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측 "구체적 청탁 없었다…관계 어색해질까봐 못 돌려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금품을 건넨 이유에 대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고 26일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조순표)는 이날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 공판을 진행했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 15일 서초동 한 식당에서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회장이 "목걸이를 준비했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액세서리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당선 축하 목적뿐 아니라 '보험용' 선물이 아니었느냐는 특별검사 측의 질문에 "축하 겸 보험적 성격이었다. 친분을 확실히 해 놓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답했다. 또한 특검 측이 "빌려주겠다고 말한 적 있냐"고 묻자 이 회장은 "아니다. 저는 그냥 줬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취임 한 달 전인 4월 8일 김 여사에게 티파니 브로치를 추가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하면 만나기 어려울 것 같아 선물을 하나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최소한 연락받을 정도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되짚었다.
당시 김 여사는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물었고, 이 회장은 "큰 사위가 인수위에 들어갔는데,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써달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같은 해 5월 그라프 귀걸이를 추가로 건넸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 "김 여사가 힘을 썼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선물 세 점 가운데 목걸이와 브로치를 돌려받았다고 증언했다. 특검 측이 "당시 피고인이 윤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며 증인으로부터 받은 귀금속 세 점을 모두 착용했는데, 영부인의 명품 착용이 문제 되고 그 출처를 소명하지 못해 지탄받자 서둘려 돌려준 거 같은데 어떤가"라고 묻자 이 회장은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김 여사 측은 당선 축하 선물에 불과했고 이 회장으로부터 구체적인 청탁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는 2022년 3월경부터 5월경까지 이 회장으로부터 사업상 도움 및 이 회장의 큰사위 박성근 검사의 인사 청탁 명목으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1억38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hong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