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0.43% 소폭 반등, 증권·전기제품 강세…반도체·복합기업 약세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27일 코스피가 구글의 AI 메모리 효율화 기술 공개에 따른 반도체 업종 약세와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외국인·기관의 동반 순매도 속에 5430선으로 밀려났다. 코스닥은 장중 낙폭을 회복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59포인트(0.40%) 내린 5438.8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가는 5462.51, 저가는 5220.10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23조45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4.87포인트(0.43%) 오른 1141.51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12조440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구글의 '터보퀀트'발 반도체 우려가 지속되며 약세 출발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79% 급락한 데 이어 마이크론(-7.0%), 샌디스크(-11.0%)가 동반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추가로 훼손했다. 다만 외국인 현물 순매도를 개인과 기관이 흡수하면서 양대 지수는 오전보다 낙폭을 줄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장중 소폭 회복하며 터보퀀트 충격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
중동 불확실성도 여전히 잔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를 오는 4월6일 오후 8시까지 열흘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지상군 1만명 파병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말과 행동의 엇박자가 이어졌다.

수급 측면에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2조712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8774억원, 778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30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조9417억원 순매도로 전체 1조918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70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40억원, 50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1.18%), 삼성전자(-0.22%), SK스퀘어(-2.5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8%), 두산에너빌리티(-2.78%) 등이 내렸다. 반면 현대차(+1.02%), LG에너지솔루션(+2.60%), 삼성바이오로직스(+1.32%), 기아(+0.71%) 등은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증권(+2.38%), 전기제품(+2.36%), 자동차(+1.00%), 제약(+0.72%), 은행(+0.66%) 등이 올랐다. 반면 복합기업(-1.88%), 우주항공과 국방(-2.23%), 조선(-2.15%), 기계(-1.30%), 반도체와 반도체장비(-0.54%) 등은 하락했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분산된 양상을 나타냈다. 코스피 상승 종목은 437개, 하락은 444개였고 코스닥은 상승 864개, 하락 771개로 집계됐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서울보증보험 ▲코오롱티슈진 ▲우리기술 ▲한화솔루션 ▲파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 순매수 상위에는 ▲SK바이오팜 ▲KODEX 200선물인버스2X ▲LIG넥스원 ▲알테오젠 ▲KB금융 등이 포함됐다. 반면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알테오젠 ▲한미반도체였고 기관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서울보증보험 ▲KODEX 레버리지 ▲삼성전자우를 주로 순매도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글 터보퀀트 관련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기술 효율성 개선이 오히려 전체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제본스의 역설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1월 딥시크 사태 당시에도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 후 빠르게 낙폭을 회복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요일 미국 증시 종료 이후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돌발 행동 빈도가 높아지는 트럼프 리스크가 위험회피 심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는 메모리 대역폭 병목 현상을 완화해 최종적으로 GPU 가동률을 높이는 기술로, 메모리 수요 감소가 아닌 AI 비용 절감으로 연결돼 오히려 더 많은 메모리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다만 어제와 오늘 시장 결과는 불안한 매크로 환경에서 반도체 차익실현을 위한 명분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동 불안과 높은 환율로 외국인 순매도가 진행 중이나 반도체를 완전히 정리할 때는 아니며 수급 개선과 주가 회복 탄력성 측면에서 소부장 후공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고유가·고물가·고금리 환경이 단기에 바뀌지 않는 만큼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음식료·화장품 등 일부 소비재와 방산·조선·전력기기 투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9원 오른 1508.9원에 거래를 마쳤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