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정작 이를 지지하는 미국 국민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현지시간) 나왔다.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가 이날까지 사흘간 미국 성인 1,545명(표본 오차범위 ±3%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규모 지상전에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이 방안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단 7%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확보와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하르그섬 장악을 위해 수천 명 규모의 지상군 배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문에 "어느 곳에도 병력을 배치하지 않겠다"면서도 "만약 하더라도 당신들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진행 중인 이란과의 전쟁 전반에 대한 지지율은 37%로 집계됐다. 반면 응답자의 59%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여기에는 공화당원 5명 중 1명(약 20%)도 포함됐다.
특히 응답자의 55%는 작전 규모와 상관없이 어떠한 형태의 지상군 투입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특수부대 등 소규모 병력 투입에 대해서는 공화당원의 63%, 전체 응답자의 34%가 찬성해 온도 차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당내 주요 인사들은 이번 전쟁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의회 과반 유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해소와 해외 분쟁 개입 중단을 공약하며 백악관에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전쟁은 정치적 시험대가 되고 있다. 개전 3주 만에 미군 13명을 포함해 2,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중동 내 에너지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를 괴롭혀온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화당원의 77%는 이란에 대한 공습을 지지하고 있으나, 민주당(6%)과 무당층(28%)의 지지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0%로, 개전 직후보다 1%포인트 상승하며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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