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ASP 70~80%↑, 수익성 개선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급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합산 7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범용 D램 가격이 1년 새 급등하고 낸드까지 상승 흐름이 확산되면서, 양사 모두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36조8902억원, SK하이닉스는 31조176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68조6623억원으로, 7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양사는 이달 중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 메모리 가격 급등, 실적 직결
이번 실적 급증의 핵심 배경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다. D램에 이어 낸드까지 공급이 줄어들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반적으로 큰 폭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1분기 D램과 낸드 ASP가 전년 동기 대비 70~80%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상승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조인 만큼, ASP가 오르면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업계에서는 주요 제품의 영업이익률이 80%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
◆ AI 투자 확대, 수요 기반 확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역시 실적 상승의 핵심으로 꼽힌다. 북미 클라우드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면서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더 많은 D램과 낸드를 필요로 하는 만큼, 서버 한 대당 메모리 탑재량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다. 여기에 엣지 AI와 로봇 등 신규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글로벌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1분기부터 관련 수요가 본격적으로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삼성 생산능력 효과, SK는 HBM 중심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계 최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업황 상승 국면에서 실적 확대 효과를 크게 누리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더해 파운드리 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되며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가 대규모 선수금 지급 조건까지 제시하며 메모리 공급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가 삼성전자 전체 D램과 낸드 출하량의 60%를 흡수하는 가운데, 빅테크가 AI 성능 상향 및 피지컬 AI 시장 진입 준비를 위해 AI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메모리 탑재량 증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일부 존재하지만, 반도체 부문의 이익 증가가 이를 상쇄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AI 서버 수요 증가와 맞물리며 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 흐름이 동시에 이어지는 모습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모두 당초 예상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서버를 중심으로 모바일, PC용 D램과 eSSD, eMMC 등 낸드 가격이 전반적으로 기존 대비 높게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버는 견조한 수요를 기반으로 가격이 상승했고, 모바일 및 PC 고객사들은 2~3분기 더 높은 가격 부담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구매를 서두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