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회동'은 현대차 중요한 변화에 의미있는 '전환점'
전통 제조업 넘어 모빌리티 기술 기업 전환 상징 의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지난해 10월 30일 저녁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강남의 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을 한 비공식 회동,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이 강남 매장은 '치맥 성지'로 떠올랐다. 실제 깐부치킨 운영사 '깐부'는 회동 이후 '총수 세트', 'AI 깐부' 흥행 효과로 연 매출이 40억원 이상 늘었다고 한다. IB업계에서는 이번 이벤트가 깐부치킨 브랜드 가치와 향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까지 내놨다.
글로벌 대표기업 CEO들의 깐부회동은 큰 화제를 모으며 소비시장으로까지 영향을 줬다. 호텔과 정장·의전 대신 치킨집과 소탈한 복장·치맥은 격식을 파괴한 '개방형 리더십' 이미지를 대중 속에 강하게 각인시켰다.

'깐부회동' 5개월이 지난 지금 '치킨집 회동'은 최고경영자 간 '신뢰'의 상징이 됐다. 이 회동을 통해 AI·반도체·자동차를 잇는 협력 구도가 상징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깐부회동'은 정기주총장에서도 등장했다.
지난달 26일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는 현대차 정기주총에서 "깐부 회동은 세계가 현대자동차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조 달러 기업가치를 가진 글로벌 기업 대표들의 서울 한 식당에서의 만남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엔비디아가 한국과 한국 기업에 26만개 GPU 공급 계획을 약속하고 피지컬 AI 기술협력 의지를 밝히는 등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졌고, 이는 현대차가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깐부회동'은 주총에 앞서 현대차 사업보고서에서도 의미있게 다뤄졌다. 현대차는 사업보고서에서 이례적으로 '깐부회동'을 언급하며 최근 1년 사이 세계가 현대자동차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첫 번째 사건으로 아틀라스의 공개도 아닌 '깐부 회동'을 꼽았다.
정 회장과 젠슨 황 CEO는 작년에 이어 올해 초에도 잇달아 만나며 협업 강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왔다. '깐부회동'이 현대차의 중요한 변화에 의미있는 '전환점'이 됐다는 얘기다.
깐부회동이 대중에게 글로벌 대표 CEO의 '격식 파괴'를 각인시켰다면 현대차에는 '전통 제조업 탈피'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올해 사업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자동차 회사를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를 제시했다. 전통 자동차 제조업을 넘어 인공지능(AI)·로봇·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선언이다. 현대차가 사업보고서와 주총을 통해 수차례 '깐부회동'을 강조한 건 변화와 혁신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상징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깐부치킨에서 새 메뉴로 등장한 'AI 깐부'는 AI·반도체·모빌리티 3각 동맹 변혁의 중심에 서 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