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남겼다.
오러클린은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86개였으며,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까지 찍혔다.

이날 삼성의 선발 투수는 맷 매닝의 부상으로 인해 단기 계약을 맺은 오러클린이었다. 오러클린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대표로 출전해 에이스 역할을 한 선수다. 삼성의 레이더에 포착돼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시범경기에서 5.1이닝 2실점을 하며 기대를 모았다.
경기 전 삼성 박진만 감독 역시 "연패를 끊기 위해 선발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투구 수는 80~85개 정도를 예상한다"라고 밝혔고, 오러클린에게 일정 수준의 역할을 기대했다.
출발은 안정적이었다. 1회 선두타자부터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2회 역시 큰 위기 없이 막아내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강승호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외야 뜬공으로 정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3회부터 흐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지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민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쌓았고,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 상황에서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이후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문제는 4회였다. 2사 이후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은 뒤 연속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에 몰렸고, 박찬호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으면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이 타구로 오러클린의 실점은 4점까지 늘어났고, 삼성 벤치는 더 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 투수를 교체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구속과 체력 저하였다. 오러클린은 원래 평균 시속 147km, 최고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로 평가받았지만, 이날 포심 패스트볼은 시속 143~144km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최고 구속 역시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이닝이 진행될수록 구속이 떨어지는 모습도 뚜렷했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제구가 흔들렸고, 원하는 코스에 공을 넣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결국 볼넷과 장타 허용으로 이어지며 실점이 불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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