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정형의 언어'로 빚은 62편의 시조 담아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30여 년간 지역 언론 현장을 지키며 삶의 어두운 곳을 밝혀온 송종욱 기자가 첫 시조집을 펴냈다.
지난 1985년 문단에 이름을 올린 지 41년 만이다.

'詩와 에세이'에서 펴낸 송 시인의 첫 시조집 '그래도 살아야지'에는 그가 매일 만나는 형산강과 안강들에 배어 있는 사람들의 숱한 곡절을 '자유로운 정형의 언어'로 빚은 62편의 노래가 총 4부로 나누어 담겨 있다.
제1부는 접힌 삶 속에서 자작나무처럼 다시 일어서기를 꿈꾸며, 작품 '총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다시 터진 중동 화약고에서 세계의 평화와, 산업 현장에서 민주화를 외치다 쓰러진 인간의 존엄성을 그렸다.
인간과 자연을 매개로 삶의 둘레를 되돌아본 제2부는 상처 속에서 다시 푸른 꿈을 꾸는 자신을 '울진 왕피천의 어린 연어'를 통해 담아냈다.
제3부는 시인이 4명의 자식을 키우며 겪는 애틋한 사랑과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제4부는 희망의 봄빛과 아픈 삶 속에서 '그래도 살아야 하는 이유'를 되짚었다.
남효선 시인은 "시인에게 노래는 '틀에 갇힌 정형의 언어'가 아니라 '푸르른 빛이 일어나 제 가슴에 안기는' 운율과 운율의 결을 따라 흐르는 성찰과 자유"라고 평했다.

송 시인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시를 지키고, 시조의 음절에서 시어의 선택은 좁지만 우리 글을 시적으로 함축할 때 시조의 틀이 가장 성숙도가 높은 작품을 표현할 수 있다"고 시조를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
송 시인의 이번 첫 시조집은 자신을 둘러싼 삶의 현장에서 만나고 겪는 숱한 곡절을 정형의 운율에 녹여 단숨에 독자들의 가슴을 후벼판다는 점에서 사설(辭說)의 시대에 한편을 지키며 오롯이 자신을 태우는 촛불 같은 것이어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경북 경주시 강동면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5년 불교문학 신인상에 '제비꽃'이, 198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사랑법'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현재 뉴시스 대구경북취재본부에서 포항지역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