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중동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 파괴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수준으로 급감하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금융그룹 LSEG 및 케이플러(Kpler) 등의 원유 흐름 추적 데이터를 토대로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월 OPEC 회원국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730만 배럴 급감한 2157만 배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중동 핵심 산유국들의 생산 차질이다. 특히 이라크의 일일 산유량은 140만 배럴로, 전월 대비 275만 배럴이나 줄어들며 회원국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일일 생산량이 전월보다 175만 배럴 감소한 850만 배럴에 머물며 공급 방어선이 무너졌고 쿠웨이트의 산유량도 하루 120만 배럴로 전월 대비 136만 배럴이 줄어들었다. 전쟁 당사국인 이란의 산유량은 전월보다 20만 배럴 감소한 310만 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유량 급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꼽는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급소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생산된 원유마저 시장으로 나가지 못하는 수출 제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공급망 마비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다. 이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를 다시 자극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원유 생산을 늘린 곳은 전쟁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난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뿐이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