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회동·핵심 경영진 영입·아트라스 공개' 언급
"세계가 현대차 바라보는 방식 근본적으로 바꿔놔"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현대자동차가 사업보고서에서 이례적으로 '깐부회동'을 언급했다. 최근 1년 사이 세계가 현대자동차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첫 번째 사건이 엔비디아, 삼성전자가 함께 한 이른바 '깐부 회동'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현대차는 자율주행 경영진 영입과 휴머로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를 중요한 변화로 꼽으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 기업'으로의 가속화를 강조했다.
19일 현대자동차는 전날 공개한 사업보고서에서 "수조 달러 기업가치를 가진 글로벌 기업 대표들의 서울 한 식당에서의 만남(깐부회동)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엔비디아가 한국과 한국 기업에 26만개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획을 약속하고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협력 의지를 밝히는 등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졌다"며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깐부회동은 지난해 10월 30일 저녁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강남의 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을 하며 친목·교류를 한 만남을 의미한다. 이 회동을 통해 AI·반도체·자동차를 잇는 협력 구도가 상징적으로 드러났다. 깐부회동 직후 젠슨 황 CEO는 한국에 GPU 26만장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젠슨 황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SAP센터에서 자사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GTC 2026의 기조연설을 통해 자사 자율주행 플랫폼을 설명하며 현대차를 '로보택시 파트너'로 언급했다.
그리고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업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가 보유한 레벨 2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차종에 선제적으로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레벨 4 로보택시까지 확장한 자율주행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를 위한 이 같은 행보를 가속화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하이페리온)을 도입해 자율주행 레벨 2부터 레벨 4까지 확장 가능한 통합 아키텍처(설계구조)를 새롭게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과 젠슨 황 CEO는 작년에 이어 올해 초에도 잇달아 만나며 협업 강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왔는데 '깐부회동'이 현대차의 중요한 변화에 의미있는 '전환점'이 됐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깐부 회동 외에 중요한 변화로 만프레드 하러 사장 등 핵심 경영진 영입과 아틀라스 공개를 꼽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연구개발(R&D)본부장으로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선임하고, 올해 1월에는 엔비디아와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한 박민우 박사를 AVP 본부장 및 포티투닷 CEO로 영입했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및 자율주행 전략을 이끌 핵심 경영진 체계를 강화한 것이 현대차의 중요한 변화"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대차는 "CES 2026에서 그룹 차원의 AI 로보틱스 전략을 발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 (현대차의) 중요한 변화"라며 "이제 시장은 현대자동차를 단순한 차량 제조사가 아닌,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갖춘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중요한 변화로 제시한 깐부회동부터 핵심 경영진 영입, 아틀라스 공개 모두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피지컬 AI 선도 기업'에 발맞춰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범퍼 사업 매각을 추진하며 SDV와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려는 전략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사업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자동차 회사를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사업보고서에서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기반으로 플레오스 기술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특히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더 많은 차량에서 혁신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와의 협업, 포티투닷 및 모셔널에 대한 투자, 웨이모와의 파트너십, 한국 내 AI 데이터 센터 구축 등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