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이 이어지는 가운데, 암 홀딩스(ARM)가 자체 중앙처리장치(CPU)를 공개하며 사업 모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를 계기로 주가 상승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는 2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암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66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약 23%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 "팹리스 확장, 수익·성장 동시 확보"
이번 상향 조정의 배경에는 암의 사업 구조 변화가 있다. 그동안 설계 중심의 라이선스 모델에 집중해온 암이 자체 칩 개발까지 영역을 넓히며 '팹리스 반도체' 모델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사이먼 레오폴드 애널리스트는 "암이 팹리스 요소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이는 영업이익 확대와 성장 가속, 전략적 확장을 동시에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첫 자체 칩 'AGI CPU' 공개…주가 13% 급등
암은 전날 첫 자체 칩인 'AGI CPU'를 공개했다. 해당 칩은 AI 데이터센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추론(inference) 연산을 담당하는 프로세서다.
이 소식에 암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13%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암의 이번 행보는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총 7000억달러에 가까운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 메타 공동 개발…"x86 대비 2배 성능"
AGI CPU는 메타(META)와 공동 개발됐으며, 단순 추론 작업뿐 아니라 '에이전트형 AI(agentic AI)' 애플리케이션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이 칩은 가속기 관리,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네트워크 및 데이터 처리 성능을 강화해 AI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업계 최고 수준의 대역폭을 통해 기존 x86 기반 CPU보다 랙당 더 많은 연산을 처리할 수 있으며, 고성능 구성에서는 최대 2배 성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메타는 올해 최대 1350억달러의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해당 칩의 여러 세대 도입을 이미 확정한 상태다. 이 밖에도 세레브라스, 클라우드플레어, 오픈AI, SAP,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이 고객군으로 거론된다.
◆ "2028년 10억달러, 2031년 150억달러 매출 가능"
암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중장기 실적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28 회계연도까지 약 10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창출하고, 2031년에는 15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월가의 시각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현재 암을 커버하는 40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24명이 '매수' 또는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