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 연방준비제도가 17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 워시 의장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폐기하고 성명을 대폭 단축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였다.
- 매파적 전환 평가 속에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7월 금리 인상 베팅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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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성명 대폭 단축·점도표엔 본인 점 안 내
2년물 국채금리 13bp 급등 4.178%
7월 인상 베팅도 28%로 뛰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은 첫 회의부터 성명을 대폭 축소하고 자신은 금리 전망 제출을 거부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였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표결은 12 대 0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직전 몇 차례 회의에서 매번 반대표가 나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이전보다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 연준이 공개한 새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금리 전망을 제출한 18명 중 9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 가운데 6명은 두 차례의 25bp(1bp=0.01%포인트(%p)) 인상을 전망했다.
점도표 중앙값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3.8%로 제시해 3월 전망치(3.4%)에서 올라갔다. 이는 현재 범위보다 0.25%p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SEP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낮춰 잡았으며 실업률 예상치는 4.4%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월보다 높아졌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예상치는 3.6%로 기존 2.7%에서 상향 조정됐다. 다만 내년에는 2.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 PCE 물가지수 전망치도 3.3%로 기존 2.7%에서 높아졌다. 내년 전망치는 2.5%로 기존 2.2%에서 상향됐다.

◆ 워시 "포워드 가이던스 폐기"…그린스펀식 단축 성명
이번 성명은 워시 의장의 색채가 짙게 묻어났다. 향후 금리 움직임에 대한 가이던스를 통째로 제거하고 단순히 금리 결정을 밝히고 "은행 시스템에 충분한 지급준비금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쓰던 형식과 유사한 단축된 문서다.
워시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이날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직접 확인했다. 그는 "참가자들이 이 전망을 제출하는 것이 위원회의 관행이었고 나는 동료들에게 계속 그렇게 하라고 권장해왔다"며 "다만 나는 적어도 현재 구조의 SEP에 대한 나의 오랜 견해와 일치하게 나 자신의 전망 제출은 삼갔다"고 말했다.
이로써 점도표에는 19명 중 18명만 점을 찍었다. 이전에 점을 내지 않은 유일한 인물은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그는 단기 전망은 내되 장기 중립금리만 제출하지 않았다.
경제 진단에서도 워시 의장이 강조해온 사안이 드러났다. 성명은 "생산성 성장과 자본 투자가 강하다"고 언급했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부분적으로 "에너지를 포함한 특정 부문의 가격 상승을 이끈 공급 충격" 탓으로 돌렸다. 성명은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또 연준 운영을 점검할 5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검토 분야는 소통(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데이터 소스, 생산성·일자리, 인플레이션 체계다. 그는 대부분의 작업이 올가을이나 연말까지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2년물 국채금리 급등…7월 인상 베팅도 확대
연준에서 매파적 색채가 강해지자 금융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단기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13bp 오른 4.178%를 기록했다. 미 국채의 핵심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4bp 상승한 4.465%로 올랐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7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확률을 회의 결과 발표 전 8%에서 28%로 높여 잡았다. 미국 증시는 하락했고 폐장을 앞두고 나스닥과 S&P500이 각각 1% 넘게 밀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매파적 전환으로 평가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극적으로 간소화된 소통에서 핵심 메시지는 위원회의 약 절반이 이제 올해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는 것"이라며 "워시 의장이 정책 성명에 도끼를 댔고, 이제 성명은 경제 상황에 대한 사실적 요약 외에는 사실상 어떤 가이던스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케이 하이 글로벌 채권·유동성솔루션 책임자는 "이번 회의는 연준의 최근 매파적 전환이 단지 높은 에너지 가격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확인해준다"며 "최근 유가 하락에도 FOMC 위원 절반이 당장 올해 인상을 예상하는데, 이는 강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연준 결정은 짧았지만 달콤하지는 않았다"며 "워시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로 보일 만한 모든 것을 지우고 금융시장이 통상 가장 면밀히 분석하는 맥락 정보 대부분을 들어냈다"고 지적했다.
다만 워시 의장의 성명 단순화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애넥스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경제 전략가는 "워시가 정책 발표를 급진적으로 단순화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연준 화법'을 부르고 있다"며 "이제 모든 연준 총재가 짧아진 발표가 남긴 공백을 채울 것이고, 이는 워시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