수주 물량 확보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어낸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중동 리스크 확대는 중형 탱커 시장에 호재로 꼽힌다. 탱커선은 원유와 석유제품 운반을 주로 하는 유조선을 의미한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당분간 우회 항로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멕시코만 등 연안 항구 접안이 가능하고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15만톤 규모의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이 적합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수에즈막스급 기준 신조선가가 2분기 9000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선박이 우회 노선을 택하면서 장거리 운항에 특화한 중형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수에즈막스급 탱커 주문이 국내 중소 조선사의 수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케이조선도 주력 선종을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인 MR탱커(5만DWT 안팎)로 재편한 뒤 지난해 15척을 수주했고, 올해 1~2월에도 5척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HJ중공업은 중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특수선(MRO 등)을 병행하는 다각화 전략을 택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면서 미국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은 향후 5년 내 연간 2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