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독립성·전문성 강화 움직임도 '주목'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기업들이 역대급 주주환원과 함께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등 이사회 개편을 주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과 상법 개정,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지배구조 요구 확대 움직임과 맞물린 대기업들의 선제적인 대응 결과다.
◆ 대기업들, 역대급 자사주 소각...파격 주주환원책 '주목'
25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상법개정안 공포 후 처음 열리는 주총에서 역대급 규모 자사주 소각, 현금 배당 확대 등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16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보유중인 자사주 총 1억540만주 중 약 8700만주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주총에서 "약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잔여 자사주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11조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했다.
SK그룹의 지주사 (주)SK도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한 자사주 1469만주, 5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놨다.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로 내년 1월 초까지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자사주 처분계획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4월 말까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이를 연내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이고, 포스코홀딩스도 전체 주식의 2% 수준(약 6351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소각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4일 주총에서 2025년 기말 배당 주당 2500원을 승인받아 연간 1만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발행주식 총수의 2%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을 승인받았다"며 "2024년 7월 발표했던 '3년간 총 6%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약속을 이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 대기업들 이사회 독립성·전문성 강화 움직임도 '뚜렷'
또한 이번 주주총회에서 대기업들은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LG그룹처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넘기고 최고경영자(CEO)와 의장 분리를 선언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더욱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LG그룹 지주사 (주)LG는 오는 26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를 구광모 LG그룹 회장 후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후 줄곧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왔다.
LG그룹은 ㈜LG를 비롯해 LG 상장사들도 이달 내 이사회를 통해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전자는 첫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으로 강수진 사외이사(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했다.
아울러 최근 대기업 이사회는 산업·기술 전문가, 글로벌 경영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을 영입하는 트렌드가 일반화되고 있다. 이번 3월 주주총회에서 국내 30대 그룹이 추천한 신규 사외이사 가운데 재계 출신 비중은 관료 출신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 출신이 36.7%로 가장 많았고 재계 출신이 31.0%, 관료 출신은 25.3%로 집계됐다. 전문 분야별로는 법률·정책 분야가 25.3%로 가장 많았고, 기술 분야는 20.7%로 확대됐다. 경영·비즈니스 분야도 18.4%로 증가했다.
기업분선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신규 사외이사 전문성이 기술 분야 중심으로 채워진 건 대기업이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