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박찬욱도 주목한 '소통의 기술'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오는 4월 1일 개봉하는 영화 '두 검사'가 혁신적인 AI 기술을 반영한 더빙 버전을 극장에서 특별 상영한다고 31일 밝혔다.
한국 극장가에서 외화 더빙 상영은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며 특히 아트하우스 영화 중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검사'의 더빙 버전 개봉은 외화 더빙 상영 부활의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더빙 버전은 기술 기업 '아카에이아이(AKA AI, 이하 아카)'의 정교한 AI 더빙 솔루션을 적용해 반세기 만에 관객들에게 새로운 관람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시도를 넘어 언어와 인지적 제약 없이 영화의 서사와 영상미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재건한다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거장 감독들이 강조해 온 '언어의 장벽'을 해소할 대안으로 기대를 모은다. 봉준호 감독이 언급한 '1인치의 장벽(자막)'은 노안이나 시각적 불편함을 겪는 관객들에게 여전히 높은 문턱이었다.
또 최근 신작 '어쩔 수가 없다'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해외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해 온 박찬욱 감독의 사례처럼 창작자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카의 AI 더빙 기술은 원본 배우의 목소리 톤과 감정을 유지하면서 언어 장벽을 제거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자막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감독이 의도한 미장센과 비주얼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특히 아트하우스 영화 특유의 화면 구성과 장치를 전달하는 데 있어 자막 버전과는 또 다른 영화적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플릭스 발표에 따르면 미국 관객은 더빙 버전을 자막보다 16배 이상 시청하지만 국내 외화의 더빙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아카 측은 "AI 기술이 침체된 한국 영화 시장과 아트하우스 영화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상영이 기술과 예술이 공존하는 다음 세대 영화 관람 문화의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