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한 달째로 접어들자 최근 참모들에게 "몇 주 안에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석에서 이번 전쟁이 사실상 최종 단계에 와 있다고 믿고 있으며, 당초 공언했던 '4~6주 일정표'를 준수할 것을 참모들에게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당초 이달 말 예정됐던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을 5월 중순으로 재조정한 배경에도 이란 전쟁이 그전에는 종료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올해 중간선거와 투표 자격 강화 입법 등 자신의 핵심 국내 의제를 가로막는 '방해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참모들에게 직접 언급하며 속도전을 주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종전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군 인명 피해와 물가 상승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작전으로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약 3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면서도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경우 지지율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주저하고 있단 전언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의지와 달리 국방부와 현장 지휘관들은 여전히 강경론을 고수하며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한다"며 승리에 대한 집착을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장군들은 전쟁이 빨리 끝나는 것을 아쉬워한다"며 군 내부의 기조를 전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 접경 지역에 수천 명의 추가 병력을 배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 본토에 대한 기습 타격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며 합의가 안 될 경우 역대급 타격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을 베네수엘라 작전처럼 짧은 '군사 작전'으로 규정하며 "이미 이긴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은 첩첩산중이다. 현재 이란이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거부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걸프국들의 독자적인 보복 움직임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승리 선언을 서두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과 달리 실제 종전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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