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투자 위축, 전체 프로젝트 대비 비중 65%로 쪼그라들어
제조 부문 투자 급감,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지난 3개월 신규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 부문의 투자가 급감한 가운데, 일자리 창출 등 역할을 고려할 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인도 파이낸셜 익스프레스가 인용한 인도 경제 모니터링 센터(Centre for Monitoring Indian Economy)에 따르면, 2025/26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4분기(2026년 1~3월) 신규 투자 발표액은 10조 9000억 루피(약 177조 7800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급감한 것으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정부 투자 대비 민간 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체 프로젝트 중 민간 프로젝트 비중은 당 회계연도 2분기의 88.5%에서 65%로 줄어들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과 그에 따른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이란 분쟁, 정부 지출 감소, 내수 성장 둔화 등이 신규 투자 규모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IDFC 퍼스트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가우라 센 굽타는 "2월 말 발생한 중동 위기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쳐 추가 프로젝트 발표를 지연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드 은행 수석 경제학자 마단 사브나비스는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관세의 영향을 받는 일부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재의 설비 가동률을 고려할 때 (민간 부문) 기업들이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부문의 투자는 설비 가동률과 수요 여건 모두에 의존한다. 인도 중앙은행(RBI)의 '신규 주문, 재고 및 설비 가동률 조사(OBICUS)' 데이터에 따르면, 설비 가동률은 2025/26 회계연도 2분기(7~9월) 74.3%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74.1%) 대비 소폭 상승한 것이지만 48개 분기(12년) 만에 최고치였던 전년 동기(2024/25 회계연도 4분기)의 77.7%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기존 설비의 4분의 1 이상이 유휴 상태임을 의미한다.
보통 기업들은 가동률이 80% 수준에 육박해야 신규 투자를 고민하지만,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 내수 성장세마저 꺾이면서 기업들의 신규 설비 투자 필요성이 약화했다.
민간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인도 정부의 자본지출(capex)이 감소한 것도 전체 신규 투자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 경제 모니터링 센터에 따르면, 정부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3%, 민간 투자는 58% 감소했다.
사브나비스는 "정부는 최근 수년간 자본지출을 대폭 확대해 왔다"며 "그러나 회계연도 연말에 접어들면서 재정 부담으로 인해 지출 속도가 둔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직전 회계연도에 개인 소득세와 상품 및 서비스세(GST)를 인하한 데 더해 공공 부문 기업 이익 감소와 비료 보조금 인상 등으로 세수 감소 부담이 커진 만큼 인도 정부가 재정 여력을 고려해 지출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사브나비스는 덧붙였다.
독립 시장 전문가인 디팍 자사니는 "4분기는 일반적으로 기업 실적이 가장 좋은 때지만 2025/26 회계연도에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및 유류 가격 상승, 물류 및 공급망 문제, 운송비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매출 성장과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제조 부문의 신규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인도 제조 부문의 신규 투자 발표액은 1조 7000억 루피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의 약 4조 루피 대비 약 60%, 전년 동기의 8조 루피 이상 대비로는 80% 가까이 급감한 것이며, 관련 데이터가 집계된 지난 15년 중 최저치다.
4분기에 발표된 전체 신규 투자 프로젝트 중 제조 부문 비중은 15.8%에 그치며 202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타타 사회과학 연구소(TISS) 경영 및 노동 연구 학부 선임 교수는 "장기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불평등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제조업 부문 신규 투자 감소)는 명백히 걱정스러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취임 직후인 2014년 9월 '메이크 인 인디아' 전략을 발표했다. 제조업 육성을 통해 지속적인 경제 성장 및 일자리 창출을 실현할 것이라며, 2025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현재 인도의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다. 인디아 브랜드 이쿼티 파운데이션(IBEF) 자료에 따르면, 해당 수치는 2025년 11월 기준 16~17%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