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KT의 새로운 주전 유격수로 낙점된 고졸 신인 이강민이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30년 만에 나온 기록까지 더해지며 완벽에 가까운 출발을 알렸다.
이강민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개막전에 유격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KT에서 고졸 신인이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 것은 2018년 강백호 이후 8년 만이다. 여기에 더해, 고졸 신인이 개막전 데뷔전에서 3안타를 기록한 것은 1996년 4월 13일 장성호 이후 무려 3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이강민은 단 한 경기로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새겼다.
사실 시즌 전 평가에서 이강민의 강점은 타격보다 수비에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도 12경기 타율 0.219(32타수 7안타)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23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완성형 신인'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첫 번째 결정적인 장면은 1회초에 나왔다. 팀이 4-0으로 앞선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강민은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의 높은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KT 쪽으로 끌어왔다.
이후에도 타격감은 식지 않았다. 3회초 2사 1루에서는 바뀐 투수 배재준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만들었고,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백승현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KT 이강철 감독은 "이강민의 2타점 2루타가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신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강민 역시 데뷔전을 돌아보며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주신 덕분에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라며 "감독님께서 제 성향을 좋게 봐주셔서 개막전 선발 기회를 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설렘과 긴장이 함께 있었지만, 그 순간을 즐기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첫 안타 상황에 대해 그는 "앞선 타자들이 잘해줘서 부담 없이 타석에 들어갈 수 있었다. 초구부터 자신 있게 스윙했고, 맞자마자 좋은 타구라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중견수 쪽으로 공이 날아가는 걸 보고 '잡히나' 싶었는데 빠져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라고 웃었다.
3안타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 하나만 쳐도 만족하려 했는데 운 좋게 결과가 계속 나왔다"라며 "2루타를 쳤을 때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대전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그의 유신고 동기인 오재원(한화)도 3안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이강민은 "친한 친구와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생긴다는 것이 재미있다"라며 "서로 자극을 주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프로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과 함께 의미 있는 기록까지 남긴 이강민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