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그섬·아부무사…'4가지 최후의 일격' 시나리오
중재 시도 계속…"불신이 최대 변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방부가 이란에 대한 '최후의 일격(final blow)'을 포함한 군사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지상군 투입과 대규모 공습까지 검토되고 있어 중동 정세가 중대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6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이란을 겨냥한 군사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 "협상 실패 땐 군사 옵션"…호르무즈가 변수
보도에 따르면 외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될 경우 군사적 긴장 고조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일부 미 당국자들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압도적인 무력 시위가 협상에서 더 큰 지렛대로 작용하거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쟁의 종결 방식에는 이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현재 논의되는 시나리오 상당수는 전쟁을 단기간에 끝내기보다는 오히려 장기화·격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카르그섬·아부무사…'4가지 최후의 일격' 시나리오
매체에 따르면, 내부 논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네 가지 주요 군사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첫 번째는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을 침공하거나 봉쇄하는 방안이며, 두 번째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의 핵심 거점인 라라크섬을 장악하는 방안이다. 해당 지역에는 이란의 벙커와 공격용 함정, 그리고 해협 이동을 감시하는 레이더가 배치돼 있다.
세 번째는 해협 서쪽 입구에 위치한 아부무사섬과 인근 소형 섬들을 점령하는 방안으로, 이 지역은 현재 이란이 통제하고 있으나 아랍에미리트(UAE)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네 번째는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서 이란 원유를 수출하는 선박을 차단하거나 나포하는 방안이다.
미군은 이란 핵시설 내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 내륙 깊숙이 진입하는 지상 작전 계획도 마련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처럼 복잡하고 위험한 작전 대신, 미국은 이란이 해당 물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핵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 "지옥을 풀어놓을 준비"…미국, 군사 압박 수위 높여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들 시나리오 가운데 어떤 것도 실행하기로 결정하지 않았으며, 백악관 관계자들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가정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이란과의 협상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긴장을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타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통령은 허세를 부리지 않으며 필요하다면 지옥을 풀어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 이후 발생하는 모든 폭력은 이란 정권이 협상을 거부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군 증원 본격화…중동 긴장 고조
현재 미군은 전투기 편대와 수천 명 규모 병력을 포함한 추가 증원 전력을 중동 지역에 배치하고 있으며, 향후 수일에서 수주 내 추가 병력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병 원정대 한 개 부대가 이번 주 도착할 예정이며, 또 다른 부대도 현재 이동 중이고, 제82공수사단 지휘부와 수천 명 규모 보병 여단 역시 중동 배치 명령을 받은 상태다.
◆ 이란 "섬 점령 시도"…보복 경고
이란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제안을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기습 공격을 위한 명분 쌓기로 보고 있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이란의 적들이 역내 한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란의 섬 하나를 점령하려는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아부무사섬 영유권을 주장하는 아랍에미리트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적의 모든 움직임은 우리 군에 의해 감시되고 있으며, 어떤 행동이든 취해질 경우 해당 국가의 핵심 인프라는 제한 없는 공격으로 타격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중재 시도 계속…"불신이 최대 변수"
한편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성사를 위해 파키스탄과 이집트, 터키 등이 중재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란이 미국의 초기 요구안을 거부했지만 협상 자체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며 "문제는 불신이며, 혁명수비대(IRGC) 지휘부는 매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중재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