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박 이어 유럽 선사 복귀 신호탄…원유·물류 공급망 정상화 기대감 확산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마비됐던 호르무즈 해협을 서유럽 연계 선박이 처음으로 통과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의 긴장감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국제 원유와 물류 공급망의 핵심 통로가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프랑스 해운·물류 대기업 CMA CGM 소속 컨테이너선 'CMA CGM 크리비' 가 이란 전쟁 개시 이후 서유럽 연계 선박으로는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몰타 선적의 이 선박은 이날 오후 두바이 인근 해역에서 동쪽 방향으로 출항해 이란 해안선을 따라 항해했다. 선박은 케슘섬과 라라크섬 사이의 승인된 항로를 따라 이동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선박 추적 정보에는 프랑스 소유 선박임을 나타내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송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과는 상징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지만,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된 이후 상업 선박 통행이 급감했다.
특히 비이란 선박 상당수는 3월 초부터 걸프 해역에 사실상 발이 묶인 상태였다. 이번 선박 역시 전쟁 발발 이후 장기간 걸프 지역에 대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CMA CGM가 이란 해상 당국과 사전 조율을 거쳐 운항을 재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프랑스 사데 가문이 지배 지분을 보유한 세계 3위 컨테이너 선사다.
시장에서는 이번 운항 재개가 다른 글로벌 선사들의 복귀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국 연계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성공한 데 이어 유럽 선사까지 운항에 나서면서, 향후 며칠간 추가 선박 통과가 이어질 경우 해협 정상화 기대가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해협 통행 안정성이 확인될 경우 최근 급등했던 국제유가와 물류 운임에도 완화 압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다. 군사 충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단 한 척의 통과만으로 항로 정상화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향후 며칠 동안 추가적인 서방 선사 운항 재개가 이어지는지가 핵심 변수"라며 "안정적 통과 사례가 누적돼야 글로벌 선사들이 본격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